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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장사 잘한 포르쉐의 수익률 현대차와 비교해보니

지난 20일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는 흥미로운 소식을 전했다. 포르쉐 911 스포츠카를 한 대 팔면 그 이윤으로 쉐보레 신형 크루즈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포르쉐는 지난해 차 한 대를 팔아 1만 7,250만 달러(약 1,900만 원)의 이익을 남겼다.

포르쉐의 이윤율은 지난 해보다 9%나 증가했다. 이런 이윤율은 같은 독일내의 다른 브랜드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로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대당 이윤 5,000달러(약 560만 원)와 큰 차이를 보인다. 판매대수에서는 벤츠와 BMW가 포르쉐를 압도하지만 이윤율에서는 크게 뒤지는 것이다.

오토모티브 뉴스가 밝힌 포르쉐의 높은 수익률은 다름아닌 고가의 옵션에 비밀이 숨어있다. 특히 포르쉐의 자동차 판매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크로스오버 ‘마칸’을 보면 차량 기본가격은 4만 7,500달러에 불과하지만 사용자의 취향을 고려하기 시작하면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휠을 21인치로 바꾸면 5,400달러(한화 약 600만 원)가 들고, 시트 색상을 에스프레소 가죽시트로 달면 그 위에 4,920달러(약 550만 원)가 추가된다. 여기에 바디컬러를 바꾸고자 한다면 사용자는 추가로 6,250달러( 730만원)을 더해야 가능하다.


Cayenne PCM

이런 고가의 옵션가격을 굳이 사용자들이 선택해야 할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국내외 판매되는 포르쉐 가운데 아무런 옵션 없는 포르쉐를 타는 소비자들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페라리는 대당 판매이윤이 무려 9만 달러(약 1억원 이상)이지만 그들은 판매대상 자체가 다르고 생산량도 한해 8천여대로 한정된 브랜드다. 하지만 포르쉐는 이들과 전혀 다른 영역에서 판매대상을 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생산량도 제한이 없다. 결과적으로 포르쉐는 올 2월에만 페라리의 한해 판매량의 두 배 이상을 팔아치웠다.

포르쉐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로 2016년 한해 23만 7,778대를 판매했다. 이로 인해 포르쉐는 영역이익 39억 유로(약 4조 7천억 원)를 올렸다. 이전보다 14% 증가한 수치로 최종 영업이익률 17.4%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률이 5.55% (2016년 12월 IFRS연결 기준)에 불과하니 포르쉐가 얼마나 대단한 기록을 이뤄냈는지 비교된다.

김경수

김경수 기자

kks@encarmagazine.com

좋은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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