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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미리보기] 메르세데스-벤츠의 럭셔리 전기 세단은 어떤 차?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아 소개하는 신차 미리보기의 두 번째 ‘신미(新美)’는 EQS입니다. 메르세데스-EQ의 첫 번째 순수 전기 럭셔리 세단이죠. 곧바로 ‘만나보시죠’ 하고 싶으나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 소개에 앞서 잠시 전할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앰비션 2039입니다. 오는 2039년까지 메르세데스-벤츠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죠. 어느 정도 감이 오지 않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난 130여 년 동안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 온 메르세데스-벤츠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에서도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2022년까지 유럽에서 탄소 중립적인 생산을 진행하고 2030년에는 전기차 판매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점진적으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화하겠다고 합니다.

이러한 지속 가능성 추구에서 탄생한 것이 EQS입니다. 탄소 중립적인 방식으로 만들고,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소재로 실내도 꾸미면서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친환경으로 가겠다는 거죠. 왜 이 차가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배경 이야기는 이만하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직선보다는 곡선이 강조된 외관입니다. 전면부터 후면까지 물 흐르듯 유려하죠? 공기 역학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공기저항계수는 무려 Cd 0.20(19인치 AMG 휠을 포함한 AMG 라인 익스테리어가 적용된 EQS 450+ 기준). 포르쉐 타이칸 터보나 테슬라 모델 S보다 앞서는 수치입니다. 이 때문에 메르세데스-벤츠는 EQS를 ‘세계에서 가장 에어로다이내믹한 자동차’로 치켜세웁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EQS는 S-클래스와 깊은 관련이 있지만, 엄연히 다른 차입니다. 물론 전기자동차 아키텍처 위에 만들어진 제품이기도 하지만 철저히 (기능) 목적 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완성되었기 때문입니다. 패스트백 형태에 ‘One-bow’라인과 운전석이 차체 전방에 자리하는 ‘Cab forward’ 디자인이 적용된 EQS는 내연기관과 다른 자태를 뽐내죠. 특히 진보적인 럭셔리에 감각적인 순수함이 더해지면서 매끈한 표면과 연결고리를 최소화해 끊김 없는 형태를 완성했습니다.

조금 더 살펴볼까요? 전면에는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이 위치합니다. 라이트 밴드와 블랙 패널이 통합된 전면은 독특하지만 미래지향적인 면모도 보여줍니다. 그릴의 중앙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로고, 삼각별도 있습니다. 사실 삼각별 하나로도 충분한데, 돈을 더 내면 그릴에 3D 별 패턴을 추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로고를 상징하는 별로 가득 채운 메르데스-벤츠 패턴이라고 합니다.

인상을 좌우하는 디지털 라이트도 보시죠. 형태보다는 기능에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제조사에서는 혁신적인 기술로 칭하는데, 도대체 뭐가 혁신적일까 찾아보니 디지털 라이트 헤드램프가 도로에 가이드 마킹이나 경고 심벌을 투사한다고 합니다. 적절한 차선 변경선을 안내한다거나 레인 키핑 어시스트 혹은 블라인드 스폿 어시스트가 위험을 감지했을 때는 경고도 해준다고 하네요.

도어에도 특별할 것은 없지만 한 가지 섬세한 기능이 숨어있습니다. 옵션으로 추가해야 누릴 수 있습니다만, 차에 다가가면 도어 핸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좀 더 가까이 가면 운전석 도어가 자동으로 열립니다. MBUX를 통해 2열 도어에도 동일한 기능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S라는 이름에 걸맞게 EQS의 실내는 보기만 해도 감탄을 자아냅니다.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입니다. 끊김 없는 와이드 스크린 MBUX 하이퍼스크린은 압도적입니다. 그야말로 실내를 가득 채우는 디지털 콕핏이죠. MBUX 하이퍼스크린은 얇은 실버 섀도 프레임으로 둘러 쌓여 있고, 그 위로 가죽으로 마무리된 에어밴트 밴드가 가로로 길게 뻗어나갑니다. 동승석에는 터빈 형태의 송풍구도 있습니다.

