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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편]알던 애가 아니네.. 디올뉴코나(SX2)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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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2편으로 나누어 업로드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먼저 업로드된 [2023 코나 시승기 1편은 차량의 가격과 외형에 대한 이야기]이고 오늘은 2편으로 인테리어 특징과 주행 소감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3. 완성도&만족도 높은 인테리어


잠시 외장 컬러에 대해 언급을 좀 하고 넘어가고 싶네요. 이미지로 봤을 때 SX2는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1세대도 초기형에서 후기형으로 변하면서 뭔가 외계인스러워진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엔 외계인의 외계인 같은 느낌을 이미지로 전달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물에서는 이미지보다 훨씬 좋다는 판단이 들었고 여러가지 컬러들 중 레드 컬러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국내 소비자의 선택 가능성은 낮겠지만 일단 컬러 자체가 예쁘고 강조된 리어램프 형상과의 조화가 마음에 든다는 점, 마지막으로 20만원 추가해야 하는 베이지 인테리어 컬러가 아주 오랜만에 쏙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훨씬 더 비싸고 고급스러운 7세대 그랜저에서는 베이지 및 브라운 컬러의 인테리어가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이 차량은 정말이지 마음에 들더군요. 색상이 아주 잘 나왔고 베이지를 선호하시는 분들이 기대하는 딱 그 수준을 잘 잡았습니다.



20만원을 추가하면 인테리어 컬러를 베이지 또는 세이지 그린 컬러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이 두 가지 컬러 모두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레드 외장에 베이지 인테리어는 마치 뜨개질 취미가 있는 MBTI 'E'를 보는 느낌이고, 시승했던 사이버 그레이 메탈릭 외장에 세이지 그린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MBTI 'I'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반전 매력이 있는 것이죠.


사진에서 볼 수 있듯 형광색 엑센트가 들어가 있는데 실물로 봤을 때 과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엠비언트 라이트의 존재가 약해지는 대낮에도 포인트가 살아 있기 때문에 평소에 그냥 외부는 블랙&화이트만 입으면서 속옷은 아주 그냥 세상 화려한 걸 즐기시는 성향이시라면 강력히 권해드리고 싶은 컬러입니다.



인테리어는 외형과 다르게 아주 정돈된 모습입니다. 디지털 클러스터와 내비 모니터도 이미 현대의 익숙한 모습이긴 하지만 유난히 디올뉴코나에서는 잘 어울리는 느낌이 강합니다. 아마 그랜저에 들어간 것과 동일한 사이즈일 것 같은데 실내 공간과의 비율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스티어링휠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GN7의 로보캅에서 상처를 받은 마음이 다 해결되는 느낌이었고 스포크의 디자인, 촉감 그리고 두께까지 충분히 마음에 들었네요.


사진상에 나오진 않지만 우측 와이퍼 레버 아래에 컬럼 타입의 변속기 레버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7세대 그랜저와 완전한 동일한 구성인데 개인적으로 선호하진 않지만 덕분에 차량 크기 대비 센터콘솔의 공간이 아주 넓어서 좋더군요.


센터페시아에는 대부분은 버튼식 스위치입니다. 터치 패널이 많이 적용되다보니 약간 버튼이 많다고 느끼시는 분들고 계실 것 같은데 저는 직관적이고 위치만 기억해두면 시선을 유지하면서 바로 작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 방식을 더 선호합니다. 더뉴싼타페TM과 같이 정신없을 정도로 많은 버튼은 아니고 적당히 필요한 것들이 제대로된 위치에 있습니다.


그런데 아반떼cn7과 같이 계기판 클러스터 좌측에 저게 뭔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N라인에 봐도 별다른 버튼이 없고 만져봐도 스피커홀 같지는 않더군요.



1세대의 2열은 사실상 '임시' 공간이었죠. 2열 에어벤트도 없었으니 사실상 세단으로 치면 2열에 아무것도 없는 소형차급 딱 그 정도였습니다. 그래놓고는 1열 동승석 시트에 워크인 디바이스를 넣어둔게 아쉽다고 한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작정을 하고 다 때려 넣었습니다.


