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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수동변속기를 유지하는 자동차들, 이유는 뭘까?

제네시스가 2019년 G70 미국 라인업에 수동변속기 모델을 집어넣었다. 8단 자동변속기를 주로 쓰던 제네시스가 2.0T에 6단 변속기를 선택한 것. 이외에도 영국의 슈퍼카 브랜드 애스턴마틴은 모든 차에 수동변속기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 신형 벨로스터, 쉐보레 아베오와 카마로 등도 마찬가지다. 이런 자동차 회사들이 여전히 수동변속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널리 알려진 것처럼 수동변속기는 자동변속기보다 가볍고 단순해서 손실률이 적고, 연비도 좋은데다 값은 저렴하다. 하지만 DCT나 CVT처럼 웬만한 수동변속기의 장점을 뛰어넘는 변속기가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도 수동변속기를 쓰는 이유는 바로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의 요구 때문이다.

수동변속기는 잔존가치가 낮아 처음 차 가격이 싸도 선뜻 구입하기가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도심 주행이 일상화된 환경이라면 귀찮은 변속과정을 묵묵히 견뎌야만 한다. RPM을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있기 까지의 적응도 해야 할 만큼 귀찮은 과정도 남는다. 그래서 제아무리 연비가 좋고 힘이 좋다고 해도 수동변속기는 구매리스트에 오래 머물기 어려운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동변속기는 자동차의 힘을 스스로 주무른다는 통쾌함이 살아있다. 엔진의 배기음은 더 역동적으로 느껴지고 손과 발끝으로 전해지는 주행의 쾌감은 자동변속기에 비할바가 아니다. 사람이 쫓아갈 수 없는 변속시간을 가진 듀얼클러치, CVT가 아무리 좋아진다고 해도 여전히 사람들은 반자동 변속기나 패들시프트를 통해 수동변속기의 맛을 그리워 하게 마련이다.

이런 소비자들의 요구는 자동차 제조사들로 하여금 수동변속기를 버리지 못하게 만든다. 특히 스포츠 주행 및 드리프트를 즐길 때 RPM을 의도적으로 높여야 하고 이를 유지해야 하는데 수동변속기를 대체할 만한 게 없다.

애스턴마틴 CEO 앤디 팔머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우리는 신세대 럭셔리카들의 소비자들을 상대한다. 그들에게 수동변속기는 정말 소중한 존재다.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하기 위해 애스턴마틴의 모든 차는 수동변속기를 갖추고 있다”

로터스의 핸들링 마스터였던 매트 베커는 “수동변속기는 인간이 자동차의 재미를 추구하는 그 순간까지 살아남을 것이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된다고 해도 스스로 자동차를 운전하며 즐기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라며 수동변속기의 미래를 말한다.

김경수

김경수 기자

kks@encarmagazine.com

좋은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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