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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단 한 대뿐인 미우라 SVR 2년여에 걸쳐 복원

세계적으로 희소가치 높은 슈퍼카를 꼽자면 페라리나 포르쉐의 명차들이 거론되곤 하지만, 지금까지도 미드십 슈퍼카의 선조 격으로 회자되는 람보르기니 미우라를 빼놓을 수 없다.

가로배치 V12 엔진과 마르첼로 간디니의 전위적인 디자인으로 대표되는 미우라는 1966년부터 1972년까지 7년 간 단 763대만 생산돼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집가들이 가장 탐내는 슈퍼카 중 하나다.

그런 미우라 중에서도 초 레어 모델이 바로 전 세계에 오직 한 대 뿐인 미우라 SVR이다. 람보르기니의 클래식 복원 부서인 '폴로 스토리코(Polo Storico)'가 이번에 복원한 바로 그 모델이다.

미우라 SVR의 역사는 19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람보르기니의 테스트 드라이버이자 개발 총괄이었던 밥 월레스(Bob Wallace)는 미우라의 강화 버전을 테스트한다는 명목으로 레이싱 사양에 준하는 미우라 J, 통칭 미우라 이오타(Jota/Iota)를 개발한다.

이오타는 2년 간의 테스트 주행을 마친 뒤 인증을 거쳐 한 부호에게 판매됐지만, 까다로운 조작 탓에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로 완전히 파괴됐다. 하지만 그 이전부터 이오타를 탐냈던 다른 람보르기니 고객들은 자신의 미우라를 이오타처럼 개조하길 원했고, 이에 따라 주문 제작된 것이 5대의 미우라 SVJ다.

그리고 한 독일인 차주가 자신의 1968년형 미우라를 이탈리아 산타가타의 람보르기니 공장으로 돌려보내 이오타에 준하는 맞춤 개조를 요청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미우라 SVR이다. 이 SVR 개조 작업에는 자그마치 18개월이나 걸렸다.

이렇게 탄생한 섀시번호 #3781 미우라 SVR은 오랫동안 일본인 콜렉터에게 소장됐다. 1976년 일본인 차주 히로마츠 이토가 미우라 세계에 단 한 대뿐인 미우라 SVR을 인수한 뒤, 오늘날까지 소장하고 있다.

차주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이번 람보르기니의 복원작업은 최초 미우라 SVR의 제작만큼이나 긴 시간이 소요됐다. 19개월에 걸쳐 작은 부품 하나까지도 폴로 스토리코 복원팀에 의해 세심하게 복원됐다. 모든 복원작업은 1974년의 미우라 SVR 설계에 준해 이뤄졌다고.

미우라 SVR은 이번 복원 작업을 마치고 원래의 차주가 있는 일본으로 돌아갔다. 순정 상태에서 바뀐 점이라고는 4점식 안전벨트와 버킷 시트, 그리고 탈착형 롤바에 불과한 이 차량은 감히 함부로 가격을 매기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폴로 스토리코 팀을 이끄는 파올로 가브리엘리 디렉터는 "바뀐 것은 차주의 요청으로 추가된 레이스용 안전사양 뿐"이라며 미우라 SVR의 복원에 많은 노력이 투입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