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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에서 팔아주세요! 르노 메간 R.S. 300 트로피

현대 벨로스터 N. 녀석은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반응이 뜨거웠다. 평가도 좋았다. 판매도 성공적이었다. 지금도 2달 정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비어 있던 고성능 해치백 시장을 절묘하게 파고 들었다. 그런데 르노삼성은 이걸 보고만 있을 것인가? 르노의 메간 R.S. 300 트로피를 보고 나면 그 갈증이 더 심해질 것이다.
글 ㅣ 정상현 기자

르노에도 벨로스터 N처럼 짜릿한 차가 있다. '메간 R.S. 300 트로피'가 주인공이다. 이 차는 르노 스포츠의 양산차 중 가장 강력하다. 가령 1.8L 터보 엔진 최고출력은 기존 메간 R.S.의 280마력보다 20마력 높은 300마력이다. 그래서 이름에도 300이라는 숫자가 붙었다. 최대토크는 수동변속기 버전이 40.8kgㆍm이고 6단 듀얼 클러치 버전은 42.8kgㆍm에 이른다. 벨로스터 N의 275마력/36kgㆍm보다 강하다. 이로써 0→100km/h 가속 5.7초, 최고속도는 259km/h를 찍는다. 페이퍼 마니아라면 더욱 혹할 만하다.

하지만 그저 힘만 센 게 아니다. 메간 R.S. 300 트로피에는 '컵 섀시'가 기본이다. R.S. 280 버전에서는 옵션이었던 거다. 이는 스포츠 섀시보다 댐퍼 감쇠력 25%, 스프링 강성 30%, 안티 롤바 강성은 10% 강하다. 디퍼렌셜에는 토르센 LSD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브레이크는 브렘보에서 갖다 쓴다. 복합 소재를 쓴 프론트 디스크 로터는 스프링 아래 질량을 1.8kg나 덜었다. 당장 트랙 들어가도 무리 없는 세팅이란다.

4륜 조향 기술까지 있다. '4콘트롤' 기술로 일컫는다. 속도가 느릴 때는 리어 휠이 앞바퀴와 역위상으로 꺾이면서 회전반경을 줄인다. 고속에서는 뒷바퀴가 앞쪽과 같은 방향을 돌면서 주행안정성을 끌어올린다. 포르쉐 파나메라 정도에서나 들어가던 기술이 달려 있는 거다. 기본인 19인치 '후지' 휠은 R.S. 280의 그것보다 개당 2kg씩 무게를 덜었다. 경량휠 위의 경량휠인 격이다. 그 테를 까맣게 감싼 것은 245/35 사이즈의 브리지스톤 포텐자 S007.

스포츠카에서 필수로 통하는 가변 배기 시스템도 단다. 별도 버튼 없이 멀티 센스(주행모드)에 따라 밸브를 열고 닫는 식이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레카로 시트는 표준형보다 시트 포지션이 20mm 내려간다. 껍질은 고급스런 알칸타라로 덮었다. 운전대도 마찬가지다. HUD와 멀티 미디어 시스템도 놓치지 않았다.

새로운 르노 메간 R.S. 300 트로피는 수동변속기 모델이 31,810파운드(약 4,500만 원)다. 6단 듀얼 클러치 버전은 33,510파운드(약 4780만 원)를 받는다. 벨로스터 N보다 비싸다며 깎아 내리는 건 논리에 맞지 않는다. 차 값 비싼 영국 기준이라서다. 진짜 슬픈 일은 우리나라에서 만나게 될 가능성이 '0'에 수렴한다는 사실. 그런데 최근 르노삼성이 클리오에 이어 마스터까지 갖고온 걸 보면 '절대 불가'까지는 아닐 듯하다. 참고로 영국에서의 고객 인도는 2019년 2월부터 시작된다.

정상현

정상현 편집장

jsh@encarmagazine.com

미치광이 카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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