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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술로 운전이 더 즐거워질 수 있는 이유

운전을 좋아하는 자동차 마니아들은 자율주행자동차를 마치 지독한 독감이나 순수한 자동차 시장을 부패시키는 더러운 세균으로 본다. 그도 그럴 것이 자율주행차에 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 자동차가 똑똑해질수록 인간은 운전할 필요가 없으니 이에 관한 한 더 바보가 되는 이치다. 자동변속기가 수동변속기를 역사의 한 페이지로 강제 귀향 보내버렸듯이 자율주행차는 지금의 자동차들을 도태시킬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지금이야 자율주행차를 타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떨지 몰라도 더 발전된 자율주행차가 나온다면 자동차 안에서 ‘딴짓’은 점차 과감해질 것이다. 인간은 점점 더 자동차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될 것은 자명해 보인다. 이른바 ‘김여사’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그렇다면 ‘자율주행차의 완성’은 결국 ‘운전하는 즐거움의 종말’과 같은 소린가? 메르세데스-AMG의 CEO 토비아스 뫼르스(Tobias Moers)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차의 발전에 관한 흥미로운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자율주행차에 자동차를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심어놓는다면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운전을 즐길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는 더 정확하게 운전의 기술을 완벽하게 익힐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로 인해 그는 모터스포츠의 발전 역시 더 과감하게 진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자율주행차 연구원들이 가장 어려운 과제로 보는 것은 기술적인 과제라기 보다는 사용자 수용성 차원의 문제라고 보는데 일치된 의견을 보인다. 꽉 막힌 도로에서는 자율주행에 운전대를 맡기겠지만, 시원하게 뻥 뚫린 도로에서는 운전하는 즐거움을 누려보고 싶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율행자동차가 완성되는 시점이 오더라도 여전히 인간의 운전기술 향상 문제는 상당히 중요하다.

자율주행차는 이 시점에서 기여할 수 있다. 가칭 디지털 레이스 코치가 내 차에 다운로드 되면 운전하면서 잔소리야 좀 들을 지 언정 정확하고 예술적인 드라이버로 성장할 기회를 갖는다는 말이다. 운전자의 기술이 점점 향상되고 경험을 통해 통제 시스템 의존도를 줄이면 오히려 자동차 마니아들을 도로 위에서 한숨 쉴 일도 사라진다. 자율주행차가 인간의 운전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김경수

김경수 기자

kks@encarmagazine.com

좋은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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