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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로 확인한 제동거리 짧은 순위, 포르쉐 독보적

자동차 메이커들은 성능을 자랑할 때 0-100km/h 가속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운전자 입장에선 잘 달리는 것보다 잘 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서킷의 랩타임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사고를 예방하는 데도 브레이크 성능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어떤 모델의 제동거리가 가장 짧을까? 이와 관련해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AMS(www.auto-motor-und-sport.de)가 흥미로운 테스트 결과를 내놔 눈길을 끈다. 테스트는 모델별로 10번의 브레이크로 이뤄졌다. 앞의 9번은 워밍업이고 마지막 10번째 급브레이크를 밟아 제동거리를 측정했다.

그에 따르면 AMS가 테스트한 차종 중에서 가장 브레이크 성능이 좋은 모델은 포르쉐 GT2 RS(991)다. 100km/h로 달리다 완전히 멈추는데 29.3m 면 충분했다. 410/390mm의 세라믹 디스크를 사용했고 타이어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였다.

2위는 페라리 488 GTB다. 30.2m만에 멈췄다. 398/360mm 세라믹 디스크와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 타이어를 신고 테스트했다.

3위는 포르쉐 911 카레라 GTS다. 제동거리가 488GTB보다 0.4m 더 긴 30.6m였다. 410/390mm의 세라믹 디스크를 달고 타이어는 피렐리 P 제로 코르사였다.

4위 역시 포르쉐다. 380/380mm 스틸 디스크를 단 포르쉐 911 GT3(991)이 30.7m를 기록했다. 테스트 모델에 달린 타이어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 N1이었다.

공동 5위는 쉐보레 콜벳 그란 스포츠와 Z06, 로터스 엑시지 컵 380의 몫이었다. 이들은 31.0m만에 멈추며 뛰어난 브레이크 성능을 과시했다. 콜벳 패밀리 둘은 394/388mm 세라믹 디스크와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 ZP 타이어를 사용했고 로터스는 350/332mm 디스크와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 타이어를 장착했다.

공동 8위는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와 포르쉐 911 GT3 RS(991), KTM X-보우 GT가 차지했다. 셋은 100km/h로 달리다 31.3m만에 멈췄다. F12는 398/360mm 세라믹 디스크와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 타이어를 장착했고 GT3 RS는 380/380mm 스틸 디스크와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 타이어를 달았다. KTM X-보우 GT는 305/262mm 스틸 디스크 & 토요 Proxes R888 타이어와 함께했다.

제동거리를 결정하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브레이크 성능이고 나머지는 무게와 타이어다. 순위권에 있는 모델들의 타이어는 끈적하기로 소문난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와 피렐리 P 제로 코르사가 많았다. 공동 5위에 오른 로터스 엑시지 컵 380과 공동 8위의 KTM X-보우는 가벼운 무게가 큰 역할을 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번 순위는 지난해 AMS가 직접 테스트한 모델을 대상으로 집계했기 때문에 전 세계 모든 모델을 대표한다고 할 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건 포르쉐 모델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달리는 것 못지않게 제동 성능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포르쉐의 주장이 허튼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영문

박영문 기자

spyms@encarmagazine.com

부품의 기술적인 결합체가 아닌, 자동차가 지닌 가치의 본질을 탐미하는 감성 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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