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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타야 보인다" 오너가 느낀 아이오닉 전기차의 아쉬움 4가지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구입한 지 2년이 흘렀습니다. 아무리 좋은 차도 오랜 시간 함께하다 보면 조금씩 단점도 발견되는 법. 지금도 충분히 사랑스럽지만 오너로서 아쉬웠던 4가지 부분을 들추어 보려합니다.
글 I 김동은, 에디터 I 고석연 기자

제가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샀던 2017년에는 전기차가 흔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겨우 2년이 지난 지금은 어디서나 쉽게 전기차를 볼 수 있습니다. 충전소에도 전기차가 늘었습니다. 예전에는 언제나 기다림 없이 충전기를 사용했습니다. 요즘에는 꼭 한 대씩은 충전을 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오너로서 이전보다 EV가 많아진 건 뿌듯한 일. 그러나 충전할 때 대기 시간이 길어진 건 슬픈 일입니다.

옆에 있는 같은 오닉이 친구가 먼저 와서 밥 먹고 있네요

지난 2년 간의 세월을 함께해 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조차 완벽할 수는 없는 법. 계속 보다 보면 아쉬운 점, 미운점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하죠. 그러다 보니 저의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2년 넘으면서 아쉬운 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충전 중인 아이오닉 일렉트릭

실제 오너로서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분과 2017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아쉬운 점들을 공유하려 합니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가격, 배터리 용량, 제원 등과 같이 숫자가 아닌, 장시간 함께해야 알 수 있는 부분들을 다루겠습니다. 때문에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어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죠. 그럼 아쉬웠던 부분들을 찬찬히 살펴볼까요?

첫 번째는 풍절음입니다.

해치백이나 패스트백 형태의 차체에서 풍절음이 크게 들린다는 얘기는 종종 들었습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마찬가지. 차를 구입할 때도 이미 풍절음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역시나 직접 운전해보니 풍절음이 심하다고 느껴졌습니다. 2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적응 안 될 정도죠. 주행 중 윈도를 열면 우주선을 다룬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를 정도로 강하게 몰아칩니다. 조수석 뒷자리 창까지 함께 열면 조금은 낫지만요.

두 번째는 승차감입니다.

‘서스펜션이 딱딱하다.’ 이 역시 구입 전 시승 후기에서 늘상 있던 말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글에서 읽은 승차감을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완전히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2년이 흐른 이제는 그분들의 이야기에 격하게 공감하고 있지만요.

특히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차체에 충격이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그때마다 '블랙박스' 충격 감지 시스템이 작동해 '삐빅' 소리를 자주 들려주지요. 푹신한 서스펜션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만 부드러워진다면 지금보다는 더 만족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소형차라 어쩔 수 없는 걸까요?

세 번째는 2열 헤드룸입니다.

이 역시 패스트백의 태생적인 이유로 느끼는 아쉬움입니다. 혼자 타고 다니거나, 커플만 타는 자동차라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뒷자리에 키 큰 사람 타면 꼭 한소리씩 듣게됩니다. "네 차 왜 이리 좁냐?" 뒷자리 헤드룸이 좁으니 불편을 겪는 것. 그나마 엉덩이를 끝까지 빼고 앉는 사람이면 괜찮습니다. 반면 허리 펴고 앉는 습관의 지인들은 천장에 머리가 닿습니다. 키가 179cm인 저도 뒷자리에 앉아 등받이에 기대면 천장에 정수리가 닿습니다. 머리에 무언가 계속 닿아있는 느낌,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뒷좌석 헤드레스트와 천장 사이는 핸드크림 하나 겨우 들어갈 정도

마지막은 돌출된 버튼식 변속기입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출시됐을 때 일반적인 변속 레버가 아닌 버튼 타입이 달려 큰 화제가 되었었습니다. 예쁜 디자인은 물론, 덤으로 생긴 듯한 수납 공간이 큰 호평을 받았지요. 심지어 저에게는 이 변속 레버 하나만으로도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특별해 보였습니다. 버튼을 눌러 변속을 하는 게 굉장히 새로웠어요. 2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변속 버튼을 잘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차를 타다 보니 이 버튼식 기어의 큰 단점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버.툭.튀(버튼이 툭 튀어나옴)' 때문에 발생한 문제였습니다. 운전석에서 글로브 박스, 이른바 '다시방'을 열기 위해 왼 팔을 뻗을 때 종종 'R' 버튼이 눌립니다. 운전석에 앉아 왼팔로 글로브박스를 여는 이가 어디 있겠냐고 하시겠죠. 그러나 오너인 제가 직접 경험한 일입니다. 2열에서 주는 물건을 오른손으로 받고, 왼손으로 글로브박스를 열다 팔꿈치로 누르게 된 것이죠.

다른 사례도 있습니다. 동승석에 탄 와이프의 핸드백이 기울어져 변속 버튼이 눌린 경우도 있습니다. 버튼들이 돌출돼 있어 너무 쉽게 눌립니다. 별것 아닌 듯하지만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15km/h 미만의 속도에서 가속 중이 아닐 때 'R' 버튼을 누르면 바로 후진 상태로 바뀝니다. 지금보다는 평평하거나 안쪽으로 들어간 형태라면 이런 일들이 줄어들겠죠. 변속은 무조건 완전 정차 상태에서만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2년을 함께하며 느낀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아쉬운 부분들을 공유해 보았습니다. 어떤 차든지 좋은 점이 있으면 아쉬운 부분도 있기 마련입니다. 아쉬운 부분이 보이더라도 그 차만의 좋은 점들을 생각하면서 아껴주는 것이 차를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 이 기사는 'EVPOST'와의 제휴로써 제작되었으며, 외부 필자의 글을 편집한 콘텐츠입니다.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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