제가 늘 외치는 것이 있습니다. 2열 거주성을 위한 5대 항목이 있으니 바로 2열 에어벤트, 2열 암레스트, 2열 센터터널, 2열시트 리클라이닝 그리고 2열 열선(또는 선커튼)인데 이 중 무려 3개나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2열 센터터널은 2륜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높이가 약간 높다고 느껴지는 점은 아쉽지만 레그룸이 충분하고 다른건 몰라도 드디어 에어벤트를 넣어준 것을 보고 작지만 패밀리카로 쓸 수 있는 차가 드디어 나왔구나 싶었습니다.



한 술 더 떠 2열 리클라이닝도 가능합니다. 2단으로만 조절가능하지만 의외로 등받이 각도가 충분하고 약 5cm 정도를 눕힐 수 있기 때문에 나름 괜찮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단 2열 시트의 엉덩이쪽 부분을 잘 보시면 다른 차량들보다 너무 앞뒤가 평평하게 설계 되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뒤로 갈수록 아래로 내려가게 만들어서 앉았을 때 쏙 들어가게 만들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2열에 유리한 것들을 많이 준 것은 분명하지만 '2열을 위한 차량'은 아니라는 점을 상기하면서 현실로 좀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2열에 개선이 이루어진 것처럼 적재공간도 상당히 커졌습니다. 실측을 해보니 특히나 적재공간의 깊이(앞뒤)가 많이 커졌는데 10cm 넘게 커졌기 때문에 그동안 조금 크기가 아쉬워서 선택 못했던 분들이 계셨다면 이제는 충분히 해결되실 것 같습니다. 2열 시트는 플랫하게 접히고 단차도 거의 없다는 점이 좋습니다.



트렁크 하단의 트레이는 아래와 같이 2단 높이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쪽으로 내리면 약 6cm 정도가 내려가게 되는데 평소에는 이렇게 두면 더 높고 더 큰 짐을 싣고 다닐 수 있겠네요. 다만 배터리 때문에 전기모델과 하이브리드에서는 구현하기 힘들 것 같네요.



4. 역시 8단 자동, 주행 소감


개인적으로 이번 코나에 있어 가장 기대하고 궁금했던 것이 바로 변속기의 변화였습니다. 그동안 우후죽순처럼 적용되었던 7단 건식 DCT 변속기가 싫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출시되었던 더뉴셀토스에서 8단 자동 변속기가 들어가게 되었고 2번째로 코나에 적용된 것인데 일단 충분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저중속 환경에서 가속을 할 때 마치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것처럼 빠르게 시프트 다운을 하되, 불필요하게 많은 단수를 내리거나 그러지 않았습니다. 딱 적당한 수준이었죠.


대신 아주 급격하게 가속을 시도해보면 여러 단수를 내리며 터보 부스트까지 기다려야 하니 딜레이가 부각되긴 했지만 전반적인 환경에서 부드러우면서 할 일 잘하는 변속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패들시프트를 통해 사용을 해보니 기대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빠른 변속기 가능했습니다. 3.5리터 엔진이 들어간 그랜저보다 더 만족스러웠네요.


엔진 출력 자체는 역시나 만족스러웠습니다. 먼저 셀토스, 투싼NX4, 5세대 스포티지에서 경험을 해봤었는데 거친 엔진 음색만 빼면 차량을 가뿐하게 움직여주는데 부족함이 없었고 역시나 코나도 그러했습니다.


다만 터보 차량이다보니 가장 큰 힘이 나오는 토크밴드가 중요한데 최고 출력을 조금 더 내리되 더 낮은 rpm에서 더 큰 힘이 나오도록 설계했다면 만족도가 더 크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불만까지는 아니고 여러모로 만족스럽다보니 팬으로서의 응원? 뭐 그런 느낌입니다.



