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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아우디폭스바겐 리콜 첫 승인…티구안부터

정부가 배출가스 조작 혐의가 드러난 아우디폭스바겐의 디젤 차량 15종 가운데 폭스바겐 티구안 2만 7,000대의 리콜을 처음으로 승인했다.

환경부는 12일 폭스바겐이 제출한 리콜계획서를 지난해 10~11월 두 달 간 검증한 결과 티구안의 소프트웨어, 배출가스, 효율 등에서 리콜 승인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리콜 승인이 이뤄진 것은 지난 2015년 문제가 된 폭스바겐 차량 12만 6,000대에 대해 리콜을 명령한 지 14개월 만이다. 앞서 폭스바겐은 3차례 환경부에 티구안 리콜 계획서를 제출했으나 자료가 부실하다는 이유로 모두 퇴짜를 맞았다.

폭스바겐이 제시한 리콜 방안은 3가지다. 우선 문제가 된 소프트웨어를 제거한 뒤 실내외 구별 없이 모든 조건에서 배출가스 재순환장치를 정상작동 시키는 소프트웨어로 교체하는 것이다.

또한 연료 분사압력을 높이고, 연료분사방식을 기존의 1연소행정 1분사에서 1연소행정 2분사로 바꿨으며, 1.6L 엔진을 장착 차량에는 흡입공기제어기를 추가로 장착했다.

환경부는 이같은 리콜 방안을 검증한 결과 불법 소프트웨어를 제거하고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 가동률을 높이자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실내에서 28~59%, 도로주행에서 20~3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동차의 가속능력과 등판능력에서는 소프트웨어 교체 전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비 시험에서는 실내 공인연비 차이는 소프트웨어 교체 전·후 변동이 없었으며, 도로주행 연비은 1.7%(과징금 기준 5%) 감소해 큰 차이가 없었다.

환경부 측은 이에 대해 "미국 판매차량에는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외에 '질소산화물저장·제거장치'라는 연료분사 장치가 장착돼 있으나 한국 판매차량에는 장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환경부의 요청에 따라 리콜 이행기간인 18개월 동안 리콜 이행율 85% 달성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픽업 및 배달서비스를 시행하고 교통비를 제공하며 콜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여기에 폭스바겐이 제시한 100만원 상당의 쿠폰을 수령하기 위해 서비스센터를 방문할 때 리콜을 함께 실시하면 리콜 이행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환경부는 전망했다. 리콜에 걸리는 시간은 차량별로 약 24~39분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이번에 리콜 승인을 받은 티구안 2개 차종 2만7,000대 외에 나머지 13개 차종 9만 9,000대는 배기량, 엔진출력 등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눠 리콜계획서를 접수받은 후 검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