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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되돌아보는 前 CEO들의 경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한국GM의 군산공장을 전격 폐쇄하겠다고 밝히며 자동차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원인에 대해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GM 사태는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이 가운데 한국GM의 전 CEO 세르지오 호샤 경고는 작금의 상황을 되돌아 보게 한다.

한국GM 공장의 임금수준은 악영향?

2014년 4월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쉐보레 아베오 시승회에서 세르지오 호샤 전 한국GM 사장에게 던진 질문이다. ‘한국 GM의 공장임금 수준이 다른 국가와 비교해 높은 것인가? 그리고 인건비 문제가 심각한가?’. 이에 대해 그는 단호한 답변을 한다.

“한국 GM은 작년(2015년) 12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정기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했다. 그런 판결에 놀랐다. 인건비가 한국 자동차 산업에 부담이 되느냐고? 예를 들어보자. 인도의 경우 대당 자동차 제조비가 한국의 절반이다. 절반인 인건비 만큼 인도에서 생산되는 자동차가 품질이 떨어질까? 그럴 수 있겠지. 하지만 한국도 예전에 그랬을 것이다. 인도는 학습주기를 거치고 배워나가면 한국 자동차업계에는 큰 도전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 자동차 산업은 지속가능성 위협을 받을 것이다”

회사를 다 가져가려고 하는 것 같아

2016년 10월 경 제임스 김 사장은 쉐보레 트랙스 FL 출시 행사가 열린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기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 GM의 어려운 사정을 다시한번 이야기한다. 당시 기자들 사이에선 제임스 김 사장은 자동차 업계는 잘 모르지만 대정부 업무에 능통한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제임스 김 사장의 부임 목적이 ‘군산 공장을 접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제임스 김 사장은 중간 중간에 영어가 잔뜩 섞인 어색한 말투로 답변했다.

“너무 많은 문제가 있다. 당장 기억나는 건 노조인데 생각을 맞추기가 너무 어렵다. 합의점을 찾았다고 생각하면 다른 문제가 나오고 또 맞추고 또 나오고…… 너무 다양한 문제가 한꺼번에 테이블 위로 올라온다. 마치 오늘 회사를 다 가져가려고 하는 것 같다”

한국 GM의 전직 외국인 사장 2명은 고비용 구조에 대한 경고를 지속적으로 암시했다. 유럽 시장 철수로 인한 수출물량 감소와 중국 시장 중시 구조의 생산공장 확대 방침은 한국GM에게 위협적인 칼날이 됐다.

한편, 14일 한국GM에 따르면 2014~2016년 3년간 누적 당기순손실 규모는 약 2조원에 이르고, 지난해 역시 2016년과 비슷한 약 6천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4년간 적자 규모가 최소 2조6천억원, 많게는 3조원에 이르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차의 상품성은 계속 떨어지고 팔리지도 않는데 임금 등 비용은 계속 늘어났다.

김경수

김경수 기자

kks@encarmagazine.com

좋은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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