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정책

> 뉴스 업계 정책 > 폭스바겐, 다음 비틀은 후륜구동 전기차로 만든다?

폭스바겐, 다음 비틀은 후륜구동 전기차로 만든다?

전기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폭스바겐이, 아이코닉 모델 비틀의 차기작을 전기차로 만드는 걸 고려 중이다. 그것도 초대 비틀의 설계 이념을 이어받아 후륜구동으로 만들어 질 전망이다.

폭스바겐을 이끄는 헤르베르트 디스 CEO는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신형 비틀을 전기차 공용 플랫폼인 MEB 기반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런 계획이 추진될 경우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한다.

디스 CEO는 "전기차 개발에 있어 다음 단계의 고민은, 어떤 감성적 컨셉트가 필요한 지 결정하는 것"이라며, 클래식 폭스바겐 모델들을 전기차로 만드는 것이 폭스바겐 전기차에 특별한 감성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I.D. 시리즈로 명명된 미래 전기차 라인업에 마이크로버스를 투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I.D.버즈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전기 MPV는 2022년경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 밖에도 비틀을 비롯한 레트로 EV 모델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것.

만약 마이크로버스에 이어 비틀이 EV로 출시된다면, 그 밖의 폭스바겐 클래식 모델들 역시 전기차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있다. 세련된 카르만 기아 쿠페나 최근 단종된 시로코 등이 EV로 부활할 모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물론 이러한 계획이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폭스바겐이 수익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아이코닉 카를 개발할 만큼 여유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사태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고, 비틀의 후속작 출시 여부도 불투명하다. 하지만 만약 신형 비틀을 만든다면,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게 디스 CEO의 설명이다.

특히 2세대와 3세대 비틀이 골프에 기반한 패션카에 불과했던 것과 달리, 전기 비틀은 초대 모델의 컨셉트를 이어받아 뛰어난 공간활용성을 내세울 전망이다. 리어 엔진을 채택했던 1세대 모델처럼 구동계가 차지하는 공간을 최소화하고 보닛과 트렁크, 탑승 공간을 최대한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로드 앤 트랙'은 "전기 비틀의 개발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헤르베르트 디스 CEO가 마이크로버스의 부활을 강력히 추진했던 만큼 비틀 역시 부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폭스바겐은 2020년 I.D. 해치백을 시작으로 MPV, SUV 등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출시할 계획이다. 전기 비틀이 만들어진다면 출시 시기는 2022년 이후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