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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초월', 자동차의 기상천외한 도전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실현 가능하다". 오래전 파블로 피카소가 한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상상력의 끝은 어디일까요? 과연 누가 바퀴 넷 달린 자동차를 이렇게 할 생각을 했을까요? 거두절미하고 오늘은 자동차로 할 수 있는 기상천외한 도전들을 모아봤습니다.

360도 롤러 코스터

롤러코스터는 기차를 닮았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탑승 기구가 레일을 벗어나지 않게 꼭 붙들고 있습니다. 때문에 더욱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고, 회전도 가능합니다. 이걸 자동차로 흉내 내면 어떨까요?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만 현실 속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국내에서 말이죠.

지난 2012년 탑기어 코리아(시즌3)에서는 경차 스파크로 롤러코스터와 비슷한 360도 회전 주행에 도전했습니다. 안전 장비라고는 차 안 롤케이지가 전부. 오로지 차의 주행 속도에 의지해 코스를 탈출해야 했습니다. 결국 도전에 성공했고, 주변 관람객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습니다.


천문산 999계단

자동차는 수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그중에 '오프로더'라는 장르도 있지요. 잘 닦인 도로도 잘 달리지만 보통 거칠고 굴곡진 험로에서 빛을 발합니다. 하지만 길이 아닌 사람이 오르는 계단을 오르기 위해 자동차를 만들진 않습니다. 하지만 엉뚱한 상상력이 자동차를 가만두지 않았습니다.

랜드로버는 지난 2018년 레인지로버 스포츠 PHEV로 독특한 도전을 했습니다. 바로 99개 굽이길과 999개의 계단으로 이뤄진 중국 천문산 등반에 나섰습니다. 운전대는 재규어 레이싱팀 F1 출신 드라이버 호-핀 퉁(Ho-Pin Tung)이 잡았습니다. 무려 11.3km의 코스를 거침없이 달렸습니다. 당시 장가계의 대표 명소 천국의 문(Heaven Gate)을 오늘 최초의 자동차로 기록됐다.


우주로 날린 전기차

번뜩이는 마케팅으로 유명한 테슬라는 아예 지구 밖으로 차를 보내버렸습니다. '스페이스 X'로 항공우주산업까지 진출한 테슬라는 팔콘 헤비 로켓에 전기차 로드스터를 실어 우주로 쏘아 올렸습니다. 우주로 간 전기차에 특별한 미션이 주어진 건 아닙니다. 상징적인 의미가 컸죠. 지난 6일은 테슬라 로드스터가 지구를 떠난 지 2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현재 로드스터는 지구에서 화성 궤도보다 먼 거리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무려 16억km 이상을 떠다닌 셈입니다. 이론상 오는 11월 비교적 지구에 근접하게 됩니다.


자동차 타고 번지점프

영국 BBC의 도전은 어디까지 일까요? 그동안 자동차 번지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F1 머신을 타고 줄에 매달리기도 했었죠. 지난 1월 탑기어는 좀 더 무시무시한 곳을 찾았습니다. 높이가 무려 540피트(약 164.6m)에 달하는 댐 절벽에서 번지점프를 시도했죠. 전 크리켓 국가대표 앤드류 플린토프(Andrew Flintoff)는 뚜껑 없는 로버 메트로에 탑승한 채 줄 하나에 목숨을 의지해야 했습니다.


8시간 드리프트(feat. 주행 중 급유)

BMW의 무모한 도전도 있었습니다. 무려 8시간 동안이나 드리프트를 시도했죠. 그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급유였습니다. 정상적인 주행이 아니기에 티이어도 버텨줄 지도 의문이었죠. 결국 BMW는 '주행 중 급유'를 선택했습니다. 한 대의 차를 더 이용해 동시에 드리프트를 시도하며 주유하는 방식이죠. 마치 비행기의 공중 급유를 방불케 했습니다.

BMW는 15초씩 5번, 한 번에 15L 정도를 급유했습니다. 결국 운전자 요환 슈왈츠와 매트 멀린, 급유 요원 매트 버츠는 232.5마일(374.17km) 드리프트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베럴 롤

‘배럴’은 맥주통과 같은 술통을 의미합니다. 회전 운동의 축이 바닥과 수직이 아니고 술통을 굴리는 듯한 움직임을 '배럴 롤'이라 표현하죠. 그런데 자동차가 공중에 떠 배럴 롤을 한 후 착지해 다시 달리는 게 가능할까요?

피카소의 말대로 상상은 현실로 이어졌습니다. 2017년 7월 신형 재규어의 등장은 너무도 강렬했습니다. 런던 엑셀 전시장에 나타난 E-페이스는 무려 15m를 점프한 상태에서 270도를 회전했습니다. 이는 1974년 제임스 본드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의 상징적인 스턴트를 재현한 것입니다. 재규어는 이 도전을 25개월간의 주행 테스트 중 마지막 관문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기네스북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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