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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아우디 A3(8Y) 세단 시승기!! "이상적인 세팅, 이상한 옵션" 준비된 한줄평....

여는 글
마이라이드, 출세했습니다. 저도 수입차 시승차를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를 챙겨주는 제조사는 현대자동차 뿐이고 기타 차량들은 제가 사비로 빌리거나 우리나라 중고차 1등 플랫폼 엔카의 미디어팀에서 불쌍한 저를 거둬주는 겁니다. 이번 A3 세단 시승 기회도 그렇게 얻게 되었네요.

어쨌거나 1박2일간 시승해본 아우디 A3 세단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1.시승차량 정보

제대로 알고 가격표를 바라보자.

4세대 A3에 해당하는 차량으로 우리나라에서는 5도어 해치백이 더 익숙하지만 현재 판매하고 있는 모델은 세단 모델입니다. 고성능 버전인 S3도 있지만 일반 가솔린 등급은 2가지로 일반(4,190만원~)과 프리미엄(4,590만원~)이 있으며 시승했던 차량들 옵션이 들어간 프리미엄 등급입니다.

차량크기는 전장이 4.5미터 정도로 현시점에서 보면 7세대 아반떼보다 작은 크기인데 저는 아우디의 여러 차량들 중 작은 차를 타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신청된 것이 A3였는데 디젤만 있고 인테리어에서도 약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Q2모델이 아닌 것이 결론적으로 봤을 때 더 나은 선택이 되었습니다.

2022 A3 세단 스펙

크기 않은 차체이지만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들어가 있고, 제가 국산차에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7단 듀얼클러치가 들어가 있습니다. 스펙만을 봤을 때는 일단 작은 차체에 굳이 이렇게 큰 엔진이 필요했을까, 듀얼클러치 괜찮을까 싶던데 일단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셔야 합니다.

엔진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2.0리터 가솔린 터보 치고는 출력이 좀 낮게 다가오지 않으신지요? 우리나라 1.6리터 가솔린 터보 차량에서도 만들어낼 수 있는 수치입니다. (시트 스펙 기준) 더뉴말리부만 해도 동일한 배기량에서 253ps의 최고출력, 36.0kgf·m의 최대토크를 내고 현대의 N에서는 그 이상이니 왜이리 낮게 세팅을 했을지 조금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네요. 뒤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발진 가속 능력은 충분

2. 익스테리어

요즘 아우디를 두고 이렇게 말하더군요.

조명회사에서 차를 만들었다.

예전부터 라이팅 시스템에 강점을 보였고 진심이었던 브랜드인만큼 여러가지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a3에도 led헤드램프가 들어가긴 했지만 인터넷 밈으로 보던 뭔가를 막 쓰고 그림을 그리는 고급 기술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시동을 걸어보면 웰컴 세레모니를 하긴 하는데 그냥 위아래로 한 번 스윽 훑을 뿐 별다른 건 없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차량은 국내 판매 현시점에서는 가장 저렴하고 가장 작은 차량인 것을 감안해서 봐주시면 좋겠네요.

LED 헤드램프

그래도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요즘 LED가 참 다양하게 많이 사용되는데 일부 차량들은 너무 존재감이 없게 느껴지는 차량들이 있습니다. 특히 방향지시등이나 제동등이 점등되었을 때 와닿지 않는 차량들이 있는데 이 차량은 앞뒤전후 모두 확실하게 주변에 사인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 번쩍 번쩍 눈에 잘 들어온다는 것이죠.

존재감 하나만큼은 제대로 분출하는
A3

A3 차량은 폭스바겐의 골프 차량과 플랫폼을 공유했던 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앞바퀴 굴림을 기반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분명히 '비율'이라는 것에 있어 아쉬움이 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후륜구동 차량에서 보던 짧은 프론트 오버행(앞범퍼 끝단에서 앞바퀴까지의 길이)은 보이지 않고 옆모습에서는 기아의 K3와 비슷한 비례감을 줍니다.

