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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벨로스터 N, '무상수리' 받을 운명에 처하다

지난 8월에 벨로스터 N을 회사차로서 들였습니다. 현대에서 협찬 받은 게 아니라 우리 회사 돈 내고 산 차입니다. 그리고 2개월이 흘렀습니다. 5,000km 정도 탔으니 길이 들었습니다. 봉인을 풀었습니다. 차의 태생적 목적에 따라 열심히 달립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차에 문제가 있다는 걸 감지했습니다. 예를 들어 필자는 4단에서 3단으로 시프트 다운할 때 변속기 쪽에서 미세한 떨림을 확인했습니다. ‘찌그덕’하는 소리도 났습니다. 정상현 편집장도 "스로틀을 확 닫을 때마다 불쾌한 진동과 더불어 변속기 쪽 소음이 난다"고 했습니다.

편집부 내에서는 "뽑기 실패"라는 말이 오가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 우편이 왔습니다. 무상수리 통지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8년 6월 14일부터 9월 18일 사이 만들어진 벨로스터 N 차량에서 소음과 진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우리 벨로스터는 딱 이때 생산됐습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크로스멤버’랍니다. 비용은 당연히 공짜. 하지만 통지서에는 세부적인 내용은 없었습니다. 따라서 담당자와의 통화로써 자세한 얘길 들어보았습니다. 아래는 기자와 담당자 간의 대화.

 

Q. 크로스멤버가 무엇인가?
A. 크로스멤버는 간단히 말해 차량의 뼈대 중 일부로 엔진과 변속기 등 여러 부품들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Q. 왜 교체해야 되나?
A. 2018년 2월부터 9월 사이 생산된 크로스멤버 중 일부에서 불량이 확인됐다. 따라서 벨로스터 N도 무상수리를 진행 중.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엔진의 앞뒤 진동을 억제하는 롤로드 브라켓이다. 크로스멤버와 롤로드 브라켓 사이 연결부 문제로 소음과 진동이 발생할 수 있다.

Q. 크로스멤버 교환하면 휠 얼라이먼트 다시 봐야하는 거 아닌지?
A. 맞다. 개선된 크로스멤버로 교환하려면 하체 부품을 다시 조립해야 한다. 따라서 휠 얼라이먼트도 필수적이다. 직영 서비스센터로 방문하면 휠 얼라이먼트도 함께 봐 드리겠다.

Q. 블루핸즈에서는 무상수리 받을 수 없는가?
A. 블루핸즈에서도 교환 받을 수 있다. 다만 부품 수급 문제로 예약 후 방문하길 권한다. 더러 휠 얼라이먼트 장비가 없는 곳도 있다. 현대자동차 서비스 예약 센터(1899-0600)로 전화하면 휠 얼라이먼트 장비가 있는 가까운 정비소로 예약 진행을 도와준다.

회사차를 몰고 블루핸즈를 방문하는 건 분명 귀찮은 일. 그렇지만 우리가 그동안 느꼈던 진동과 소음 문제를 현대에서 먼저 고쳐주겠다고 생각하니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어쨌든 우리 벨로스터 N은 조만간 처음으로 정비소 리프트에 올라가게 될 겁니다. 그때 크로스멤버를 교체(차 팔 때 성능기록부에 '크로스멤버 교환' 표시되진 않겠죠?)받게 될 운명입니다. 만일 여러분도 벨로스터 N을 갖고 있거나 앞으로 중고 N을 살 거면 위의 무상수리 여부를 따져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