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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코나 일렉트릭, 노르웨이서 '인기폭발'... 구매 경쟁률 8:1 넘어

한국에서 목표치(1만 2,000대)를 초과달성하는 사전계약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현대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의 인기가 해외에서도 뜨겁다. 신차 5대 중 1대가 전기차인 '전기차 왕국' 노르웨이에서도 올해 공급량의 8배가 넘는 구매신청이 이뤄져 화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대차는 노르웨이서 2만 대 이상의 코나 일렉트릭 사전계약을 접수받았다. 노르웨이 인구가 한국의 1/10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인구 대비 사전계약 비율은 한국의 10배가 넘는다. 즉, 한국에서 신차 사전계약에 20만 명이 몰린 것과 같은 수준인 셈.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에 현지 현대차 딜러십은 코나 일렉트릭의 추가 구매접수를 중단한 상태다.

코나 일렉트릭 기본형의 노르웨이 판매 가격은 32만 5,900크로네(한화 약 4,337만 원) 선이다. 여기에 수백만 원 상당의 추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5년 무제한 주행거리 일반보증과 8년/20만km 배터리 보증이 제공돼 한국보다 일반보증 기간은 길지만, 배터리 보증 기간은 짧다.

차량 가격만 비교하면 한국보다 저렴해 보이지만, 노르웨이에서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없기 때문에 구매 초기비용은 더 비싸다. 대신 구매 단계에서의 부가가치세 감면을 비롯해 각종 통행료/주차료 감면, 이전등록비용 감면, 도로세 감면 등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장거리 주행이 적고 강력한 토크가 필요한 산지 주행이 많은데다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어 노르웨이에서는 지난해 판매된 신차 중 52%가 친환경차였으며, 순수전기차가 21%를 차지해 디젤차(23%)와 비슷한 점유율을 자랑한다. 노르웨이 정부는 2025년부터 자국 내에서의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전면 금지시킬 예정이다.

코나 일렉트릭의 인기 요인은 경쟁 모델 대비 긴 주행거리와 뛰어난 효율,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노르웨이 정부가 2018년부터 테슬라 등 차량총중량 2톤이 넘는 고급 전기차에 대한 전기차 혜택을 대폭 축소하면서 코나 일렉트릭이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더불어 노르웨이에서 코나 일렉트릭을 구입하면 100kW급 직류 급속충전기가 함께 제공된다. 이 충전기를 사용하면 54분만에 배터리를 80% 충전할 수 있다.

그러나 2만 명의 사전계약자가 모두 차를 받아보긴 힘들 전망이다. 올해 노르웨이에 배정된 코나 일렉트릭은 단 2,500대에 불과하기 때문. 울산 2공장에서 생산되는 코나 일렉트릭의 올해 생산량은 1만 8,000대 수준으로, 이 중 국내 공급물량 1만 2,000대를 제외하면 수출 물량은 6,000대에 불과하다. 노르웨이의 전기차 열풍으로 비교적 많은 수량이 배정됐음에도 수요에 턱없이 모자라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