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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하지만 양산화되지 못한 자동차 기술 5가지

자동차 메이커와 부품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 중 양산에 이르지 못하고 연구소에서 박수를 받는 것으로 끝나는 기술들도 많다. 이 가운데 우리의 눈길을 끄는 신박한 자동차 기술 5가지를 선정했다.

1. 장애물을 뛰어넘는 자동차

오디오 회사로 유명한 보스(BOSE)는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자주 언급되는 회사다. 특히 보스가 2005년 개발해 선보인 혁신적인 서스펜션은 기억할 만 하다. 보스가 만든 이 서스펜션 시스템은 보통의 자동차 부품에서 쓰이는 유압식이나 공기압축식과는 다른 전자기 램(Electromagnetic Rams) 방식의 서스펜션이다.

이 서스펜션은 장애물을 만나면 타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토끼가 담을 넘듯 뛰어넘는다. 전방의 장애물 높이를 미리 측정해 전자기 램이 이를 상쇄하는 서스펜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아쉽게도 이 기술은 세상의 빛을 보진 못했다. 다만 보스는 지난 2017 CES에서 보스 라이드 시트라는 운전석 시트 충격 완충장치를 새로 선보였다.

2. 끈끈이 자동차

구글이 특허까지 낸 이 기술은 보행자가 자동차와 충돌했을 때 보행자가 튕겨나가지 말고 차에 그대로 붙어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사고를 당한 보행자가 튕겨 나가며 당하게 되는 2차 충돌을 방지해 부상을 줄이겠다는 것. 구글은 이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고 싶겠지만 양산하겠다고 나선 자동차 메이커가 없다.

3. 자가발전하는 서스펜션

아우디가 2016년 공개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배터리 충전방식도 신박하긴 마찬가지다. 서스펜션에서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해 배터리를 충전한다는 아이디어다. ‘eROT’ 라는 근사한 이름도 있다.

자동차는 울퉁불퉁한 도로를 달릴 때 댐퍼의 온도가 100도에서 120도까지 올라간다. 아우디는 여기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3단계를 거쳐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것. 이를 위해 아우디는 서스펜션 시스템에 전기 로터리 댐퍼(Electromechanical rotary damper)를 추가했다. 이 전기 로터리 댐퍼는 소형 알터네이터가 있어서 컨트롤 레버와 링크를 거쳐 기어 유닛으로 전달된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꾼 후 뒷바퀴 가운데에 있는 배터리를 충전한다.

4. 공처럼 동그란 타이어

오래됐다는 의미가 아닌 둥글다는 뜻의 구형(球形) 타이어는 미국의 타이어 제조사 굳이어가 2016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였다. 이름은 이글-360으로 한국타이어 역시 더 넥스트 드라이빙 랩으로 통해 이글-360을 모방한 볼핀 타이어를 소개하기도 했다.

굳이어는 소개 영상에서 이 구형 타이어를 장착하면 주행안정성이나 민첩성을 확보하고 평행주차까지 가능하다고 말한다. 거의 모든 면에서 뛰어난 장점을 지녔지만 자동차 자체의 형상 변화를 비롯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를 뒷받침할 변화를 동반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 양산에 이르지 못했다.

5. 타이어만 움직이는 차

캐나다의 한 공학도가 발명한 타이어가 눈길을 끈다. 윌리엄 리다드(William Liddiard)가 발명한 이 타이어는 휠을 움직이지 않은 채로 타이어만 움직여 앞과 뒤 어디든 이동한다. 심지어 타이어가 스스로 도는 원리를 이용해 평행주차도 손쉽게 해낸다.

일반적인 타이어가 아니라 림 플레이트에 삽입한 스핀 롤러가 밴드형 타이어를 밀어내면서 구동하는 방식이다. 게다가 4개의 바퀴가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 일반 자동차들이 해낼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의 움직임도 가능하다.

위의 다섯 가지 아이디어들은 출력과 디자인 경쟁에 심화된 현재의 상황에서 당장 양산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 보인다. 다만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엘론 머스크 같은 풍운아를 만난다면 거리를 활보하게 될 기술로 변할지 모른다.

김경수

김경수 기자

kks@encarmagazine.com

좋은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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