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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이 3,000만 원이면 얼마짜리 차를 사는 게 좋을까요?

<엔카매거진>의 답변 :
우리도 모릅니다. 당신도 모르는 거니까요.
하지만 굳이 산술적으로 따지고 들자면 연봉의 30~40%가 어떨까 싶네요.

길쭉한 설명 :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잊을 만하면 나오는 질문이죠. "내 연봉에는 얼마짜리 차를 사야 하냐"는 말. 이건 정말이지 정답이 없습니다. 자산 규모, 자녀 계획, 거주지, 가처분 소득 등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런 질문을 하는 분들은 누군가가 '콕 집어 말해주는 것'을 바라기 마련.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어쩔 수 없이) 답해 봅니다.

금융 설계 내지 자산 관리가 직업인 이들에 따르면 "차를 살 때는 연봉의 30~40%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생애주기에서 은퇴 시점을 고려하면 이런 계산이 나온다고. 가령 연봉이 3,000만 원이라면 900만~1,200만 원짜리 차를 권장하는 것인데요. "에이 그 돈으로 살 차가 어딨어"라는 말이 나오죠? 이 제언을 한 사람은 자산 관리 면에서 누구보다 보수적으로 따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믿고 따르는 수밖에.

차의 교체 주기를 3년으로 가정해 보겠습니다. 차 구입 비용을 연봉의 약 40%로 잡는다면 1년에 부담할 돈은 연봉의 10~13%가 됩니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을 테죠?

재미있는 자료를 하나 꺼내 봅니다. 2016년 우리나라의 월평균, 연령대별 소득 자료입니다.

'평균 소득'은 전체 소득을 사람 머릿수로 나눈 값입니다. '중위 소득'은 이들을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소득을 일컫습니다. 평균 값이라고 보면 되겠죠.

이를 대입해보면 30대는 평균 연봉이 약 3,600만 원입니다. 그렇다면 30대에게는 1,360만 원짜리 차가 적당합니다. 그 차 대금을 3년 동안 할부로 끊으면 매년 연봉의 10%~13%를 차 값으로 쓰니까요. 이 공식을 20대에게 대입하면 900만 원 남짓한 차를 사야합니다. 우울해지네요. 신차는 다마스나 모닝 깡통 정도. 중고차 역시 오래된 모델에 만족해야 합니다.

연령대가 올라가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습니다.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40대를 보더라도 계산 상 차에 쓸 수 있는 돈은 1,600만 원쯤입니다. 새 차는 아반떼나 K3 사기에도 버겁습니다. 그런데 우리네 도로 위에는 왜 이리도 좋은 차가 많은 것일까요?

2013년 출고, 3년 후 최악의 국산차 잔가율

콘텐츠 분위기가 너무 다운되었네요. 이제 희망적인 이야기도 좀 해볼까요? 위에서 얘기한 공식은 차를 사고나서 3년 뒤 남아 있을 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오류가 있습니다. 사실 새 차 사면 3년 후 최소 40% 이상의 가치가 보전되잖아요. 중고차라면 일정 수준 가격이 떨어지고 난 뒤 감가가 크게 둔화되는 케이스도 많습니다.

설명이 길었지만 지혜로운 자동차 소비를 위한 방법들을 정리하면,

- 차 구입 시 예산은 산술적으로 연봉의 30~40%로 정하는 게 경제적 부담이 적습니다.
- 되팔 때를 생각하세요. 중고차값을 제대로 쳐 주는 브랜드, 차종, 컬러 등을 함께 고려합시다.
- 고정 지출로 이어지는 연비와 소모품 비용도 중요.
- 할부로 살 때는 살짝 귀찮더라도 여러 곳에서 다양한 조건들을 검토하세요.
- 샐러리맨인 당신, 차량 대금 중 30% 넘게 할부를 쓰면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겁니다.

단, 'YOLO'족이라면 지금까지 나온 얘기들을 모조리 무시하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