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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美서 크루즈 11만 2,000대 리콜... '전복 시 화재 우려'

자동차가 불의의 사고로 전복되는 건 썩 유쾌한 경험이 아니다. 그런데 뒤집어진 차에 불까지 붙는다면 더더욱 끔찍한 일이다. 쉐보레 크루즈에서 그런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제기돼 북미 지역에서 대규모 리콜이 이뤄진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쉐보레 신형 크루즈 일부 차량에서 연료가 누출돼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록 평범한 일상 주행이 아닌 전복 사고가 발생했을 때만 연료가 새지만, 이것 만으로도 치명적인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리콜이 실시된다.

이러한 증상은 크루즈 LS 트림에서만 발생한다. 또 디젤 엔진에서는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스페어 타이어 대신 타이어 수리 키트가 탑재된 차량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조건을 갖춘 차량 중 2016년 9월 9일부터 2018년 5월 1일 사이에 생산된 차들이 리콜 대상이다.

연료 누출 원인은 연료 탱크 내의 유증기 센서 불량이다. 충돌 후 차량이 전복될 시 파손된 유증기 센서를 통해 휘발유가 새어 나오는 것. 전복 상황은 이미 큰 사고가 발생한 뒤로, 인화성이 강한 휘발유가 흘러나오면 작은 불꽃으로도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리콜되는 차량에는 유출 방지 링을 장착한다.

NHTSA와 GM에 따르면 지금까지 판매된 크루즈에서 이러한 사고가 보고된 적은 없다. 이 결함은 GM 내부적으로 2019년형 크루즈를 선행양산해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작은 결함이지만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없어 GM 내부적으로 리콜 여부를 검토했고, 최종적으로 NHTSA를 통해 리콜을 발표한 것.

리콜 대상 차량은 미국 내 총 11만 1,966대로, 지금 즉시 모든 차량이 리콜 작업을 받을 수는 없다. 하지만 크루즈 오너들은 해당 부품이 준비되는대로 가까운 현지 딜러에서 리콜을 받을 수 있다.

GM은 2016년 출시 이후 미국에서만 45만 대의 크루즈를 판매했다. 이번에 리콜된 차량은 미국 전체 판매량의 약 1/4 수준이다.

한편, 국내에서 판매된 크루즈에도 유사한 결함이 있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가 없다. 국내에서 판매된 크루즈의 대다수는 1.4 가솔린 터보 모델로, 북미와 같은 설계를 공유한다면 국내에서도 리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