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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운전자들이 살을 빼야 하는 4가지 이유

영양 섭취의 과다로 10년 새 비만 유병률이 크게 증가했다. 2015년 조사에 따르면 30대 남성의 경우 비만 유병률이 39.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BMI)로 비만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데

# BMI=체중(kg)/키(m)의 제곱

BMI가 18.5미만이면 저체중, 18.5~22.0이면 정상체중, 23.0 이상은 과체중이다. 과체중 중에서도 30.0 이상을 비만으로 본다. 비만은 심장질환을 비롯해 다양한 성인병과 척추질환의 원인일 뿐만 아니라 운전할 때도 여러 가지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1. 충돌 시 사망 확률 증가

자동차 충돌 실험에서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는 더미 생산업체 휴머네틱스(Humanetics)사는 “체질량지수(BMI)가 40 이상인 뚱뚱한 운전자는 사고시 사망 확률이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78%나 높다"라고 밝혔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체중이 많이 나가면 안전벨트와 보호 장비에 더 큰 부담을 주게 되고 체구가 커 충격 부위에 더 가깝게 위치하기 때문이다.

'Emergency Medicine Journal'이 2013년 1월 호에서 밝힌 내용도 비슷한데 비만인 운전자는 안전벨트를 착용해도 복부의 부드러운 지방이 벨트가 골반에 착 달라붙지 못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안전벨트가 제 역할을 하기 전에 날카로운 부분에 부딛혀 사망 위험이 더 커진다는 주장이다.

2. 떨어지는 운동 신경

비만인 사람은 운동 신경이 떨어진다. 이는 곧 사고를 일으키거나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2015년 아일랜드 더블린시티대 연구팀이 비만인 대상자 44명을 상대로 운전기술을 중점적으로 살핀 후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진동공과 함께 움직이는 진자를 보여줬다. 이후 오디오 신호를 왼쪽에서 오른쪽 귀로 옮기는 형태의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비만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시각, 청각 신호를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비만인 사람은 이어진 설문 조사에서 스스로의 활동에 대해 불만족스럽고 동작이 굼뜬 것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졸음운전 유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크리티코(I. Kritikou)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비만은 주간 졸음의 독립적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크리티코 교수는 비만의 주된 요인인 지방을 많이 섭취한 경우 주간에 졸음이 올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와는 별개지만 살이 찌면 코를 골 가능성이 크고 저녁에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의학계의 정설이다. 이러한 경우 낮에 졸음이 쏟아지거나 피곤한 증상이 이어질 수 있다.

4. 연료 소모량 증가

무게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사용되는 연료의 양도 많아진다. 2002년 토요타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무게가 10% 늘어나면 연비가 3~5% 나빠진다. 예를 들어 중형 가솔린 세단 기준으로 몸무게가 110kg인 남성은 같은 거리를 달릴 때 50kg인 여성보다 1.5~3%의 연료를 더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작은 차이긴 하지만 연간 주행 거리로 보면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박영문

박영문 기자

spyms@encarmagazine.com

부품의 기술적인 결합체가 아닌, 자동차가 지닌 가치의 본질을 탐미하는 감성 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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