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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새로운 시도, "더 좋은 서비스를 제안해주세요"

일본 최대 자동차 메이커 토요타는 지난 7일 새로운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열었다. 이름하여 ‘토요타 넥스트(TOYOTA NEXT)’로 외부의 기술과 사업 아이디어를 활용하자는 것. 이 프로그램을 통해 토요타는 자동차의 이용 촉진 서비스 등 5가지 테마로 사업제안을 받는다. 그리고 이렇게 받은 사업 제안을 검토해 향후 토요타의 자동차 서비스에 반영할 예정이다.

언뜻 참신한 시도이기는 하지만 이전에는 외부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았다는 것인가하는 의문도 든다. 그러나 이런 의문도 잠시 토요타 국내 판매 담당 무라카미 슈이치 상무 임원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그들이 얼마나 절절한 고민의 결과로 토요타 넥스트를 시작하는지 알 수 있다.

토요타 일본 판매 담당 무라카미 슈이치 상무 임원

무라카미 슈이치 상무 임원은 담담하게 현재 토요타가 처한 입장을 말했다. 그는 “세상의 변화에 따라 자동차 업계에서도 자동운전과 AI(인공지능)기술, IOT의 진전 등 지금까지와는 크게 다른 속도와 규모로 변화하고 있다”고 최근 상황변화에 대해 이야기한 후 “토요타는 80년을 이어온 비즈니스 모델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의 디지털 사회에서 '토요타'라는 회사는 평균 이하, 창업 이래 최대의 변혁을 하지 않으면 밝은 미래는 구축할 수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토요타는 상관의 시선을 인식하는 회사에서 이제 외부 파트너를 존경하는 관계로 프로그램을 변화해야 한다”고 말을 맺었다.

무라카미 슈이치 상무 임원의 발언은 향후 토요타의 미래가 현재 변화하고 있는 시대 상황에 대처하지 못한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다. ‘토요타는 평균 이하’라는 강한 표현을 쓰며 변화의 동력을 새로 찾으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사실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과 관련해 토요타는 선두 그룹에 속해있다. 2010년 이후 APA(Grunecker Patent Attorneys)의 조사에서 자율주행 특허 수는 보쉬가 2,710개로 가장 많고 토요타가 2,061개로 2위이니 말이다. 특허의 개수로 변화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 환경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할 순 없지만 적어도 275개의 자율주행 특허를 낸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에 비하면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토요타 넥스트는 내년 2월 20일 마감하고 7월 선정 기업을 결정한 후 8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어떤 서비스가 어떤 체제로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수

김경수 기자

kks@encarmagazine.com

좋은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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