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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Why] 당신의 차 시동이 걸리지 않는 이유, 상황별 포인트

자동차에 대한 궁금증을 함께 해결하는 코너입니다. 자동차를 가지고 있다 보면 종종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순히 배터리만 교체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것저것 손볼 곳이 많다고 합니다. 정말 그게 맞는 말인가요? 혹시 상황별로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아끼는 후배의 궁금증으로 오늘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운전을 오래한 오너라면 손발이 얼얼할 정도로 추운 겨울날, 갑자기 시동이 걸리질 않아 발을 동동거리던 경험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특히 당혹스럽습니다.

그렇다면 왜 갑자기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을까요? 이유를 상활별로 알아보겠습니다. 직접 대처 하진 않아도 최소한 배터리 대신 엔진을 수리받는 일은 피해야 하니까요.

헤드램프와 시동모터는 정상인데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

이러한 경우 일단 배터리 방전은 아닙니다. 플라이 휠과 연결된 시동모터는 제 기능을 발휘해 크랭크샤프트를 돌려주지만 시동이 걸린 상태가 유지되지 않는 겁니다. 점화 또는 연료 계통의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점화 플러그, 케이블 모듈, 인젝터 등이 의심되며, 연료가 남아 있는지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헤드램프는 정상이지만 시동 시 기어 갈리는 소리가 날 경우

이 때는 평소보다 매우 큰 소음이 들리며, 비교적 시동 계통에 큰 문제가 발생한 경우입니다. 시동 과정을 간단히 설명드리면, 시동 버튼 또는 키를 돌리면 시동모터에 전류를 보내 모터를 돌립니다. 시동모터에 달린 피니언 기어는 엔진 크랭크축에 연결된 플라이 휠의 링기어를 돌려 피스톤을 움직입니다. 이때 기어가 마모되어 정확히 물리지 않고, 파손되는 현상입니다. 더 나아가 '윙'하는 모터 회전 소리만 들리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관련 부품의 내구성이 좋아져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비교적 오래된 차종에서 발생하며, 반복해서 기동을 걸다 보면 인접한 다른 부품에도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빠른 체념이 정답.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후 긴급출동을 요청해야 합니다.

헤드램프가 흐리고 '딸깍' 소리만 반복 될 때

이와 같은 현상은 두 가지 경우에서 흔히 나타납다. 첫 번째는 배터리에 전류가 남아는 있지만 충전량이 부족한 경우 시동모터 힘으로 플라이 휠을 돌리지 못합니다. 솔레노이드 밸브가 작동하며 '딸각'하는 소리만 반복됩니다. 이때는 흔히 알고 있는 점퍼(Jumper) 케이블을 이용해 다른차의 도움을 받으면 바로 시동을 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배터리 단자 또는 케이블과의 케이블의 연결 상태가 불량한 경우입니다. 연결 상태가 불량하면 케이블로 충분한 전류를 공급하지 못합니다. 트렁크에 있을법한 비상 공구로 조이면 됩니다. 단자의 상태가 불량한 경우에는 케이블을 해체한 후 이물질을 제거하면 제대로 작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헤드램프와 시동모터 모두 동작하지 않을 때

전기 계통의 모든 부품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라면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경우는 앞서 계기판에 붉은색 배터리 경고 표시등이 나타났을 확률도 큽니다.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며, 배터리 충전을 담당하는 알터네이터와 관련 배선까지 꼼꼼히 점검해야 합니다다. 단순히 배터리만 교체하면, 또다시 방전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납니다.

자동차의 키가 돌지 않거나, 시동 버튼이 작동하지 않을 때

제조사들은 자동차의 도난 방지를 위해 스티어링 록(Steering lock) 기능을 탑재합니다. 이 경우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돌려가며, 키를 돌려 시동을 걸면 됩니다. 이때 평소보다 큰 힘으로 스티어링 휠을 돌려야 합니다. 시동 버튼의 경우 스마트키의 배터리를 확인해 보세요. 브랜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스마트키로 직접 시동 버튼을 터치하며 누르면 시동이 걸리곤 합니다. 참고로 시동 버튼 타입의 스티어링 락은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동으로 해제됩니다.

지금까지 자동차의 상태별로 시동이 걸리지 않는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주차장에서는 별 문제가 없겠지만, 도로나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당황하기 마련. 일단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침착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하며, 다음으로는 다른차와 사람들을 위해 안전삼각대를 세워야 합니다.

자동차를 직접 수리하거나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아니,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는 언제든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정기적으로 정비소에 방문해 점검받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무더운 여름은 지나가고 곧 겨울이 찾아올 것이다. 내차의 배터리 상태는 어떤지 미리 정비소를 찾아 보는 건 어떨까요?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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