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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사려다 받아 본 아이오닉 PHEV 견적

순수 전기차는 비싸다. 보급률을 높이려 지원금을 주는 건 소비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이다. 그러나 모두가 지원금을 받을 순 없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때는 대안으로 손꼽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의 경제성도 따져 보는 게 좋다.
글 I 곽재혁, 에디터 I 고석연 기자

몇 년전만해도 옆 차로의 전기차가 신기했다.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유명 인사를 만난것처럼. 그러나 요즘은 부쩍 도로에서 자주 보인다. 개체 수가 는 것도 맞겠지만 번호판 컬러를 바꾼 것도 눈에 잘 띄기 시작한 이유일 것이다. 아울러 친환경 전용 모델들도 많아졌다. 예를 들면 현대 아이오닉이나 기아의 니로처럼 말이다.

한 달에 2,000km 정도를 운행하는 나에게 기름값은 언제나 부담스럽다. 그래도 정부의 한시적 유류세 인하로 조금 내려가기는 했다. 중형차 기준(11km/L)으로 계산해 보니 월 2만~3만 원 절약되는 것 같다.

매달 일정한 운행 거리가 크게 달라질 일은 없었다. 그래서 대안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나도 친환경 차로 갈아타 볼까?' 대부분 혼자서 타고 다니기에 큰 차는 필요 없다. 가장 먼저 떠오른 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그게 아니면 하이브리드 버전도 괜찮은 것 같았다.

전기차는 언제 사야 좋을까?

전기차는 결심이 설 때 되도록 빨리 사면 좋다. 그러나 사고 싶어도 운이 좋아야 한다. 정부는 매년 전기차 구매 보조금 신청자를 받고 추첨으로 대상자를 정한다. 여기에 보조금 규모도 줄고 있다. 2018년 1,200만 원 수준의 국비 보조금은 2019년 최대 900만 원으로 줄었다. 수요는 매년 늘고 1인당 보조금은 줄고 있다. 전기차 값은 떨어지지 않으니 결국 소비자가 차 값을 부담해야 한다.

4,000만 원 중반에서 5,000만 원이 넘는 국산 전기차의 경우 지난해 고양시 기준 최대 지원금은 1,700만 원이었다. 이는 국비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이 합쳐진 액수다. 계산해 보면 3,000만 원 초반으로 전기차를 살 수 있다. 이것도 만만찮은 가격인데 누구나 보조금 혜택을 볼 수도 없다. 책정된 보조금이 소진되면 끝이다.

충전 문제는 괜찮을까?

전기차를 충전하는 방법은 두 가지. 자가 주택에 충전기를 설치하거나 공용 충전기를 사용하면 된다. 급속 충전의 경우 30분이면 80% 정도 충전된다. 완속 충전으로는 5시간 넘게 걸린다. 이런 불편함도 감수할 수 있어야 전기차를 탈 수 있다.

그런데도 전기차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저렴한 유지비다. 아직까지 국내 전기차 충전 비용은 매우 싼 편이다. 비슷한 크기 가솔린차와 비교하면 10~20%다. 조금은 불편해도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것. 분명 저울질해볼 만한 상황이다.

전기차를 사기 전 주변에 충전 시설이 잘 갖춰졌는지 고려해야 한다.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자가 주택이나 이미 갖춰진 공용 주택에 살고 있으면 다행이다. 그러나 주변에 충전기가 없으면 충전소를 찾는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반대로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마음대로 충전만 할 수 있다면 전기차만큼 완벽한 이동수단도 드물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도 좋은 대안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는 순수 전기차와 일반 하이브리드 모델 중간에 위치한다. 플러그를 꽂아 충전해 일정 거리를 전기로만 달릴 수 있다. EV 운행거리는 보통 40km 내외. 이후부터는 엔진 동력으로 차를 움직인다.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보다는 전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여기에 충전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도 큰 장점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2019년 보조금은 지난해에 이어 500만 원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비싼 건 전기차와 사정이 비슷하다. 일반 하이브리드와 비교해도 적잖은 값 차이가 있다. 때문에 플러그로 충전한 전기를 활용하는 EV 모드가 얼마나 효율적인지가 관건이다.

매일 40km를 EV 모드로 주행하면 하이브리드와 비교해 2L 정도 연료를 아낀다. 가솔린 중형차와 비교하면 3~5L로 3,000~8,000원 수준. 연간 250일을 운행하면 75만~200만 원을 절약한다. 어림잡아 3년 이상 운행하면 기름값으로 차 값 차이를 상쇄할 수 있다. 만약 출퇴근 시 하루에 2번(집과 회사) 충전할 수 있으면 비용 절감의 효과는 배가 된다. 마트나 공공기관, 공영 주차장에 충전기가 있으면 짧은 시간이나마 주차도 편하게 할 수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은 순수 전기차나 일반 하이브리드에 비해 저조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하이브리드 보조금이 없어졌고, 전기차 보조금도 축소됐다. 개인적으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위상이 이전보다는 높아지리라 예측된다.

지난해 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에 EV 충전기가 설치됐다. 지금까지 꾸준한 주행거리를 고려해 볼 때 전기차가 좋은 답이라 생각했다. 만약 내년에 차량을 바꾼다면 전기차 괜찮을까? 먼저 가능성이 높은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견적을 받아봤다.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N' 트림에 컨비니언스 패키지만 추가했다. 등록비를 포함해 3,247만8,660원. 여기에 재구매 할인과 현대카드 포인트 선할인이 포함됐다. 출고 후 등록을 마치면 500만 원을 돌려받으니 최종 구매 예상가격은 2,747만8,660원이다. 상위 트림을 선택하고 선택 품목을 조금만 늘리면 3천만 원이 넘는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충분히 경제적이다

견적을 확인해 보니 마음이 기울었다. 이번에 차를 바꾼다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교체할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지금은 이렇게 견적만 받았지만 앞으로 운행기와 장단점들을 포함한 상세히 이야기를 전달하게 될 것이다. 다음 기회에는 아파트에 설치된 EV 충전기로 직접 내 차를 충전하는 모습도 함께 전하겠다.

※ 이 기사는 'EVPOST'와의 제휴로써 제작되었으며, 외부 필자의 글을 편집한 콘텐츠입니다.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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