앞바퀴 굴림 차량의 전형적인 실루엣

하지만 잃은 것이 있으면 얻은 것이 있듯 비율을 좀 버리게 되었지만 의외로 크고 쓸만한 트렁크 공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보통 독일차를 떠올리면 후륜구동이고, 후륜구동을 떠올리면 부족한 트렁크 공간을 생각하게 되는데 2열시트 폴딩까지 지원이 되다보니 꽤나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트렁크를 열어보면 마치 전동식 트렁크와 같이 서서히 끝까지 열리는데 전동식 트렁크가 아닙니다. 그래도 열 때만큼은 전동식 트렁크인 척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이렇게 전동식인척 잘하는 수동식 트렁크는 처음 본 것 같네요.

2열시트 폴딩 가능 / 수동식 트렁크

다만 역시 세단인지라 큰 짐을 넣을 수는 없습니다. 사무용 의자 한 번 실어보려다가 포기를 했는데 원래 a3라고 하면 떠오르는, 개인적으로 세단보다 훨씬 예쁜 디자인의 5도어 해치백을 가져왔다면 정말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큰 짐을 보니 5도어 해치백이 그립네요.

최근들어 레드 외장 컬러의 차량들을 계속 눈여겨 보고 있는데 실물로 만났던 레드 컬러의 a3는 충분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차체가 작은 차량일수록 이렇게 강렬한 컬러가 잘 어울리죠. 그리고 금요일에 이 빨간차를 타고 도로에 나서니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금요일엔 빨간차를

3. 인테리어

괜찮지만, 없습니다.

인테리어에서는 a3의 약점이 될만한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들이 많이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통풍시트가 없습니다. 지금이야 날이 추우니 별 건가 싶지만 본격적으로 더워지고 나면 생각이 또 달라지는 것이 사실이죠.

그러나 분명히 장점도 있습니다. 일단 시트의 형상이나 재질이 아주 좋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선호하는 허벅지 아래의 확장부까지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수동으로 작동하는 방식이지만 사용상에 전혀 문제가 없고 체구가 큰 분이 앉아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마감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도어트림의 경우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했지만 다양한 패턴과 컬러를 조합해서 저렴해보이지 않게 설계 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1열 에어벤트의 좌측과 우측의 높낮이가 다르다는 점 입니다. 평행선상에 넣게 되면 모니터 크기나 위치에 불리하니 층을 나눠버린 것인데 운전석에서 느껴지는 포근함이 좋지만, 좌측 에어벤트는 아무리 낮춰도 바람이 얼굴 주위를 맴돈다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a3 센터페시아 디자인

전자식 변속기 레버(SBW)가 들어가게 되면서 센터콘솔에 여유가 생겼지만 이를 잘 활용한 것은 아닙니다. 크기가 레버의 크기가 워낙 작기 때문에 차라리 주변 공간의 수납함을 더 만들거나 그게 아니라면 콘솔의 좌우 폭을 줄여 1열 탑승객의 좌우 레그룸을 더 줬어야 했습니다. 운전하는 내내 오른쪽 무릎이 콘솔 옆면에 닿게 되면서 불편함이 느껴지더군요.

스티어링 휠은 아주 이상적이었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브랜드이다보니 버튼의 위치가 약간 어색할 뿐, 전반적인 크기와 두께/재질 모두 훌륭했습니다. 특히 이상적인 운전자세인 양손으로 좌우측을 잡았을 때의 돌출부도 자연스러웠고 4시, 7시 방향에도 하부 돌출부가 있어 운전자에게 아주 우수한 직관성을 제공해주더군요. 어느 부분을 잡아도 운전의 집중도를 해치지 않는 점이 이상적이었습니다.

훔쳐오고 싶던 스티어링휠

1열 센터콘솔에는 앞뒤로 컵홀더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센터 암레스트의 슬라이딩을 지원하는 것은 좋은데 앞으로 당겨버리면 아래와 같이 뒤쪽 컵홀더를 가리게 된다는 점은 참고하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1열 암레스트 슬라이딩은 장점 너무 밀면 단점

도어 핸들이 아주 독특합니다. 대부분의 차량들은 손가락을 위에서 아래로 넣거나 아니면 옆으로 접근하는 방식인데 이 차량은 역으로 아래에서 위쪽으로 접근하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불편하게 생겼지만 그렇지는 않았고 표면을 금속으로 마감을 했는데 너무 차갑게 느껴지거나 그러지 않고 충분히 고급스러운 감각을 잘 전달하더군요.

