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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프트 머신으로 태어난 코리안 3시리즈(K3)

앞바퀴굴림 차로 드리프트는 할 수 없다. 의도적으로 뒤를 흘려서 아주 짤막하게 모션만 연출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2018 LA 오토쇼에서 ‘K3 드리프트 카’가 등장했다. 123마력짜리 전륜구동차가 파워슬라이드를 낸다니, 어찌된 일일까?

지난 9월 기아자동차와 레드불이 손잡고 괴짜 K3를 선보였다. K3를 드리프트 머신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레드불 콜라보가 늘 그렇듯이 거의 모든 걸 손봤다. 예를 들어 보닛에 기존 4기통 1.6L 엔진 대신 V6 3.3L 람다 엔진을 넣었다. 여기에 터보차저를 두 개 덧붙였다. 엔진룸이 비좁아 터빈은 앞뒤로 달았다. IVT(무단변속기)도 덜어냈다. 레이싱카에 주로 쓰이는 6단 시퀀셜 변속기가 그 자리를 꿰찼다. 변속기에서 나온 동력은 프로펠러 샤프트를 타고 뒤 차축의 드라이브 샤프트로 힘을 보낸다. 최고출력은 375마력. 스팅어 3.3T에 준하는 힘이다.

파워트레인만 손본 게 아니다. 유압식 사이드 브레이크를 달았다. 드리프트 초기 단계에서 뒷바퀴를 쉽게 미끄러트리기 위한 것이다. 와이드 보디 킷과 커다란 리어 스포일러도 눈에 띈다. 실내의 롤케이지는 드라이버의 안전을 생각한 것.

드리프트 경기에서 볼 수 있을까?
레드불의 후륜구동 K3는 기아자동차 미국 법인의 광고를 위해 만들어졌다. 결국 잠깐의 이벤트용 자동차인 거다. 드리프트 쇼라든가 자동차 경기에서는 만날 수 없는 운명이라는 얘기. 그들의 광고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해할 필요 없다! 어쨌든 끝내주게 멋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