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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오토바이에서 쓰는 헬멧은 어떻게 다를까?

모터스포츠에 참가하는 선수는 2륜차(모터사이클)와 4륜차(포뮬러,박스카)를 막론하고 안전을 위해 헬멧을 쓰도록 규정되어 있다. 각 선수와 팀에 맞는 화려한 데칼에 가려 그 차이를 눈치채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눈썰미가 좋거나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약간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과연 모터사이클과 자동차에 사용되는 헬멧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글_이후상 기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차이는 시야 확보 부분이다. 모터사이클의 경우 운전자가 오픈된 상황에서 상·하·좌·우를 살펴야 하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용이하도록 쉴드 부가 위·아래로 넓은 편이다. 하지만 자동차의 경우 상·하 시야확보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쉴드 부가 더 좁다. 일부 선수의 상·하 범위를 줄이고 필요한 시야만 확보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쉴드에 스티커를 붙이기도 한다.

전반적인 모양에도 약간의 차이는 있다. 폐쇄된 공간에 있는 박스카는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몸 전체가 드러난 모터사이클과 콕핏이 오픈된 포뮬러의 경우 공기 흐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에어로 다이나믹을 고려해 헬멧의 모양이 조금 다르다. 헬멧 전체가 노출되고 앞쪽으로 바짝 엎드리듯 앉아있는 모터사이클의 특성 상 덕트, 스포일러 등의 부속이 콕핏에 눕듯이 앉아 헬멧 상단부만 노출되는 포뮬러에 비해 뒤쪽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턱 부분이 좀 더 튀어나온 편이다.

4륜차용 헬멧의 경우 운전자를 서포트 하는 각종 부가 장비를 사용하기 위해 연결부가 있는 경우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부가 장비로는 충돌시 목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HANS라는 장비의 체결하기 위해 양쪽에 구멍이 뚫려있다.(전용 체결부속을 결합하여 사용한다)

눈에 보이는 차이가 있는가 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차이도 있다. 바로 안전과 관련된 인증의 차이. 포뮬러와 박스카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슈트, 장갑, 슈즈 등으로 전신을 감싸고 있다. 이는 FIA(국제자동차경주협회)에서 공인한 제품들로 방염 소재로 만들어져 화재 시 선수가 탈출하는 동안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헬멧 역시 예외는 아니다.(800도 이상의 화염에서도 12초 이상 불이 붙지 않아야 한다)

이 외에도 1회성 충돌로 끝나는 모터사이클과 달리 차량 내부에서 여러번의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다중충격에 대한 내성을 테스트하는 등 모터사이클 과는 인증 기준이 조금 다르다. 헬멧의 인증 기준으로는 각 국가에서 KC(국내), DOT(미국)등이 공도에서 사용 가능 여부를 판단하여 인증을 진행하고, 비영리 기관 중 스넬재단(Snell Memorial foundation, http://www.smf.org)의 인증은 공공도로 사용 여부와 별도로 안전에 대한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인증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해 스넬 인증을 받았다면 다른 인증은 무난히 통과한다고 보면 된다.

스넬 인증은 워낙 세부적으로 분류가 나뉘어 있고, 인증 기준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어 꼭 집어서 정의하기는 어렵다.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앞쪽에 붙는 알파벳 중 M 이 모터사이클용. SA가 자동차에서 사용하는 모터스포츠용 이며 SA 등급이 가장 까다로운 테스트를 진행한다. 뒤쪽에 붙는 숫자는 인증 기준이 되는 연도를 의미한다.

마지막 차이는 바로 가격. 모터사이클 헬멧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경우 KS인증만 거치면 되기 때문에 2~3만원대의 제품도 찾아볼 수 있다(최상위 제품으로 올라가면 모터사이클용 헬멧도 큰 폭으로 가격이 상승). 반면 자동차는 수요가 한정적이고 특수한 용도로 쓰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40~50만원을 훌쩍 뛰어넘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두 헬멧 간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머리를 보호하는 기본적인 기능은 같기 때문에 가끔 취미를 위해서 헬멧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딱히 용도를 구분하지 않고 저렴한 제품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안전을 생각한다면, 조금 더 투자해서 용도따라 적합한 헬멧을 구매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