독특한 방식의 도어핸들

후진 기어를 넣게 되면 아래와 같이 카메라는 후방만 켜집니다. 앞과 옆까지 센서가 작동을 하면서 신호를 주지만 저도 모르게 '아우디'라는 브랜드와 이 정도의 차량 가격을 생각했을 때는 360도 전방위를 보여주는 어라운드뷰가 있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 않나 싶더군요. 화질도 최신 차량들과 비교하면 다소 아쉽습니다. 계기판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모니터 모두 화면이 정말 선명하기 때문에 오히려 카메라 화질의 약점이 잘 드러나는 것이죠.

후방 카메라만 있는 것은 이제 약점

스티어링휠 좌측에 보면 VIEW라는 버튼이 있습니다. 다른 버튼들은 주변 기능들과 함께 쓰지만 이 녀석만 뭐가 대단한 녀석이길래 혼자 커다란 버튼을 독차지 하는지 궁금했죠.

스티어링휠 VIEW 버튼

이 버튼을 누르면 타코미터(RPM, 속도계) 중심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기타 정보를 중심으로 할 것인지 선택하는 버튼입니다. 작동하는 화면은 아래와 같이 되는데 많은 정보를 보여주지만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화면이 아주 선명하고 깨끗하게 보이는 것이 좋았으며 테마는 2가지 중 하나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클러스터의 직관성/활요성은 좋다.

2열 공간에 탑승해봤습니다. 차량 크기가 작다보니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조금 고민이 되더군요. 엑센트와 같은 소형으로 바라보면 어차피 2열은 그리 중요치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준중형으로 바라보면 7세대 아반떼가 떠오르니 2열 중심의 차량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구색은 맞춰야 하는 것이죠.

A3의 경우 의외로 2열 중심은 아니지만 간혹 사용해야 할 때 본래 목적은 달성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일단 2열 에어벤트, 2열 암레스트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레그룸도 의외로 불편하지 않았는데 열선시트가 아니고 헤드룸이 낮아 공간적으로 다소 답답하게 다가옵니다. 즉 2열은 거들 뿐이라는 소형으로 바라보면 충분하고 2열도 챙겨야 하는 준중형으로 바라보면 아쉬움이 생깁니다.

더군다나 이 차량은 1열 시트가 일체형인 스포츠 시트가 들어가 있다보니 2열에서 바라보면 아주 거대하기에 답답함이 조금 더 크게 부각이 됩니다. 그래도 2열시트의 착좌감은 충분하기 때문에 장거리나 체구가 큰 분이 아니라면 목적에는 충분히 부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a3 세단 2열 공간

차량의 리모컨 키는 다소 작고 평범한 디자인입니다. 한 세대 이전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어차피 리모컨 키를 꺼낼 일도 잘 없으니 이렇게 적당하게 작아서 보관이 편한 것이 저는 좋더군요. 너무 크면 주머니에 넣어놨을 때 불편합니다.

리모컨 키 디자인

4. 주행 소감

좋다. 재밌다. 특히 이상적인 서스펜션

일단 놀란 것(=아쉬운 점)이 첨단주행보조 장치가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크루즈 컨트롤도 일반형이니 말 다했죠. 어라운드뷰, 통풍시트,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이 없는 이 차량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고민이 되더군요.

그래도 사이드미러에 후측방 경고시스템이 있는데 유리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커버 내측에 있어 저는 이 방식이 마음에 들더군요.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되고 낮에도 쉽게 인지할 수 있었으며 밝기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나머지 안전 옵션들이 아쉽던 것이 차량을 운행하는 순간부터 싹 사라집니다. 일단 패달의 감각부터 아주 직관적으로 다가옵니다. 패달이 운전자의 의도만큼 반응을 만들어 내는 것의 모범 답안이 바로 이 차량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다만 브레이크 감각도 밟은 강도에 비례해서 움직이게 되는데 현대기아 차량에 익숙하시던 분들이 운행을 해보면 생각보다 브레이크를 많이 밟아야 한다는 점은 참고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커버에 있는 후측방 알림

