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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독일에 배터리 공장 설립 예고... 獨 배터리 산업 뜨나

전기차 전문 브랜드 테슬라가 독일에 배터리 전문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설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에 두 번째 기가팩토리 건설을 밝힌지 2주 만에 일런 머스크를 통해 발표된 내용으로, 유럽에 테슬라의 생산 거점이 세워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런 머스크 테슬라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유럽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한다면 독일이 가장 적절한 곳"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베네룩스 3국과 가까운 독일-프랑스 국경 지역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일런 머스크가 이 지역을 지목한 이유는 벨기에 국경에서 30km가량 떨어진 독일 프륌 지역에 테슬라의 연구시설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프륌의 그로함 엔지니어링 사업부는 자동화 생산 시스템 개발을 전담 중이며, 최근에는 테슬라의 엔트리 세단 '모델 3'의 생산량 증대를 위해 역량을 투입 중이다.

독일에 배터리 관련 시설 투자 계획을 언급한 것은 테슬라가 처음이 아니다. 중국 CATL은 독일 튀링겐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ATL과 LG화학, 삼성전자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앞서 폭스바겐과 250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처럼 독일에 배터리 생산 설비가 집중되는 이유는 유럽 자동차 산업의 중핵이라는 입지 때문으로 보인다. 독일에는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전동화 계획을 추진 중인 완성차 업체의 생산 설비가 다수 위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수한 관련 인재와 물적자원을 흡수하기도 유리하다. 또 전기차용 2차전지 산업이 집중 유입되면서 관련 제도 개선이나 집적효과를 노린다는 분석도 있다.

테슬라는 기존의 제한적인 수요로 인해 단가 인하가 어려웠던 전기차용 배터리를 대규모로 생산하면서, 향후 배터리 가격이 빠르게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 중이다. 이를 위해 파나소닉으로부터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미국 네바다 주에 첫 번째 기가팩토리를 설립했으며, 이어서 중국 상하이에 두 번째를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기가팩토리 확장이 경영난과 모델 3 생산병목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테슬라의 회생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