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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2세대 Q7 3.0 TDI 콰트로 해외 시승기

새롭게 태어난 Q7은 큰 폭의 진화를 이뤘다. 몸집이 작아졌지만 실내는 확대되었고 운전은 더 재미있다. 첨단장비는 기함의 오너를 유혹할 만큼 풍부하다. 소소한 약점이 있지만 ‘동급최고의 SUV’ 타이틀을 해칠 만큼은 아니다.
글_ Matt Brogan


새롭게 변신한 아우디 Q7을 우리의 유럽 통신원인 마이클 타일러가 2주간 운전해 결론을 내렸다. 한마디로 압도적이라고. 1,700자 원고로 그 대단함을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로드 테스트 에디터로서 나는 좀 더 객관성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직접 Q7을 세밀하게 운전해보고, 이것이 과대포장 되었는지, 아니면 독일의 내로라하는 유명 브랜드들을 집어 삼길 만큼 대단한 놈인지 스스로 판단하기로 했다.

진화의 시작은 플랫폼
2세대 Q7은 모회사인 폭스바겐 MLB의 플랫폼을 적용한 아우디의 2번째 모델이다. 정확히 말해Q7은 MLB2 아키텍처 기반의 PL71을 활용한 첫 모델이다. 참고로 PL71은 살짝 다른 포맷으로 폭스바겐 투아렉, 포르쉐 카이엔, 벤틀리 컨티넨탈의 신형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오리지널 MLB 플랫폼은 2009년 출시된 Q5에 처음 적용되었으며, 포르쉐 마칸과 A4, A5, A6, A7 포함한 아우디의 수 많은 모델을 낳았다. 모듈 플랫폼의 구조는 폭스바겐 골프의 MQB처럼 다양한 엔진에 자유자재로 탑재시킬 수 있으며 세로 배치, FF, AWD에 적용된다.

1세대의 덩치가 필요 이상으로 크다는 지적에 따라 아웃 라인을 새로 짰다. 5,050mm로 37mm나 자른 길이를 시작으로 휠 베이스와 너비, 높이도 각각 2,990mm(-12mm), 1,970mm(-15mm), 1,740mm(-32mm)로 줄였다.

몸체의 41%를 알루미늄 합금으로 빚은 덕분에 전보다 가벼우면서도 견고하다. 동시에 무게중심을 50mm 낮춰 기민한 운동성을 위한 기본을 다졌다. 무게는 1,970kg(5인승 디젤 모델은 1,995kg)으로 동급대비 가장 가볍다.

면면을 살피면 아우디가 다이어트에 얼마나 집중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20kg), 리어 서스펜션(-40kg), 프런트 서스펜션(-27kg), 도어 넷(-24kg), 배기 장치(-19kg) 등 이전 Q7 모델 대비 325kg 정도 가볍다. 심지어 브레이크와 배선 뭉치에서도 8.5kg와 4.2kg의 무게를 덜었다. 이런 노력으로 연비를 최대 26% 개선하고 배기가스는 16% 줄였다.


몸집 줄였지만 실내는 더 넓어
Q7의 몸집이 다소 작아진 것에 비해, 내부 공간이 넓어진 것은 기쁜 일이다. 1열과 2열의 헤드룸이 41mm, 23mm씩 길어졌고, 1열과 2열 사이도 21mm 확대되었다. 3열(7인승)의 시트 높이가 살짝 위로 솟아 그곳에 탄 아이들을 운전석에서도 더 잘 살필 수 있다. 3열의 경우, 머리 공간이 다소 아쉽지만 무릎, 다리, 어깨 공간은 적절하다.

7명 모두 탈 경우 295L의 공간을 화물용으로 쓸 수 있고 3열을 접으면 890L, 2열(40:20:40) 시트까지 접을 경우, 최대 2,075L까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차체가 유선형인 까닭에 네모난 큰 짐을 싣기엔 불편하다.

운전석의 안락함도 훌륭하다. 인체공학적 설계가 돋보이고 어깨라인을 낮춘 덕분에 시야가 좋다. 후방카메라를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달아 운전이 어렵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유아용 시트를 장착할 수 있는 ‘ISOFIX’가 4개나 되고 모든 좌석의 안전벨트는 3점식이다. 커튼 에어백은 실내 옆면을 완전히 감싸주어 안정성을 한층 높였다.

Q7의 첨단기기는 동급을 넘어 기합에 견줄만하다.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나 아우디 A8에 들어가는 첨단장비들이 가득하다는 것.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은 최대 65km/h까지 앞차와의 거리를 고려해 스스로 멈추거나 가속할 뿐만 아니라 조향까지 가능하다. 이밖에 멀티 모드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멀티 존 온도 컨트롤 시스템, 속도제한 인식, 셀프 주차,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 히팅 & 쿨링 가죽 시트,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풀 TFT 계기판 그리고 전동식 테일게이트까지 갖췄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12.3인치 터치스크린이 핵심이다. 인터넷 연결도 가능하고 블루투스, SD카드, HDD, DAB+, CD, AM/FM 라디오, USB 음악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필기인식 패드, 태블릿 PC와 비슷한 생김새의 탈부착 가능한 뒷좌석용 모니터 등 기존 아우디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개선했다.

탈부착 가능한 모니터는 MMI 시스템과 연동되고, 떼어내 차 외부에서도 최대 30일간 사용할 수 있다. 보안 때문에 외부 사용 시 30일 후엔 자동으로 잠기게 되며 다시 차 내부로 가져오면 사용할 수 있다.