이래저래 장착된 옵션을 봤을 때 아무리 생각해도 차값이 비싸다고 느껴지던데 알고보니 이 차 하이브리드 차량이었습니다. 그것도 우리에게 익숙한 풀하이브리드가 아닌 저는 처음 경험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잠시 정리를 하자면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별도의 배터리팩 없이 12v 배터리를 적극 활용해서 연비를 증대시키는 기술이고 풀하이브리드는 전기만으로 구동할 수 있는 EV모드가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우디 홈페이지에서 봐도 별다른 강조사항이 없어 그냥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겠거니 싶었는데 ISG(정차시 시동 OFF)가 작동하길래 '오~ 정차시에 시동 꺼지니 조용하니 좋은데!' 싶었는데 탄력주행을 길게 할 때도 시동을 꺼버리길래 '와~ 이거 뭐지?' 뭐 이런 반응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시동OFF'가 곧바로 고연비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아래와 같이 꽉 막히는 서울 도심을 지난 상황에서도 상당한 고연비를 뽑아낼 수 있습니다. 이 차량이 어떨 때 시동을 끄더라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으면 말이죠.

기대도 안했는데 고연비가 가능하다.

정차 시 시동 꺼짐은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전기차와 같이 아주 조용해지니 그렇죠. 그런데 탄련주행을 할 때 시동이 꺼지고 켜질 때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를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RPM게이지를 보면 아래와 같이 올라가게 되고 엔진브레이크가 걸리니 고속 환경에서 1 위쪽을 가르키고 있을 겁니다.

rpm게이지를 주목!

그런데 앞에 차량이 별로 없고 안전거리가 확보된 상황이라면 가속 패달에서 발을 떼고 차량이 스르르 굴러갈 때는 여지 없이 시동을 꺼버리게 됩니다. 이질감이 거의 없고 진동과 소음도 크지 않기 때문에 차를 잘 모르시거나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면 아예 이러한 기능 자체를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내리막에서는 안전을 위해 엔진브레이크가 필요하니 작동하지 않지만 도심에서는 시속 30km 부근에서도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ISG 작동이 완전히 차량이 멈춘 상태에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저속으로 꾸준히 감속하는 환경이라면 차량이 완전히 정차하기 직전에 미리 시동을 꺼버리게 되고 이때 의도적으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보면 다시 스르륵 시동을 거는데 승차감이나 운전자에게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영민하게 작동합니다.

시동ON/OFF가 아주 자연스럽다. 빠르다.

변속기는 제가 평소에 좋아하지 않는 듀얼 클러치 방식이 들어 있는데 타보니 '우리나라에도 이런 변속기를 만들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저속 환경에서 듀얼 클러치의 단점인 변속 충격이 발생하는 순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순간들은 어쩌다 발생하는 정도이고 나머지는 운전자의 의도를 빠르게 반영해주는데 아주 오랜만에 내 말 잘 들어주는 변속기를 만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듀얼 클러치를 한 박자 빠르게 사용했던 브랜드답게 완성도가 아주 높습니다. 네. 인정합니다. 잘 만들었고 이거 가지고 싶습니다.

단 재미있는 점이 변속기를 D나 S에 놓고 작동할 때는 아주 빠르고 영민하게 움직이는데 스티어링 휠에 달려있는 패들시프트를 이용하면 이상할 정도로 고집스럽고 느리게 반응하더군요. 패들시프트 레버도 아주 짧게 만들어놔서 저처럼 손가락 짧은 사람들에게는 불편함을 주던데 뭔가 사용하지 말라는 숨겨진 의도같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굳이 이 차량에 2.0리터 배기량이 필요했을까 싶었는데 결론적으로 보면 탁월했습니다. 탄력 주행 시 시동을 꺼버리는 기능을 오히려 제대로 활용하려면 빠르게 속도를 올려두고 도로에서 선행차가 없는 환경을 만든 후 여유롭게 탄력주행하는 것이 아주 잘 어울리고 재미있고 그렇더군요.

