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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된 2020년, 제조사들은 과거 어떤 공약을 했을까?

'2020'이라는 숫자를 보고 '원더키디'를 가장 먼저 떠올린 당신은 '아재'에 가까울 것이다. 2020년의 새해가 밝았다. 다행히 만화에서 그려진 만큼 우리가 사는 곳이 우울한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날로 심해져 가는 환경오염은 30년 전 만화에서도 예견된 문제였고, 영웅이 나타나 주길 바라는 소망은 가슴 한 켠을 텁텁하게 만든다.

2019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는 신차 출시와 더불어 크고 작은 일들이 연일 이어졌다. 하늘을 날 수 있는 자동차만큼은 아니어도 세미 자율주행 기술은 자리를 잡아 편의성이 대폭 향상됐다. 첨단 안전 장비들도 대거 적용돼 부상자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드디어 현실로 다가온 2020년. 우리가 생활하는 도로에는 어떤 변화들이 생길까? 과거 제조사들이 내놓았던 2020년의 비전들을 모았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4종 출시"

메르세데스-벤츠는 '2020년까지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 4종을 시장에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Q 브랜드 최초 EV EQC는 시장에 공개됐다. 계획대로라면 S-클래스와 C-클래스급의 세단 2종과 GLA급 SUV 1종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GLA급 전기차엔 B클래스와 같은 MFA 기반의 플랫폼이 쓰이고 나머지는 MRA 기반의 MEA(모듈형 전기차 아키텍처)를 사용한다.


포드 "전기차 40% 확대, 45억불 투자"

포드자동차는 미래 이동 수단의 해법으로 떠오르는 전기차(EV) 사업에 2020년까지 45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년까지 전기 및 하이브리드 차량 13종을 추가해 전기차 라인업을 전 차종의 40% 수준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포드는 지난해 11월,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 '머스탱 마하-E'를 공개했다. 마하-E 표준형 모델에는 75.7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된다. 주행거리를 늘린 버전에는 좀 더 큰 98.8kWh 용량이다. 기본 후륜 모델에 확장형 배터리를 장착하면 한 번 충전으로 300마일(약 482km) 정도를 달릴 수 있다. 머스탱 마하-E는 올해 말 본격적으로 시장에 도입된다.


폭스바겐 "600km 달리는 차세대 전기차 발표"

폭스바겐은 2016년 9월, 파리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아이디(I.D.)를 공개하며 2020년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몇 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양산형 모델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공개했다. 폭스바겐의 첫 양산형 순수 전기차 'ID.3'다.

폭스바겐의 새로운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ID.3'는 45~77kWh 사이에서 3가지 배터리를 제공한다. 선택에 따라 330~550km를 달릴 수 있다. 2020년 중반부터 유럽 시장에 첫 인도를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판매하는 모델에 25%를 전기차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새로운 SUV 2종류로 북미 진출"

쌍용차는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모두 2가지 플랫폼을 새로 만들겠다고 했다. 새로 만들 2가지 플랫폼은 모두 SUV를 위한 플랫폼들이다. 하나는 길이 4m 이하의 소형 SUV를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7인승 대형 SUV를 위한 플랫폼이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차체 개발과 미국 진출을 위해 700만 달러(약 78억원)를 지원하기로 공개한 바 있다.

쌍용차는 2014년 파리모터쇼 기자간담회에서 ‘완전 신차를 매년 하나씩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약속대로 2017년에는 G4 렉스턴, 2018년에는 신형 렉스턴 스포츠, 2019년에는 뷰티풀 코란도를 출시했다.


현대차그룹 "한 번 충전에 400km 가는 전기차 개발"

현대차그룹은 2020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2위 진입을 목표로 선언했었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활용한 고성능 전기차도 계획에 포함됐다. 일단 전기차의 주요 성능 중 하나인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확보한 다음, 고급화 전략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현대차는 2018년, 1회 충전으로 400km 달리는 전기차 계획을 코나 일렉트릭으로 입증했다. 현재는 크로아티아 리막사에 1,000억원을 투자하며 고성능 EV에 집중하고 있다.


아우디 "전기차 3개 출시, 자율주행 실현"

아우디는 2020년까지 전기차 3종을 선보이고 2025년까지 전기차 매출 비중을 25%~3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과거 루퍼트 슈타들러(Rupert Stadler) 아우디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아우디의 첫 순수 전기차 'e-Tron SUV'는 지난해 5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됐다. 화재 위험성으로 대규모 리콜이 진행되긴 했지만 첫 발을 뗀 셈이다. 아우디는 올해 'Q4 e-tron'의 양산 모델을 공개하고 곧바로 시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토요타 "수소차의 보급화, 자율주행의 완성"

토요타는 렉서스로 수소 연료 전지차를 2020년까지 출시해 프리미엄 FCEV 시장을 선점 하겠다는 목표다. 이미 개발은 끝났으며, 최종 테스트 및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토요타는 수소와 산소가 반응해 전기를 만들고 물만 배출하는 수소 연료 전지차를 자체 '중장기 환경 계획'으로 설정했다. 2020년부터 연간 3만 대 이상 판매할 계획으로 일본에서만 월 1,000대 이상 연료 전지차를 판다는 방침을 세웠다.


볼보 "우리차 사고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를 0명으로 만들겠다"

볼보자동차는 지난 2016년, "2020년까지 신형 볼보자동차로 인한 교통사고로 사망자나 중상자가 없도록 하겠다"라는 목표를 공개했다. 안전을 중시하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또한,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0'으로 만들어 경쟁사와는 다른 독자적인 길을 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모델에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적용할 계획을 밝혔다.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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