효율과 성능을 아우른 디젤 유닛
엔진은 V6 3.0L 디젤 터보(TDI), 가솔린 수퍼차저(TFSI), e-트론 2.0L 가솔린 터보(TFSI), 3.0L 디젤 터보(TDI)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총 4가지. 이중에서 주력모델인 V6 3.0 TDI를 검증했다. 최고출력 272마력과 최대토크 61.2kgㆍm를 뿜으며, 18.2km/L의 훌륭한 연비를 제공한다. 순발력도 뛰어나 0→100km/h를 6.3초에 주파하고 최고시속 234km를 낸다. 변속기는 ZF의 8단 자동으로 아이들 스톱 기능과 포르쉐처럼 부하가 없을 때 동력을 차단하는 코스팅 기능을 결합했다.

기본으로 달린 4륜구동 시스템(콰트로)은 앞바퀴에 최고 70%, 뒷바퀴에 최고 85%까지 동력을 배분하여 최상의 주행 안정성을 제공한다. 아우디는 이 시스템이 최소 31개의 서로 다른 전기적 안전 시스템에 의해 컨트롤 된다고 밝혔다.

Q7의 스티어링 시스템은 전동기계식이고 네바퀴의 서스펜션은 모두 멀티링크 타입이다. 물론 옵션으로 차고조절이 가능한 에어서스펜션도 마련했다. 비용이 들지만 기본형보다 승차감과 핸들링의 조화가 뛰어나다. 눈 여겨 볼 부분은 더 있다. 긴 차체를 고려해 터닝 써클(차량이 회전하는데 필요한 최소의 곡선)을 1m 정도 줄여주는 액티브 리어 휠 스티어 시스템을 도입(옵션)했다. 저속에서는 뒷바퀴를 최대 5도까지 앞바퀴의 반대 방향으로 틀어 회전반경을 줄이고 고속에선 같은 방향으로 최대 2도까지 꺾어 회전 안정성을 높여준다.

모델 등급에 따라 18, 19, 20, 21인치 알루미늄 휠을 달 수 있다. 브레이크는 앞 375mm 로터와 6피스톤 캘리퍼, 뒤 350mm 로터와 4피스톤 캘리퍼의 조합이다.

오프로드로 떠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가? Q7은 모든 도로에 적합한 올로드 주행모드와 함께 오프로드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언덕 미끄럼방지 컨트롤(HDC)를 장비했고 최대 500mm 깊이의 물길을 건널 수 있다. 최저지상고는 245mm가 기본이지만 에어서스펜션을 선택하면 30km/h 이하일 경우 60mm, 80km/h 이하에선 25mm까지 높일 수 있다.

완벽에 가까운 드라이빙
이제 Q7의 도로주행 결과를 논할 시간이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프리미엄 SUV답게 주행 중 실내는 고요하다. 시속 130km로 고속도로를 달릴 때 사이드미러 쪽에서 작은 바람 소리가 들릴 뿐이다.

V6 디젤 터보 엔진은 강력하지만 천천히 주행하다 급발진할 때에는 약간의 터보랙이 느껴진다. 변속기 역시 유기적으로 움직이지만 코스팅 모드로 전환 후 기어물림에 약간의 지체가 있어 아쉽다.

구불거리는 산길 주행 시 변속기를 드라이브 모드로 운행해도 충분할 정도로 밸런스가 좋지만, 가파른 내리막 주행 시에는 엔진 브레이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스포츠 모드로 바꾸는 것이 좋을 듯하다. 좁고, 커브가 많은 도로에서조차 몸짓이 크다거나, 다루기 힘들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실제 차체의 수치가 거짓으로 느껴질 만큼 전반적인 주행감과 컨트롤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에어서스펜션은 코너에서도 힘차고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21인치 알로이 휠을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승차감도 나무랄 데 없다. 뒷바퀴 조향의 도움을 받는 스티어링 시스템은 정교하다. 차의 무게를 덜어 정확한 코너링을 가능케 한다.

Q7의 브레이크는 다양한 환경에서 듬직한 반응을 보인다. 페달 스트로크는 자연스럽고 정지 동작은 부드럽고 깔끔하다. 편의장비들이 운전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것도 장점이다. 우리는 도로에서 정차하는 경우 트래픽 어시스트 시스템과 브레이크 홀드 기능을 맘껏 즐겼다. 또한, 스마트한 카메라와 셀프 주차 기능 덕분에 복잡한 도심에서도 수월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아우디 SUV의 맏형 Q7은 그동안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사이즈는 컸지만 쓰임새가 떨어졌고, 파워트레인의 세팅은 유럽보다는 미국 취향에 가까웠다. 시장에서의 반응도 라이벌에 뒤졌다. 호주의 판매량을 기준으로 볼 때 BMW X5와 벤츠 ML의 절반에 그쳤다.

2세대 Q7은 이런 분위기를 단번에 바꿀만하다. 사이즈를 조정해 균형을 맞췄고 실내는 더 넉넉하다. 기함에 쓰일만한 첨단장비와 훌륭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돋보인다. 파워트레인의 응답성이 살짝 아쉽지만 적어도 현행 X5와 ML을 무찌르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다. 감히 동급최고의 SUV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 평가

89.3
  • 90 파워트레인
  • 90 섀시 & 조종성
  • 85 승차감
  • 95 안전성
  • 95 최신 기술
  • 85 가격 & 실용성
  • 85 기타
윤홍철

윤홍철 기자

hcyun@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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