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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이어 포르쉐까지…독일서 배출 가스 조작 조사

폭스바겐 그룹의 디젤 스캔들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아우디에 이어 포르쉐가 독일 당국으로부터 배출 가스 저감 장치를 설치했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독일 연방자동차청(KBA, Kraftfahrt-Bundesamt)은 최근 아우디의 배출 가스 조작과 비슷한 분석을 내놓은 현지 주간지 바르츠샤프트보케(Wirtschaftswoche)에 따라 포르쉐를 대상으로 관련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KBA는 지난 1일(현지 시간) 아우디 A7, A8 등 2만 4,000여대에 배출 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차량은 2009년부터 2013년 사이에 생산된 차량으로, 이들 중 절반은 독일에서, 나머지는 유럽 등지에서 판매됐다.

해당 모델들은 스티어링 휠을 15도 이상 움직이면 오염 물질이 유로5 허용치보다 2배 이상 배출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배출 가스를 조사하는 실험실에서는 스티어링 휠이 15도 이하로 거의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조작 소프트웨어를 통해 배출 가스가 억제되도록 설계했다고 독일 당국은 보고 있다.

이번 발표로 디젤 스캔들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는 분석이 따른다. 지난 2015년에는 미국 환경보호청이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실을 밝혔지만, 이번에는 미국과 배출 규제가 다른 독일에서 발표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또 이와 관련 3.0L 디젤 엔진을 장착한 A6, A7, Q7 등은 미국에서 리콜됐으나 4.0L 엔진이 들어간 아우디의 플래그십 A8이 리콜 대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르쉐 측은 이메일을 통해 "포르쉐 차량에는 스티어링 움직임을 이용해 테스트 벤치를 감지하는 장치가 없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한국 정부의 경우 디젤 스캔들이 불거진 후 포르쉐 차량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어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