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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T8, 프리미엄이라 부르기에 아깝지 않다 지난해 9월 XC90 T6 모델을 시승했었다. 직선과 면의 조화가 돋보이는 매끈한 보디는 상당히 근사했다. 인테리어는 간결하면서도 포근해 인상적인 뒷맛을 남겼다. 이번에 만난 볼보 XC90은 브랜드 최상급 모델로 T8 인스크립션 트림이다. 특별 모델인 4인승 엑셀런스를 제외하면 가장 비싼 가격표를 달고 있을 뿐 아니라 볼보가 발휘할 수 있는 7인승 SUV 최고의 상품성을 가진 모델이다. 글_김경수 수석 디자이너 토마스 잉엔라트가 진두지휘 한 볼보의 디자인 변화는 가히 ‘혁명’이라 표현할 만하다. 그가 만든 변화로 대중들은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에 대해서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됐고, 볼보 브랜드는 적어도 디자인 분야에서 명실상부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자부할 수 있을 만큼의 반열에 올랐다. 반응도 뜨거웠다. 2016년 일본 올해의 10 베스트 카, 2016 북미 올해의 차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2017년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선정한 최고의 SUV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에 시승한 볼보 XC90 T8 인스크립션 모델은 XC90 가운데에서도 더 특별하다. 가장 큰 21인치 알루미늄 휠을 달았고 스웨덴 명품 크리스털 브랜드 오레포스(Orrefors)社가 만든 기어 레버를 장착했다. 특히, 기어 레버는 그다지 큰 부품은 아니지만 밝은 베이지색 가죽트림과 자작나뭇결 소재와 잘 어울린다. 기능 측면에서도 크리스털 기어 레버는 스티어링 휠을 제외하면 운전자의 손에 가장 자주 닿는 부분이다. 크리스털이라는 소재의 특성상 적당한 온도를 계속 유지하고 미끄러짐도 적다. 감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B&W(Bowers & Wilkins)의 19개 스피커 유닛이 만들어내는 음장감은 가히 웅장함 이상의 단어가 필요할 만큼 뛰어나다. 대시보드 중앙의 노틸러스 트위터가 만들어내는 직관적인 음감은 면도칼처럼 날카로웠고, 도어 트림 하단의 우퍼 사운드는 압도적인 음압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케블라 콘 미드 레인지는 우퍼와 트위터의 연결고리를 제대로 수행하며 환상적인 궁합을 발휘한다. 근래 느껴본 카 오디오 사운드 가운데에는 발군이었다. 전기모터 더한 XC90 T8의 실키 드라이빙 XC90 T8은 슈퍼차저와 터보차저를 혼합한 직렬 4기통 엔진에 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네바퀴를 모두 굴린다. 총 시스템 출력은 400마력으로 8단 자동변속기와 어우러진다. 공차중량 2,355kg이라는 적지 않은 무게임에도 0km/h부터 100km/h까지 단 5.6초에 끝낼 만큼 가속력도 훌륭하다.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드라이브 모드를 변경하면 차고까지 조정할 수도 있다. 드라이브 모드는 레버를 돌려 간단하게 변환할 수 있는데 하이브리드 모드부터 오프로드 모드까지 총 5가지로 나뉜다. 볼보 XC90 T8은 듀얼차저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배기량의 한계를 극복하고 효율을 추구한 모델이다. 저속부터 고속까지 안정감을 잃지 않을 뿐 아니라 전기모터에서 가솔린 엔진으로 구동력이 전환될 때에도 이질감은 전혀 들지 않는다. 2,200rpm을 기점으로 전기모터가 가솔린 엔진에게 구동력을 넘겨주곤 하는데 운전자가 알아차리기 어려울 만큼 매끄럽고 안정감이 느껴진다. 다만, 대배기량이 묵직한 펀치력을 기대하긴 어렵다. 키가 큰 SUV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차선변경 시 혹은 급격한 제동상황에서는 생각보다 차체의 휘청거림이 큰 것도 단점이다. 또 1회 충전 후 주행거리가 단 21km에 불과하다는 점과 복합연비가 10.7km/h에 불과하다는 것은 동급의 디젤 SUV과 비교해 시장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볼보 XC90 T8의 인상적인 주행 감각이 아니더라도 이 차가 미래지향적인 최신 모델이라는 점은 여러 방면에서 느낄 수 있다. 가장 먼저 손꼽을 수 있는 기술은 반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다. 작동방법은 볼보 이전 방식과 같다.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활성화하고 ‘파일럿 어시스트’ 옵션을 켜면 된다. 직전 모델들이 차선에 근접해서야 중앙으로 핸들을 조정했던 것에서 벗어나 차선 중앙을 정확히 유지하며 속도를 유지했다. 다만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다. 이외에도 세로로 긴 9인치 LCD에서 펼쳐지는 각종 정보와 기능들은 버튼과 레버로 조작하는 방식보다 훨씬 효율적일 뿐 아니라 확연히 다른 감성을 전해준다. 볼보 XC90 T8 인스크립션 트림의 판매가격은 1억 1,020만 원이다.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같은 독일 경쟁모델들에 비해 가격경쟁력도 뒤지지 않는 편이다. 여기에 5년이라는 AS 보증기간 역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Editor’s point 지금의 볼보는 이전과 분명히 다르다. 그 중심에 XC90이 있다. 너무 달라져서 사실 약간의 위화감도 들긴 하지만, 이 정도 발전을 이뤄낸 볼보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화끈한 달리기 실력만 좀 더 보강하면 독일 경쟁자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한 실력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