새로운 드라이브 트레인의 특징 중 하나로 변속기 터널이 사라졌습니다. 덕분에 센터 콘솔 아래에는 충분한 여유 공간이 생겼습니다. 참고로 커버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모두 가죽이고, 커버는 진짜 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숫자도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EQS의 길이는 5,216mm, 너비는 1,926mm, 높이는 1,512mm입니다. 휠베이스는 3,210mm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580 4MATIC의 길이 x 너비 x 높이는 5,290mm x 1,920mm x 1,505mm입니다. 휠베이스는 3,216mm이고요. 길이를 제외하면 두 모델의 제원이 비슷하죠? 무게 차이는 좀 납니다. EQS의 공차 중량은 2480kg(450+), 2585kg(580 4MATIC)이고, S-클래스 580 4MATIC의 공차 중량은 2,295kg입니다.

EQS 450+는 뒷바퀴 굴림 방식이며, 최고 출력 245kW, 최대 토크 568Nm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앞뒤로 각각 4-링크, 5-링크 서스펜션이 장착되며 후륜 조향 시스템인 리어 액슬 스티어링도 적용됩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6.2이고, 최고 속도는 210km/h입니다.

네 바퀴 굴림 방식의 EQS 580 4MATIC은 최고 출력 385kW, 최대 토크 855Nm의 주행 성능을 자랑합니다. 서스펜션은 450+와 동일하며 후륜 조향 시스템도 적용됩니다. 0-100km/h에 걸리는 시간은 4.3초이며, 최고 속도는 시속 210km입니다.

107.8kWh 용량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한 EQS 580 4MATIC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676km입니다. 11kW 완속 충전 시 10시간이 걸리고, 200kW 급속 충전으로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31분이 소요됩니다. 15분 급속 충전 후 최대 260km까지 주행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QS 450+는 최대 780km까지, 충전에 소요되는 시간은 동일하며 15분 급속 충전 후에는 300km 더 이동할 수 있습니다.

350개의 센서도 숨어있습니다. 물론 사양에 따라 센서의 수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왜 이렇게 많이 필요할까요? 거리, 속도, 가속, 조명 컨디션, 온도, 승차 인원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눈 깜빡임과 탑승자의 말도 모두 기록하는 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풍부한 정보를 토대로 알고리즘에 의해 제어되는 컨트롤 유닛들이 운전자와 탑승자를 위한 결정을 내립니다. 일종의 브레인 역할이죠. AI에 기반한 러닝 능력을 토대로 EQS는 자동차의 영역을 확장합니다.

자동차의 주변을 세세하게 감지하기도 하죠. 스마트폰을 통해 리모트 파킹 어시스트 기능을 작동시키면 EQS의 자동 발렛 서비스가 활성화됩니다. 차에 타지 않아도 주차가 가능한 거죠. 꽉 막힌 도로에 있을 때 시속 60km/h 이내에서 자율적으로 주행하는 드라이브 파일럿도 가능합니다.

새로운 에너자이징 네이처 프로그램도 있죠. 어쿠스틱 생태학자 고든 헴턴과 함께 완성한 포레스트 글레이드, 사운드 오브 시, 서머 레인 등 새롭게 더해진 프로그램은 자연의 소리를 높은 차원으로 구현해냈다고 합니다. 새로운 사운드에 어울리는 조명과 이미지도 있습니다. 기가 막히네요.

해외에서는 시승기가 슬슬 올라오고 있던데 조만간 국내에서도 만나 볼 수 있겠죠? 실물 영접하는 그날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아! 중요한 것을 깜빡했네요. 해외에서는 EQS의 시작 가격이 100,000~110,000 달러, 그러니까 한화로 약 1억 1,462만 원~1억 2,608만 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QS 580 4MATIC은 더 비싸겠죠?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아 다시 오겠습니다.

사진 / Daimler Global Media Site

입생노랑

입생노랑

royalblue@encar.com

Power is nothing without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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