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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세미 트럭, 벌써 줄선다... 월마트 등 美 대기업 계약 잇따라

미국의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자사 첫 전기 세미 트럭(트랙터)을 공개한 지 만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월마트 등 최소 4개 기업이 테슬라 세미 트럭을 계약해 물류 업계에도 테슬라 열풍이 불 지 주목된다.

미국의 대형 물류 회사 J.B.헌트와 미국 최대 대형마트 프랜차이즈 월마트 등은 여러 대의 테슬라 세미 트럭을 계약했다고 밝혔다. 존 로버츠 J.B.헌트 회장은 인터뷰에서 "테슬라 트럭을 예약하는 건 산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라며 "전기 트럭은 효율적이며 지속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월마트 관계자 역시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래 전부터 새로운 기술을 사업에 도입해 왔다"며 "새로운 전기차를 운행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또 "전기차 기술을 월마트의 유통망에 도입함으로써 배출가스 감소 등 장기적인 목표들을 달성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캐나다의 식품 기업 로블로 사가 25대, 미국 중서부의 슈퍼마켓 기업 마이어 사가 4대의 테슬라 세미 트럭을 계약했다. 이들은 테슬라 세미 트럭을 도입함으로써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차량 유지비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한편, 테슬라 세미 트럭의 정확한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테슬라는 단지 세미 트럭의 예치금을 5,000달러(한화 약 550만 원)로 명시했을 뿐이다. 같은 날 공개된 20만 달러(한화 약 2억 2,000만 원)짜리 신형 로드스터의 예치금도 5,000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세미 트럭 역시 한화 2억 원 내외의 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인 세미 트럭이 1억~2억 원 내외의 가격에 판매되는 걸 감안할 때 테슬라 세미 트럭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쌀 전망이지만, 일론 머스크는 2년만 유지해도 2억 원 상당의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디젤 차량에 비해 유지비가 30% 가량 저렴하기 때문이다. 연비가 좋을 뿐 아니라 구조가 단순해 디젤 엔진보다 고칠 것이 적다는 설명이다. 테슬라는 세미 트럭에 100만 마일 보증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테슬라 세미 트럭은 빠르고 주행거리도 길다. 테슬라는 세미 트럭은 1회 충전으로 최대 8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트럭 전용 급속 충전기인 메가 차저를 이용하면 30분 만에 640km 주행이 가능한 전기를 충전할 수 있다. 또 0-100km/h 가속을 디젤 트럭의 1/3 수준인 5초 만에 마칠 수 있고, 등판 능력과 견인 능력도 디젤 엔진보다 뛰어나다는 게 테슬라의 설명이다.

테슬라 세미 트럭은 과연 미국의 물류 체계를 뒤흔들 수 있을까? 적어도 주가에는 영향을 줬다. 기업들이 테슬라 트럭을 계약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0.8% 올랐지만, '미래의 불확실성'에 투자한 J.B.헌트의 주가는 하락했다. 테슬라 세미트럭은 2019년부터 본격 양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