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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모티브 포럼,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EV보다 뛰어난 기술"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21일, 서울 중구에서 미디어를 비롯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KAIDA 오토모티브 포럼(KAIDA Automotive Forum)’을 개최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인 KAIDA 오토모티브 포럼의 주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비전’이다. 국내외 업계,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하이브리드 자동차 및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해 향후 발전 방향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페널들의 프레젠테이션 이후, 이형철 한양대 교수, 아베 시즈어 토요타 상무이사, 타카하시 FEVE(배터리) 상무이사, 김재산 만도 상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질의응답 시간을 진행했다.

1, 하이브리드 기술은 순수 전기차로 가는 과도기적 기술이 아닌가?

먼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전기차에 비해 제어와 에너지 분배 등으로 볼 때 상위의 기술이다. 때문에 '기술적 과도기'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못하다. 전기차는 각 국가별로 정부 보조금이 없다면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는 상태며, 배터리의 고효율에 관한 뚜렷한 해결책도 없다. 또한, 모든 자동차가 전기차라 가정하면 발전량이 지금보다 두 배로 필요하다. 현재 정부 규제(원전 폐지) 등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하나의 자동차 솔루션이 모두를 커버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 다양한 방안들이 모여 큰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각각의 시스템들이 우세를 겨루는 스포츠가 아닌, 오케스트라의 관점으로 해석해야 한다.

2. 디젤 하이브리드의 가능성과 전망은?

디젤 하이브리드의 기술적 접근은 어렵지 않다. 다만, 문제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에 비해 비싸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역시 추가의 비용이 필요하다. 디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일반차에 비해 600-700만 원의 가격이 올라가므로 경쟁력이 떨어진다.

3. 리튬 및 니켈 수소 배터리 각각의 장점과 미래는?

리튬 배터리의 장점은 가볍고 소형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배터리는 제조 공정, 환경 요인에 따라 결과물이 달리지는 매우 민감한 산업이다. 특히, 리튬은 니켈 수소에 비해 제작 과정에서 유입될 수 있는 불순물 관리에 더 많은 관심과 기술을 들여야 한다.

하이브리드용 전지는 앞으로 5년 정도는 니켈 수소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0년 후쯤에는 확장성이 좋은 리튬에 무게가 실릴 것이다.

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장의 전망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지금까지의 자동차가 가진 편의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PHEV, EV 등은 충전과 관련된 인프라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현재를 기준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다는 점에서 PHEV가 EV보다 더 매력적이다. EV는 장거리 운행이 동반되면, 초고속 충전 인프라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인프라는 비용이 매우 비싸다. 인프라 확산은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서포트가 필요하다.

5. 고효율 내연기관 개발에 노력하면 환경 규제 통과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은가?

내연기관 기술은 날로 발전해 왔다. 전통적인 사이클의 변화도 개발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기술 자체가 가진 열효율의 한계가 있다. 기술의 발전 속도보다 규제의 속도가 빠른 편이라 생각한다. 어떠한 형태든 전동화가 필요하다. 방식은 소비자가 결정할 문제다. 이동수단의 측면에서 가격대 성능비를 높여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추가로 엔진 이론 효율은 60% 정도를 한계로 보고 있으며, 현재는 40% 수준. 분명 전동화가 필요하다.

6. 48V 이외에도 12V 듀얼 시스템도 개발 중으로 알고 있다. 가격 대비 성능과 시장의 타당성 측면에서 보면 어떠한 상황인가?

납축전지의 기술은 한계가 있다. 특히, 에너지 회수의 단점이 뚜렷하다. 알터네이터의 기술 역시, 동력 보조의 역할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환경 규제를 만족할 수 있는 기술이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7. 환경규제와 관련된 파리협정은 정치적 성향이 강하지 않은가?

이산화탄소 규제 문제는 신제국주적 발상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산화탄소의 규제는 화석연료 사용량과도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으며 유럽에서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지금 나타나는 온난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는 이미 발전을 이룩한 나라들의 책임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선진국들은 이미 화석연료를 태워 산업을 발전시키는 단계는 지났다고 본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저해하는 정책이 아닌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8. 최근 많은 시장에서의 하이브리드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추세를 볼 때 현재 토요타는 전기차에 소홀한 편이 아닌가?

토요타는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자동차와 시장 상황에 가장 알맞은 시스템 분배를 고민하고 있다. 또한, 어떤 자동차를 우선적으로 보급하는 것이 소비자에 이익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한다. 인프라의 부족으로 아직까지 EV는 효율적이라 판단되지 않는다. 하지만 토요타는 절대 EV를 부정하지 않는다. 시기를 조율하는 과정이다.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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