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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IHS가 콕 집은 안전한 모델, 국산차 성적표는?

충돌 테스트는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 있어 중요한 척도다. 공신력 있는 안전도 평가는 브랜드 이미지를 쥐락펴락하는 동시에 판매량까지 직결된다. 과거에는 차가 튼튼해서 실내 공간이 부서지지 않는 게 최고의 덕목처럼 통했다. 하지만 이제는 ADAS로 일컫는 사고 방지 기술과 작동 효용성까지 평가하기도 한다. 올해도 수많은 차들이 '안전도 평가'라는 시험대 위에 올랐다. 그렇다면 여기서 국산차들은 어떤 성적표를 받았을까?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평가 리포트를 통해 살펴봤다.

올해 IIHS는 총 57대의 '안전한 차'를 선정했다. 종합 안전도 평가에서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받은 30개 모델과 '탑 세이프티 픽' 등급을 받은 27대의 차가 더해진 숫자다. 2017년에는 62개 모델이 선정된 것에 비해 그 수가 줄었다. 사실 최근 추세가 이렇다. 안전하다고 꼽히는 차들이 줄어들고 있다. 그만큼 평가 항목이 늘고 기준은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최고 등급 중 40%를 차지한 현대자동차그룹

최고 중에 최고,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부터 살펴보자. 안전도 평가 최고 등급 분류인 'TSP+'의 기준은 2년 전부터 상당히 까다로워졌다. 기본적으로 정면, 측면, 후면, 루프, 운전석 스몰 오버랩 충돌 테스트와 함께 동반자석 스몰 오버랩 충돌 테스트와 야간 헤드램프 성능까지 모두 '우수'를 획득해야 최고 등급이 나온다. 아울러 전방 추돌방지 시스템도 '어드밴스드' 이상 받아야 한다.

싼타페를 포함해 기아 K5(현지명 옵티마), 제네시스 G70까지 총 12대가 뽑혔다. 모두 30대가 선정됐으니 전체의 40%에 달한다. 참고로 단일 브랜드로만 따지자면 스바루가 7개를 수상해 가장 많았다.

 

TSP 역시 3분의 1을 차지

두 번째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은 최고 등급(TSP+)과 기준이 거의 비슷하다. 대신 조수석 스몰 오버랩과 야간 헤드램프 테스트에서 우수가 아닌 양호(Acceptable) 등급까지 양보해준다. 여기서도 현대차그룹은 총 9대의 모델을 올렸다. 전체 중 33%에 해당한다. 여담으로 기아 K7과 현대 투싼, i30가 헤드램프 테스트에서만 양호를 획득해 아쉽게 플러스(TSP+)를 획득하지 못했다. 참고로 현대차 엑센트는 국내 판매 모델과 다른 완전한 신형이다. 기아차 리오 세단도 국내에선 안 팔린다.

지금까지 IIHS에서 테스트한 브랜드는 모두 46개다. 물론 올해 테스트할 만한 신차가 없어 이야깃거리가 없는 브랜드도 존재한다. 하지만 모든 걸 감안해도 국산차의 안전도 평가 결과는 주목할 수준이다. 과거 안전의 대명사로 불렸던 볼보도 올해에는 XC90과 XC60의 조수석 스몰 오버랩 테스트 누락으로 수상하지 못했다.

신차 안전도 평가 기준은 날로 까다로워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테스트 항목만 강화하는 식에 대해 신뢰도를 문제 삼는 이들도 많았다. 다행히 안전도 테스트는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지프 신형 랭글러가 유로앤캡(EURO NCAP)에서 별 한 개의 충격을 안겨 준 것도 올해 벌어진 일이다. 새해에도 평가 받아야 할 자국 브랜드 신차가 많다. 단순히 마케팅 활용 목적이 아닌 진정으로 안전한 차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기대해 본다.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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