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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내차 관리] ② '엄동설한'에 지친 배터리 점검 포인트

배터리는 겨울철 낮은 기온으로 출력이 저하되고 히터, 열선 등의 사용으로 혹사당하기 마련이다. 피로가 쌓이면 병이 생기듯, 겨우내 지친 배터리는 자동차 고장의 원인 될 수 있다. 육안 검사, 전압 측정, 부하 테스트를 통해 내 차의 배터리 상태를 꼼꼼히 챙겨보자.


운전자라면 추운 겨울 시동이 걸리지 않아 당황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사용자의 별다른 실수가 없을 때도 말이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배터리 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체력이 좋다면 감기에 쉬 걸리지 않듯 배터리 상태가 쌩쌩할 경우 기온에 따른 출력의 낙폭이 적어 문제 되지 않는다.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은 배터리의 기초체력이 떨어졌다는 증거. 배터리의 특성을 정확히 알고 미리미리 점검하면서 체력을 확인해 두면 이른 아침에 시동이 걸리지 않아 겪게 되는 낭패를 피할 수 있다.

추위에 민감한 배터리

자동차용 배터리는 충전과 방전이 모두 가능한 2차 전지이다. 보통 납과 묽은 황산으로 구성된 납축전지를 쓴다. 이온화 경향이 다른 해면상납과 과산화 납을 묽은 황산 전해액에 넣어 회로를 구성한 뒤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에너지를 얻는 형태이다.

자동차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다양한 규격의 배터리가 쓰인다. 모든 배터리에는 용량[AH]이 표시되며 20시간율과 5시간율의 두 가지 표기법이 있다. 20시간율은 5시간율에 0.8을 곱한 값으로 비교해야 정확한 용량 비교가 가능하다.

배터리의 용량만큼,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두 가지 척도가 있다. 바로 CCA(저온 시동성능)와 RC(보존용량)다. CCA는 영하 18℃에서 16시간 동안 방치한 후, 방전 전압이 7.2V 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하면서 30초 동안 방전이 가능한 최대 전류값을 말한다. 즉 수치가 높을수록 저온에서 시동능력이 좋다는 의미다. RC는 발전기 고장을 가정해 25A를 연속적으로 방전시켰을 때, 배터리 전압이 10.5V까지 떨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하며, 비상 상황 시 운행 가능한 거리와도 직결된다.

녹색 표시가 사라지면 위험 신호

겨울철 온도가 낮아지면 황산의 분자 이동이 감소하여 배터리의 출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위에서 말한 모든 성능이 저하(영하 18℃에서 출력이 46%까지 감소)된다. 더운 여름 에어컨을 사용하는 전력만큼 겨울철에도 히터, 열선 등의 전기장치 사용으로 배터리는 지치기 쉽다. 그렇다면 봄을 맞이하여 어떻게 배터리를 점검해야 할까?

사건이 일어나기 전 복선이 깔리듯 배터리는 수명이 다하기 전에 운전자에게 신호를 보낸다. 평소와 다르게 스타트 모터의 힘이 약해져 시동이 한 번에 걸리지 않거나, 가속페달을 밟는 정도에 따라 헤드라이트의 밝기가 변하기도 한다. 경음기 소리가 작아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이 발생한다면 전기장치에 이상이 있음을 재빨리 감지해야 한다. 어렵지 않으니 주저 말고 보닛을 열어 살펴보자.

첫 번째는 육안 확인법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무보수(MF)배터리는 케이스에 인디케이터가 있어 눈으로 배터리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녹색일 경우 ‘정상’, 검은색일 경우 ‘방전’의 의미이므로 보충전이 필요하고, 백색은 전해액이 줄었다는 뜻이므로 교체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전압 측정법이다. 집에 테스터가 있다면 간단히 측정할 수 있지만, 없다면 가까운 정비업체를 방문해 보자. 배터리의 전압은 시동 전 12.6V, 시동 후 13.5V~14.5V가 정상이다. 전압이 정상 범위라 할지라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전해액의 비중이 낮아져 잔존 용량이 부족한 경우다.

세 번째로 전해액의 비중이 1.220 이하일 때는 부하(로드) 테스트가 필요하다. 부하 테스트는 스타트 모터를 돌리는 상황 또는 동일한 상황에서 9.6V 이상의 전압을 유지하는지 확인하는 테스트다. 이때 측정되는 전압의 값과 무부하시 측정되는 전압값의 차이가 작을수록 현재 배터리 상태가 양호하다는 의미이다.

배터리는 소모품이다

배터리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꾸준한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 3년, 6만km를 넘긴 차라면 이번 봄을 놓치지 말고 배터리를 점검해 보자. 점검을 통해 배터리의 수명이 다했다는 판단이 서면 교체해야 한다. 교체할 때 무조건 큰 용량의 배터리를 선택하는 것은 금물. 충전시스템을 고려하지 않고 용량이 기준치보다 지나치게 높은 배터리를 달 경우 알터네이터(발전기)에 과부하가 걸려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로 인해 무게가 늘어 연비를 떨어트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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