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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아반떼, 과거 판매 명성 기대하기 힘든 이유

신형 아반떼가 출시됐습니다. 사전계약만 1만6,849대로 화려한 등장을 알렸습니다. 아반떼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대표 준중형 세단 자리를 꿰차고 있습니다. 내수뿐만 아닌 수출에서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요.

그런데 이번 아반떼의 청사진을 밝게만 볼 수도 없습니다. 다양한 변수들이 시장 상황에 작용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SUV의 인기와 더 큰 세단을 선호하는 트렌드 등이죠. 이번 시간에는 아반떼가 과거 판매 명성을 기대하기 힘든 이유를 판매량 추이로 살펴보겠습니다.

내수 10만 대 기대는 어려워

2012년 아반떼는 11만 대를 넘게 팔며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당시 국산차 판매량 최고 자리에 올랐었죠. 이후 2016년까지 9만 대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습니다. 판매량 면에서는 모닝, 쏘나타, 싼타페, 그랜저와 치열한 경쟁을 이어나갔습니다.

2017년 이후 아반떼 판매량은 내림세에 접어들었습니다. 6세대 모델의 신차 효과는 저물었고, 선택은 소형 SUV와 분산됐습니다. 큰 차 선호도 판매량으로 드러났습니다. 2017년과 2018년 그랜저는 각각 13만 대, 11만 대를 넘겼습니다. 2018년에는 싼타페도 10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아반떼는 2018년 가을 6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내수 판매 6만2,104대에 그치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수출되는 미국 시장의 트렌드

다음으로는 아반떼의 주요 수출국인 북미 시장 트렌드를 살펴보겠습니다.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는 미국 내 분류로 콤팩트카(Compact Car)에 속합니다. 판매량 추이를 보면 이 세그먼트를 희망적으로 볼 수 없습니다. 콤팩트카 판매량은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꾸준히 떨어졌습니다. 230만 대를 넘겼던 최고치는 지난해 166만 대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엘란트라를 연간 20만 대 가까이 수출했던 시장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은 모습입니다.

추가로 비슷한 크기의 유럽 C-세그먼트 판매량은 지난해 잠깐 주춤했지만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아반떼는 유럽으로 수출되지 않으며, i30가 주력으로 팔리고 있는 시장입니다.

엘란트라(아반떼) 북미 판매량

북미에서 엘란트라 판매량은 어땠을까요? 지난 2015년까지 이 시장에서는 국내 기준 5세대(MD) 모델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무려 5년 가까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현대차로 평가됐었죠. 2016년 하반기 차세대 모델도 진출해 꾸준한 판매량은 이어갔지만 이전만 못했습니다. 지난해에는 국내 판매량 추세와 비슷하게 17만 대 수준까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아반떼는 내수와 북미를 합쳐 24만대 정도 팔렸습니다. 2015년 34만 대 수준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입니다. 물론 판매량 변화 그래프만으로 이번 신형 아반떼의 성패를 가리긴 성급해 보입니다. 시장은 살아 있는 유기체에도 빗댈 만큼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우니까요. 차세대 플랫폼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아반떼. 올 연말에는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습니다.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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