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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 시대를 끝내려는 중국의 무서운 도전

2017 상하이 모터쇼가 19일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월드 프리미어만 113대에 이른다. 서울 모터쇼에 등장한 월드 프리미어 1대와 비교하면 시장 규모를 실감케 한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친환경 차종들의 대거 등장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다.

이번에 등장한 전기, 수소 등 신에너지 차량은 컨셉트카 56종을 포함해 모두 159종이다. 이미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 1위 친환경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다운 면모다. 시장규모를 살펴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이하 CAAM : China Association of Automobile Manufacturers) 통계에 잘 나타난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 차량’은 50만 7천여대다.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 2천 802만대와 비교하면 아직 숫자가 적지만 성장세가 눈부시다.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 차량에 대한 정책을 더욱 더 강화하고 있으며 지원도 점차 늘리고 있다. 목표는 간단하다. 화석연료 시대를 끝내는 것이다.

강화하는 정책의 대표적인 예는 ‘크래딧 거래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해 9월 신에너지 자동차 의무판매제도 의견수렴용 초안에 신에너지 차량의 의무 판매 비율과 관련된 ‘크레딧 거래제’를 처음 도입했다.

내용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신에너지 자동차 크레딧 비중을 8%, 10%, 12%로 단계적으로 늘려야 하고, 달성하지 못한 업체는 벌금을 내거나 초과 달성한 다른 업체로부터 돈을 주고 크레딧을 구매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신에너지 차량 보급책은 세제 지원과 보조금 지급이 대표적이며 내연기관차의 주행 5부제 그리고 구매 제한령 등도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도시 지역에서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신에너지 차량 부문의 판매 목표도 설정했다. 2020년까지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연료전지차 등을 포함해 모두 500만대를 보급한다는 것이다. 한 투자자문회사에 따르면 자동차 회사들은 정부가 정한 연비 기준(100km 당 5L)를 충족시키려면 2015년 대비 연료소비량을 26% 감축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자동차 회사들 역시 중국 시장에 맞춤형 친환경 자동차들을 쏟아내고 있다. 앞에서 밝혔듯이 이번 상하이 오토쇼에는 모두 159종의 신에너지 차량이 나왔다. 이 가운데 중국 내 공장을 둔 업체들이 출품한 모델은 모두 96종이나 된다.

그들은 향후 중국에서의 사업 성패가 바로 ‘녹색 전략’ 홍보의 성과에 달렸다고 말하고 있다. 중국 내 수입차 시장 1위 기업인 아우디-폭스바겐 그룹의 CEO 마티아스 뮬러는 최근 인터뷰에서 “폭스바겐은 완전한 전기자동차 회사로 거듭날 것, 20년 후 VW은 단 한대의 내연기관차도 생산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량에 대한 지원과 압박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중국이 화석연료 시대의 종말을 가장 먼저 앞당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수

김경수 기자

kks@encarmagazine.com

좋은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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