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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압트가 만든 1,000마력짜리 하이브리드 왜건, RS6-E 1000

폭스바겐 그룹 스페셜리스트로 통하는 압트(Abt Sportsline)가 고성능 하이브리드 왜건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베이스는 아우디 RS6 아반트. 눈치 빠른 마니아라면 이름 ‘RS6-E’ 끝에 붙은 알파벳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터. 해석하자면 RS6에 모터와 배터리를 결합해 하이브리드화했다는 것이다.

압트 엔지니어들은 ‘Power R’ 퍼포먼스 패키지를 써 V8 4.0L 트윈 터보 엔진을 730마력으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여기까지는 지난 제네바 모터쇼에 공개한 ‘RS6-R’과 같다. 이번 모델은 여기에 288마력짜리 고출력 모터를 끼워 넣고 고효율 배터리를 더해 궁합을 맞췄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최종적으로 1,018마력(hp)에 이르는 몬스터를 완성했다.

베이스 모델이 560마력(hp)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퀀텀급 변화다. 3.3초(베이스 모델은 3.9초)면 100km/h에 이르는 오싹한 가속력을 발휘한다. 모터의 묵직한 토크 대부분은 뒤축의 보너스 트랙션을 만드는데 쓰이며 최고속도가 320km/h(70km/h 업)에 이른다.

운전자가 모터의 힘을 끌어내려면 스티어링 휠에 붙은 2개의 스위치를 작동시켜야 한다. 압트는 이를 ‘매직 버튼(Magic Button)’이라고 부르는 데 일종의 일렉트릭 부스트(electric boost) 형태다. 100km/h 이상의 속도에서 10초간 작동할 수 있다. 13.6kWh 용량의 배터리를 사용해 약 20번 정도 부스트를 사용할 수 있다.

이 차를 몰아 본 포뮬러 E 드라이버는 RS6-R과 0-100km/h 가속시간과 최고속도가 같지만, 순간순간의 드라이빙이 좀 더 짜릿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출력만 높인 건 아니다. 초고속을 안정적으로 누리기 위해 윈드터널에서 담금질한 보디 키트를 달았다. 예컨대 범퍼 아래는 좀 더 앞으로 튀어나왔고 그 옆엔 상어 지느러미를 달았다.

뒷바퀴 앞뒤에도 에어로 핀을 붙였으며 21인치 ‘Abt Sport GR’ 휠의 테두리엔 특별한 에어로 링을 붙였다. 루프 끝의 스포일러와 범퍼 하단의 커다란 디퓨저는 고속으로 달릴 때 차체가 떠오르는 걸 방지한다. 단단한 하체는 H&R 스프링과 댐퍼로 녹였다. 자세를 낮춰 흐느적거림이 전보다 훨씬 덜하다.

압트는 아직 양산에 대해서 입을 열지 않았다. 대신, 이번 프로젝트에 포뮬러 E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그들의 모터스포츠 참여가 단순히 보여주기식이 아닌,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걸 강조하려는 듯하다.

박영문

박영문 기자

spyms@encarmagazine.com

부품의 기술적인 결합체가 아닌, 자동차가 지닌 가치의 본질을 탐미하는 감성 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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