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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K9' 가격으로 살 수있는 프리미엄 중고차들 뭐가 있을까?

기아차 K9이 6년 만에 2세대 모델로 진화했다. '호불호'가 강한 디자인은 둘째치고 완성도 높은 반자율 주행 기술과 안정적인 주행 퍼포먼스로 초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법인과 개인을 합쳐 19일 만에 3,200대(예약분 포함)의 계약을 받아내는 등 시장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일부에선 K9의 성공을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015년에 등장한 제네시스 EQ900의 경우 사전계약 첫 날에만 4,000대 넘는 계약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프리미엄급 자동차 소비자들 사이에선 차의 품질 못지않게 브랜드 파워와 명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제 막 프리미엄 시장에 발을 뗀 K9 입장에선, 이미 명성을 쌓은 수입 대형 중고차까지 잠정적인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실제 중고차 시장에서 K9 새차와 저울질할만한 모델들은 뭐가 있을까?

기아차는 '더 K9'의 계약 고객 중 70% 이상이 3.8 GDI 등급을 선택했다고 하며, 선택품목을 빼면 5,490만 원에서 7,750만 원까지다. 이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중고 프리미엄 세단을 살펴보자. 물론, 신차와 절대적인 비교나 폄하가 목적이 아니며, 가격이라는 'Fact'로 다양한 선택의 폭을 알리는데 의의가 있다. 기준은 되도록 최신형 모델을 향했으며, 가격은 6,500만 원에서 7,500만 원 사이로 고정했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W222 S350)

예상대로 삼각별이 첫 주자로 나섰다. 아직까지 최신형 모델이라 시선이 멈추지만 아쉽게도 디젤인 'S350 블루텍'이 주를 이룬다. 15년식 또는 15년형이 대부분이며, 이따금 14년식 가솔린 S500L도 보인다. 가격을 한정했기에 주행거리가 보통 10만 km가 넘으며, 플래그십 세단을 디젤로 맞이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장점: 벤츠, 신형
단점: 디젤, 다소 긴 주행거리, 신차 보증기간


BMW 7시리즈(G11 & F01)

BMW의 경우에는 선택의 기준이 뚜렷하다. 최신형 모델(G11)은 디젤, 이전 세대(F1)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를 모두 선택할 수 있다. 16년형 모델을 기준으로 신·구 모델이 분류된다. 뒤쪽 디자인의 변화가 크고, 탑재된 최신 기술의 차이가 있지만 뒷자리에 주로 타는 분이라면 크게 와닫지 않는다. 'BMW 공식 중고차'를 이용하는 경우 책임 보증수리를 추가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장점: BMW
단점: 2인자, 신차 보증기간


아우디 뉴 A8

2016년 말부터 얼어붙은 아우디의 집안 사정으로 최근 연식의 중고차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상태. 몇 대 등록된 16년식은 매우 귀한 대접을 받고 가격도 8천만 원에 육박한다.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가격대에서는 15년 식 디젤이 주를 이루지만 가솔린 모델도 찾을 수 있다. 플래그십의 입지가 굉장히 좁아진 아우디이긴 하나, 스타일을 강조하는 오너라면 가격과 더불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택이다.

장점: 독일차, 젊어 보일 것 같은 디자인
단점: 아우디, 신차 보증기간, 디젤 게이트 이미지


렉서스 LS460 & 600hL

5세대 신형 LS가 아직은 뜨거운 상태라 등록된 중고차는 보이지 않는다. 15년형 LS460L과 LS600h이 렉서스 최적의 대안이다. 스핀들 그릴을 품고 있어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지 않는 마스크는 장점. 그러나 차세대 모델에서 실내를 대대적으로 수술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루하다. 5.0L에 가까운 자연흡기 엔진으로 부드러움을 추구하는 5세대 렉서스는 진정한 사장님이 타는 차에 가장 가까운 모습일 것이다.

장점: 렉서스, 진정한 사장님 대우
단점: 일본차, 신형이 출시됨


캐딜락 CT6

2016년 국내에 처음 들어온 CT6는 캐딜락의 후륜구동 기반의 대형 세단으로 3.6 자연흡기를 시작으로 2.0 터보 모델까지 출시됐다. 길이와 휠베이스가 각각 5,185mm, 3,109mm로 기아차 '더 K9'과 거의 흡사하다. 설명이 길어지는 이유는 아직도 거리에서 만나기 힘든 차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고된 9,605만 원의 CT6 플래티넘을 7천만 원 초반대에 살 수 있으며, 2.0 터보 모델은 6,980만 원으로 신차를 사면 된다. '더 K9'과 겨룰 가장 강력한 후보로 여겨지지만, 오늘날 국내 시장에서 캐딜락의 입지는 기아차에 대항하기에도 힘에 버거워 보이는 단점이 있다.

장점: 나름 신형 모델, 남성미 넘치는 디자인
단점: 무슨 차인지 잘 모름, 트럼프가 떠오르는 브랜드


재규어 All New XJ 3.0D

기품이 넘쳐흐르는 디자인의 재규어 XJ, 그것도 신차 보증이 남은 XJ를 합리적인 가격에 손에 넣을 수 있다. 단, 3.0 디젤에 한정된다. 놀라운 점은 1억 4천만 원이 넘는 롱휠베이스 모델이 2년 만에 반값이 됐다. 사는 입장에서는 반가울 일이지만 되팔 때 다시 반값만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장점: 준신차, 재벌의 감성
단점: 디젤, 끝없는 감가, 악명 높은 서비스 센터

[데이터: SK엔카닷컴 시세팀]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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