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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탓이야? 교차로마다 황색 신호 길이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

우리가 도로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신호등에는 황색등, 즉 예비 신호가 있습니다. 신호가 곧 바뀐다고 운전자에게 알리며 주의를 기울여 '정지'를 하라는 의미입니다.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황색의 등화는 도로교통법 시행 규칙[별표2]에 따라 '차마는 정지선이 있거나 횡단보도가 있을 때 그 직전이나 교차로 직전에 정지하여야 하며, 이미 교차로에 진입하고 있는 경우에는 신속히 교차로 밖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즉, 이미 교차로에 진입해 다른 교통에 방해가 되거나 사고의 위험성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무조건 멈춰야 합니다.

하지만 상황이, 시간이 급하다 보면 황색 신호에서 마음처럼 차를 세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떤 교차로에서는 상황에 따라 황색불에서 안전히 빠져 나가기도 하며, 어떤 교차로에서는 적생 신호로 재빠르게 변하기도 합니다. 황색 신호의 길이가 다른게 느껴지는 건 순전히 기분 탓일까요? 자세히 찾아 봤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모든 신호의 시간은 도로 환경에 따라 각각 다르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는 2008년에 개정된 '교통신호기 설치관리 매뉴얼'을 근거로 합니다. 그중 '교통신호기 설치관리 매뉴얼'의 '황색 신호등 시간 운영 규정'을 살펴보시죠.

이렇듯 황색 신호 시간은 적색 신호 점등에 앞서 정지할 필요가 있는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주기 위한 적절한 시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명확히 규정해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는 차로의 개수에 따라 교차로의 거리가 달라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공식을 반영해 계산한 황색 신호의 길이는 이렇습니다.

만약 황색신호의 길이가 적정하지 못하면 '딜레마 존(Dilemma Zone)'이 생기게 됩니다. 딜레마 존은 교차로에 접근 중인 차량이 주행속도 때문에 물리적으로 교차로 정지선에 정지할 수 없는 동시에 법적인 제약 때문에 앞으로 진행하지도 못하게 되는 지역을 말합니다. 상습적인 정체는 물론, 교차로 내에서 추돌사고나 측면 충돌사고와 같은 교통사고를 야기하게 됩니다.

이처럼 순간 지나가버리는 황색등의 시간 하나까지 신호 체계는 원활한 흐름과 안전을 위해 치밀한 계산과 설계가 동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 또한 운전자들이 지킬 때 의도한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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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연

고석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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