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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뒤치락' 그랜저와 비교한 쏘나타 판매량

현대차가 8세대 쏘나타 디자인을 공개했습니다. 사전계약도 받기 시작했죠. 차값은 2,346만~3,289만 원(선택품목 제외). 엔트리 등급부터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등을 달아 고객들을 유혹합니다. 길이는 무려 4,900mm. 맏형 그랜저(4,930mm)를 위협하는 수준이죠.

디자인은 '호불호'가 뚜렷합니다. LF 대비 젊어진 감각을 칭찬하는 부류와 시빅(CIVIC) 닮은 뒷모습을 비판하는 층으로 나뉩니다. 취향을 반영한 해석이지만 쏘나타 공략 타깃이 10년 전보다 젊어진 것은 확실합니다. 대표 패밀리 세단의 자리도 그랜저에 많이 내어준 상태. 두 차의 판매 데이터로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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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2010년, 쏘나타의 절대 우위
2000년부터 2010년까지는 쏘나타 판매량이 그랜저를 앞질렀습니다. 베스트 셀링카 자리를 지키며 10만 대 넘게 팔린 해가 대부분입니다. 당시 그랜저 판매량은 4만~8만 대를 유지했습니다. 둘 간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해는 2010년입니다. 쏘나타가 그랜저보다 4배 이상 많이 팔린 것. 배경에는 당시 쏘나타가 6세대 모델 YF로 신차 효과를 누렸고, 반면 그랜저는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2011년, 처음으로 그랜저가 쏘나타를 역전
2011년에 상황이 역전됐습니다. 풀체인지로 새로워진 그랜저 HG가 처음으로 쏘나타 판매량을 앞지르게 된 것입니다. 쏘나타도 8만 대 이상이 출고되었습니다. 하지만 10만 대 넘게 팔린 그랜저를 뛰어넘진 못했습니다. 성공의 이유는 많지만 스타일의 변화를 가장 크게 꼽습니다. 4,500억 원 이상 개발비가 투입된 그랜저 HG는 역대 가장 젊은 그랜저로 평가 받았습니다. 확실히 '아재차'라는 편견을 벗어던진 첫 그랜저로 꼽을 만합니다.

2012년~2016년, 다시 쏘나타의 우세
이후 YF와 LF(2014년)로 이어진 쏘나타는 다시 그랜저 판매량을 꾸준하게 앞질렀습니다. 그러다가 2015년과 2016년에는 판매량이 떨어지기 시작했죠. 그러나 이는 쏘나타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전체 세단 시장의 약세였습니다. 가령 그랜저 판매량까지 함께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죠. 반대로 2016년 당시에는 싼타페 판매량이 9만2,000여 대이기도 했습니다.

쏘나타 뉴라이즈(7.5세대)

2017년~2018년, 그랜저 IG의 판매량 폭발
'뉴 라이즈' 쏘나타는 지난 2017년 3월 출시되었습니다. 2년 정도가 흘렀네요. 그런데 택시 말고는 거리에서 마주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실제 판매량도 이를 뒷받침하죠. 지난해 쏘나타 뉴라이즈 판매량은 6만5,846대. 2000년대 들어 쏘나타가 가장 안 팔린 해로 기록됩니다. 반대로 그랜저는 신형 모델 IG가 2017년 출시되었습니다. 판매량 13만 대를 넘기며 '빅히트'를 기록하죠. 작년에도 11만 대를 넘게 팔아 승용 부분 1위를 차지합니다.

반격을 노리는 8세대 쏘나타

쏘나타는 다시 한 번 비장함을 품었습니다. 신형 모델 출시 시기를 몇 달 앞당기기도 했죠. 목표는 베스트 셀링카. 현대차는 올해 쏘나타의 양산 목표를 16만 대로 잡았습니다. 가솔린과 디젤 12만 대, 하이브리드 4만 대입니다. 목표를 이룬다면 2000년대 들어 최대 실적이 됩니다. 예정된 2L급 국산 신차가 없는 것도 호재로 해석됩니다. 반면, SUV의 꾸준한 강세와 여전히 인기 있는 그랜저는 쏘나타 판매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소비자 선택 취향이 다양해지는 거시적인 산업 흐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SONATA with BOSE

지금까지 쏘나타와 그랜저의 판매량을 함께 살펴봤습니다. 그랜저가 많이 올라섰다고는 하지만 쏘나타가 쌓아온 내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6만 대 수준까지 떨어진 쏘나타의 판매량을 반등시켜야 하는 상황. 특히 신차가 출시된 올해는 분수령이 될 겁니다. 30년 넘게 지켜온 국산 중형차의 자존심 쏘나타. 연말쯤 받게 될 성적표로 쏘나타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평가해 보겠습니다.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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