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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회사의 역습? 중국 체리에게 고소당한 벤츠

중국에서는 짝퉁으로 인한 논란이 꾸준히 있어 왔다.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소송을 당한 쪽은 중국 회사였다. 많은 중국차들이 외국 회사의 디자인을 도용하는 경우가 있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브랜드의 차 중에서는 디자인과 함께 브랜드나 차명, 엠블렘까지 비슷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번 케이스는 약간 다르다. 중국 체리가 메르세데스-벤츠를 대상으로 상표권 이의신청을 했다. 체리의 주장은 브랜드 이름이다. 메르세데스가 내놓은 전기차 브랜드 ‘EQ'가 자사의 ’eQ'와 사실상 같다는 이유이다. 실제로 체리는 2014년부터 전기차 브랜드로 eQ라는 이름을 사용해 왔고, 첫 차는 eQ1이다.


시기로 보면 체리가 확실히 앞선다. 체리는 2014년에 상표권 등록을 했고, 메르세데스는 작년에 중국에서 EQ라는 이름을 등록했다. 시기나 브랜드의 이름으로 볼 때 체리의 주장이 충분히 설득력 있다. 메르세데스의 EQ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이고, 중국에는 2018년에 첫 차가 나온다.

재미있는 것은 체리가 짝퉁으로 유명한 회사라는 점이다. 중국의 짝퉁차는 글로벌 시장에도 소개가 된 적이 있는데, 그 시작 중 하나가 바로 체리의 QQ이다. 체리 QQ는 대우 마티즈를 쏙 빼닮은 디자인으로 화제가 된바 있다.

eQ도 QQ의 전기차 버전이다. 체리는 중국에서 EQ라는 이름의 사용 금지를 요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이달 열리는 상하이 모터쇼에서는 메르세데스 EQ 브랜드의 컨셉트도 선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는 이미 EQA, EQC, EQE 등의 이름을 등록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