서스펜션은 아주 부드럽게 세팅되어 있는데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초기형 셀토스를 자주 타는데 그때 느꼈던 아쉬움이 싹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셀토스는 마케팅 포인트로 프리미엄을 지향했었고 보이는 것에서는 그러했지만 몸으로 느껴지는 주행에서는 아쉬움이 컸었는데 코나에서는 아주 많이 보완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프론트 서스펜션의 움직임은 프론트의 무거운 무게를 크게 느끼지 못할 정도였죠. 방지턱을 만났을 때 위아래로 움직이는 방향 모두 움직임이 고급스럽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코너에서 불필요하게 불안함을 초래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2WD 모델이다보니 리어에 토션빔 액슬(CTBA)가 들어가 있는데 움직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평소에 나긋나긋하면서 부드러움을 잘 유지하면서도 한 쪽 휠만 장애물을 밟았을 때도 마치 멀티링크와 같이 차체를 흔들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CBTA의 구조적 한계 때문에 한 쪽에 큰 쇼크를 받으면 반대쪽까지 그 충격이 이어지기 마련인데 상당히 놀랄 정도였습니다.


같은 구조인 폭스바겐 제타를 타봤을 때 '이렇게 부드럽고 편하게 만들 수 있구나'는 것을 처음 알았다면 거기에서 한 세대 더 진보한 느낌이었습니다.



의외로 차량 방음은 거슬리는 순간이 좀 있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는데 우려 했던 풍절음은 크게 부각이 되지 않았지만 차량 옆과 아래에서 올라오는 로드 노이즈는 좀 크게 느껴지더군요. 확인해보니 1열 창문에 이중접합이 사용되지 않았던데 차량 자체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다보니 저도 모르게 방음에 있어 기대를 하고 있더군요.


무려 19인치 휠이 들어가 있고 폭이 235mm, 편평비는 45mm입니다. 승차감에 불리한 타이어를 사용했음에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승차감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여전히 더 작고 얇은 타이어를 권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연비 때문입니다. 공회전과 테스트를 위한 주행 때문에 일반적인 연비라 보긴 어려울 수 있는데 비슷한 체급에서 경험했던 셀토스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충분한 출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엔진이지만 확실히 공기저항에 불리한 suv이다보니 장거리 운행할 때의 연비에서 아쉬움이 생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동일한 파워트레인이라 하더라도 세단이었다면 훨씬 더 좋은 연비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를 하기 때문에 suv에서는 적당히 타협하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닫는 글(총평)


우리가 알던 그 코나가 아닙니다. 기존에 있던 가니쉬 붙이고 이름을 '코나'라고 했기 때문에 후속인가 싶지 사실 저는 그냥 다른 차량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셀토스가 없던 차량인 것처럼 말이죠.


예전에는 코나와 셀토스 간 묘한 급나누기가 있었습니다. 각각 투싼/스포티지 바로 아래에 있다고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현미경을 들고 보면 좀 달랐던 것이죠. 셀토스에는 있는데 코나엔 없던 것들이 많았으니까요.


기존 대비 차량 가격이 많이 올랐고 대신 많이 커졌고 그동안 없던 것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오른 가격을 상쇄하려고 하는 것이죠. 그래서 그저 우리가 알고 있던 '코나'로 접근한다면 망설여질 수 있습니다.


대신 셀토스의 등장처럼 그간 없던 차량으로 봐야 합니다. '코토스(코나+셀토스)' 또는 훌쩍 커버린 코나의 새로운 이름 '큰아'로 생각하는 것이 좋겠네요. 베뉴/코나(1세대)보다는 크고 2열이 쓸만했으면 좋겠고, 투싼/스포티지보다는 작길 바라거나 7단 dct가 싫으신 분들께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 머리속에 있는 suv 라인업을 그대로 동일하게 봐도 되는걸까요? 한 체급씩 올려 생각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격과 차량 크기를 생각해 본다면 말이죠.


지금의 투싼이 예전 싼타페가 있던 자리인 것이고, 디올뉴코나가 차지할 자리가 투싼이 있던 곳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2자리, 베뉴와 싼타페입니다. 두 차량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겠네요.


마이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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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ride@encar.com

내 차 정보, 마이라이드 블로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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