큰 엔진=더 나은 출력=더 많은 탄력주행

'운전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은 상당히 복합적인 것들의 조합입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이러한 부분에 민감한 편이죠. 그런데 가장 놀랍게 다가온 것이 바로 서스펜션의 세팅이었습니다. 근래에 타본 여러 차종들 중 가장 제 입맛에 잘 맞는 차량이었고 'A3가 이 정도면 상위 아우디는 얼마나 좋을까?'하는 '로열티'가 생겨버릴 지경이더군요.

차량 전체적인 소음과 진동은 차량 세그먼트를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지만 아우디라는 명성에 비추어보면 아쉬움이 있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서스펜션의 움직임은 적당히 '단단한 세팅'이지만 노면의 날카로운 진동은 아주 기가 막히게 잘 걸러내 줍니다.

리어 서스펜션 : 멀티링크

물론 타이어의 영향도 있을 것 같네요. 편평비가 40으로 상당히 얇은 타이어를 사용하고 있고 혹한기가 아닌 환경이었지만 금호타이어의 윈터크래프트라는 윈터타이어가 들어가 있어 부드러움이 배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타이어만으로 구현해 내기 힘든 승차감이었습니다.

전륜구동 방식이지만 코너에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주었고 큰 충격은 잘 걸러주지만 운전자에게 노면 상태를 잘 전달해주며 제 경험에 있어서 승차감과 운전 재미의 황금비율이 있다면 거기에 가장 근접한 차량이 아니었나 싶네요. 물론 적당히 작은 차체 크기의 영향도 있었을거라 봅니다.

225/40R18 휠

1박2일간 총 188km를 주행했고 총 누적 연비는 13.8km/L가 나왔고 운전 시간은 8시간 14분, 평속은 23km/h가 나왔습니다. 분명한 점은 1.6 자연흡기 수동 차량인 제 차보다 훨씬 더 좋은 연비라는 겁니다. 꽉 막히는 서울 도심을 절반 정도 주행했는데 역시나 시동을 끄는게 고연비에는 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동을 걸어놓고 정차한 시간이 길었다는 것인데 ISG 덕분에 재미를 톡톡히 봤네요. 장거리 고속주행을 제대로 못해봤는데 제대로 탄력운행을 하게 된다면 정말 좋은 연비를 뽑아낼 수 있을 자신감이 생기네요. 어쩌면 이러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도심 주행에서는 EV모드가 없으니 당연히 불리하겠지만 장거리 주행 환경에서는 풀하이브리드 차량에 대적할 정도의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내연기관/마일드하이브리드/풀하이브리드 이렇게 다양한 라인업이 있고 가격이나 주행 환경에 따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지면 참 좋겠습니다. 그게 어렵다면 적어도 가솔린 차량에도 ISG기능이 대폭 적용되면 좋겠습니다.

188km 누적 연비 : 13.8km/
L

닫는 글
일반등급과 프리미엄 등급 중 저는 더 저렴한 가격의 일반등급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차량 자체가 크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전방 센서를 위해서 상위 트림을 선택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물론 기타 빠지는 것들이 소소하게 더 들어가지만 돈을 주고 얻는 것보다, 돈을 덜 써도 포기하게 되는 것이 더 적기 때문입니다.

처음 이 차량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다소 비싸다, 작으니 초보에게 권해줘야하나 싶었는데 일단 아주 마음에 드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가 있다는 점을 보니 가격표에 대한 미움이 다소 누그러지더군요. 그래도 많이 팔릴 차량은 아니므로 대폭 할인이 될 때를 노려보시는 것을 권해드리겠습니다.

두 번째는 이 차는 오히려 '내 손으로 운전하는 손맛이 중요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는 겁니다. 이유가 간단합니다. 운전할 맛이 나고 내 말 잘 들어주고 차고 넘칠 출력과 더불어 연비까지 챙길 수 있으니 1~2인 탑승 환경이라면 꽤나 만족스러운 차량이 될겁니다.

만약 주변에 A3를 타시던 분이 '주행 감각이 어떻고 저떻고'를 논하신다면 '뭔 엔트리 타면서 뭘알어'하지 마시고 귀를 기울여보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자동차 찐 마니아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영상으로 보는 A3 (8Y) 시승기 (클릭하시면 재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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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라이드

마이라이드

myride@encar.com

내 차 정보, 마이라이드 블로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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