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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들 사이에서 가성비 깡패로 불리는 스포츠카들

흔히 ‘싸고 좋은 차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가격에 비해서 그 능력치가 월등한 모델은 존재한다. 라이벌보다 저렴한 값에 비슷한 혹은 더 뛰어난 성능을 내는 별종 아닌 별종들을 소개한다.

쉐보레 카마로 ZL1 1LE

2만 5,950달러부터 시작하는 쉐보레 카마로의 엔트리 모델은 성능보다는 디자인에 끌리는 패션 쿠페에 가깝다. 하지만, 그 뒤에 ZL1이 붙으면 완전히 다른 모델이 된다. 콜벳 Z06과 같은 6.2L V8 슈퍼차저 엔진으로 최고출력 650마력을 낸다. 이 상태만으로도 포르쉐 터보의 라이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실력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7,500달러(약 843만 원) 짜리 1LE 패키지 추가하면 트랙 머신으로 진화한다. 서스펜션과 공력 파츠가 트랙 주행 전용으로 바뀌고 전체 무게는 ZL1보다 27kg이나 가벼워진다. 10단 자동변속기까지 가능한 ZL1이지만 1LE 패키지를 고르면 변속기의 선택지가 6단 수동으로 고정된다. 최고 321km/h까지 낼 수 있고 최근에 독일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7분 16초 04의 기록을 세웠다.

값은 ZL1 기본이 6만 2,495달러(약 7,048만 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1LE 패키지를 포함해 이것저것 다해도 7만 2,735달러(약 8,197만 원)이면 끝이다. 시장에서 이 돈으로 이만한 스포츠카를 구입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쉐보레 콜벳 Z06

미국을 대표하는 슈퍼카다. 이전 세대만 해도 유럽 스포츠카 마니아들 사이에서 직선에서만 빠른 반쪽짜리라고 무시당하기 일 수였지만 7세대 콜벳 기반의 최신 Z06은 전천후 달리기 솜씨를 뽐낸다. 엔진은 V8 6.2L 슈퍼차저로 최고출력 650마력을 내고 변속기는 7단 수동이 기본, 옵션으로 8단 자동변속기를 제공한다. 정지 상태에서 2.95초면 시속 97km에 도달하며 뉘르부르크링 랩타임이 7분 8초에 불과하다.

이렇듯 뛰어난 성능을 지녔음에도 값은 7만 9,495달러(약 8,964만 원)부터 시작한다. 가죽 인테리어, 내비게이션, 데이터 로거와 Z07 패키지를 추가해도 10만 2,420달러(약 1억 1,519만 원)에 머문다. 비슷한 성능의 라이벌보다 수천만 원이나 저렴하다.

닛산 GT-R

닛산을 대표하는 정통 스포츠카로 국내외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V6 3.8L 트윈 터보로 최고출력 565마력을 내고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품고 있다. 살짝 무거운 것이 흠이지만 아테사 E-TS로 불리는 전용 AWD 구동계 덕분에 순발력이 탁월하다. 0-100km/h 가속을 2.8초에 끝낼 정도다.

2018년형의 미국 판매가가 10만 9,990달러(약 1억 2,388만 원)부터 시작한다. 값이 17만 4,990달러(약 1억 9930만 원)로 훌쩍 뛰는 니스모 버전도 매력적이지만 가성비를 따져보면 기본형에 트랙 패키지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올여름까지 한시적으로 12만 7,990달러(약 1억 4,414만 원)에 판매 중이다. 니스모 튜닝 서스펜션과 20인치 레이즈 단조 휠로 하체를 단단히 하고 드라이 카본 리어 스포일러가 추가된다.

박영문

박영문 기자

spyms@encarmagazine.com

부품의 기술적인 결합체가 아닌, 자동차가 지닌 가치의 본질을 탐미하는 감성 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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