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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원통형 배터리만 고집할 수 없는 이유

테슬라는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한다. 파나소닉을 시작으로 올해 초부터는 LG화학 배터리도 테슬라와 함께했다. 오히려 모델 3을 생산하는 중국 공장에서는 배터리 대부분을 LG 화학이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이런 희소식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중국 CATL이 테슬라와 본격적으로 손을 잡았다는 소식이다.

CATL은 지난주 치뤄진 연례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에 배터리 공급을 알렸다. 참고로 CATL은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로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의 기업이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에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인 테슬라와의 동반은 경쟁자들에게 큰 위기일 수밖에 없다.

이해가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 테슬라는 그간 원통형 배터리만을 고집해 왔다. 리튬 이온 타입이다. 그러나 CATL의 제품 라인업에는 원통형 리튬 이온 배터리가 없다. 때문에 모델 3에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팩타입 배터리가 실릴 예정이다.

리튬 인산철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CATL 측은 모델 3 한 대당 500만 원 정도는 저렴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다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가 짧다. 따라서 롱레인지 버전에는 LG 화학의 배터리가 달리고 스탠다드 버전에 사용될 확률이 높다.

테슬라의 방식대로라면 LG화학의 원통형 배터리를 유지하는 게 상식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내 자국 산업 보호 정책에 따라 CATL과의 협력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판단한다. 실제로도 테슬라가 같은 지역에서 두 개의 배터리 공급사를 채택한 사례는 없었다.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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