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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스포티지는 왜 타이밍 체인 대신 벨트를 사용했을까요?

어느 분께서 신형 스포티지(스포티지 더 볼드)의 1.6L 디젤 엔진에 대해서 물으셨습니다. 많은 매체를 통해 이 엔진이 타이밍 체인 대신 타이밍벨트를 사용했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셨던 모양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원가절감의 이유가 가장 큽니다. 자동차 회사도 이를 부정할 순 없을 겁니다. 타이밍 체인보다 벨트가 저렴한 건 명확하니까요. 그렇다고 이걸 마냥 욕할 수는 없습니다. 나름의 이유가 있으니까요.

이런 엔진을 쓰는 중소형차는 값에 민감한 카테고리입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고객에서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아주 작은 금액까지 신경을 써야 합니다.

타이밍벨트와 체인은 밸브의 여닫는 시기를 조절하는 장치입니다. 보통은 크랭크축과 캠축을 연결하지요. 이걸 벨트로 만들면 구조가 아주 간단합니다. 마찰열을 식히기 위한 오일도 필요가 없어요. 극단적으로 말해서 톱니를 새긴 고무벨트 하나면 그만입니다.

소형차 = 벨트, 고급차 = 체인

그럼 왜, 모두 벨트 방식을 쓰지 않는 걸까요? 벨트가 장점이 많긴 하지만, 결정적으로 끊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DOHC 타입인 경우 주행 중에 타이밍벨트가 끊어지면 엔진에 치명상을 줍니다. 정비사들은 주행거리가 10만 km 정도면 교체를 권합니다. 이것 때문에 타이밍 체인이 나온 것이기도 하고요.

한동안 일부 메이커들이 벨트의 이런 단점을 부각시키고 체인의 장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마케팅을 펼치는 바람에 체인이 만능인 것처럼 알려졌는데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체인도 엄연히 단점이 있습니다. 체인은 무겁고 윤활이 필요하며 가이드 장치도 있어야 합니다. 구조적으로 값이 비싸고 소음과 진동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끊어질 염려는 거의 없다지만 소음 때문에 수리나 교체를 받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이 경우에 벨트 교체 비용보다 더 많은 돈을 들여야 하죠.

이렇듯 두 가지의 장단점이 명확하기에 자동차 회사들은 필요에 따라서 골라 쓰게 됩니다. 예컨대, 소형 엔진에는 벨트를 쓰고 부하가 큰 대형차나 고성능 스포츠카에는 체인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카테고리의 차들은 가격보다는 튼튼함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그러나, 앞으론 타이밍벨트의 영역이 체인보다 조금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를 비롯한 해외 메이커들도 점차 타이밍벨트 사용량을 늘리는 추세입니다. 소재와 기술적인 발전으로 벨트의 단점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에요. 설계를 변경해 벨트에 걸리는 부하도 과거보다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타이밍벨트는 15~20만 km까지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과거엔 10만 km가 넘어가면 바꾸는 것이 상식이었죠. 이 정도면 거의 폐차할 때까지 한 번 교체하면 그만이지요. 타이밍벨트를 교체할 때 워터펌프나 오일펌프도 교체하는 경유가 많기 때문에 1회 교체 비용은 부품과 공임을 포함해 25만~40만 원 정도입니다.

비싸다면 비싸게 볼 수도 있는데, 거의 7년에 한번 들어가는 비용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고개를 저을 정도는 아닙니다. 직분사 엔진의 카본 제거만 두어 번 해도 비슷하게 들어가니까요. 벨트는 체인보다 소음과 진동도 적습니다.

결론을 내어보죠. 기아차는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진동과 소음을 줄이기 위해 체인 대신 벨트를 선택했습니다. 현명해 보입니다. 1.6L 디젤까지 안정적으로 벨트를 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겠지요. 이런 자신감이 있다면 소형차에 비싼 체인을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현대, 기아차는 앞으로 신형 코나와 투싼 등 다양한 소형 SUV에 이 엔진을 투입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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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문

박영문 기자

spyms@encarmagazine.com

부품의 기술적인 결합체가 아닌, 자동차가 지닌 가치의 본질을 탐미하는 감성 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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