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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신형 K3의 CVT 변속기를 ‘IVT’로 부르는 이유

현대차 아반떼와 함께 국내 준중형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아차 K3가 2세대 모델로 돌아왔다. 전장을 80mm나 늘리고 연비도 높였다는 신형 K3에는 ‘스마트스트림’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스마트스트림은 기아차가 지난 5년 간 추진해온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프로젝트다. 스마트스트림 G1.6엔진과 스마트스트림 IVT(Intelligent Variable Transmission)으로 나뉜다. 그런데 이 IVT 어디서 본듯하다. 맞다. CVT다. 그런데 이 IVT는 정말 새로운 변속기일까?

CVT(Continuously Variable Transmission)는 말 그대로 연속해서 변하는 변속기라는 뜻으로 변속비에 따른 특정 단수가 없어 무단변속기라 불린다. 엔진의 출력을 제어하는 변속기는 변속단수를 증가시킬수록 출력의 성능곡선이 이상적인 곡선에 근접하게 된다. 따라서 변속단이 많으면 많을수록 엔진의 출력을 손실없이 전달할 수 있어 효율이 높아진다.

CVT는 벨트와 풀리를 활용해 낮은 변속단에서부터 높은 변속단까지 연속적으로 대응한다. CVT는 무엇보다 변속충격이 없다는 점과 연료소비효율이 향상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차속이 올라감에 따라 변속되는 주행의 재미는 다소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기아 신형 K3에 적용된 IVT는 CVT의 C(Continuously)를 I(Intelligent)로 바꿨을 뿐 사실상 같다. 다만 기아차 K3 파워트레인 개발을 담당했던 준중형 파워트레인 총괄 PM 윤종혁 이사는 ‘IVT는 CVT의 단점을 보완한 한국형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윤종혁 이사는 IVT와 CVT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CVT의 단점은 내구성과 주행감각이 뒤처진다는 것. IVT는 주행감각을 보완하기 위해 제어력 변경을 위해 변속시 변속비를 조정해 일반 자동변속기의 감각을 부여했으며,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보다 훨씬 견고한 체인벨트를 새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아 신형 K3 신차발표회에는 엔진과 변속기 절개모형을 각각 전시했는데 IVT를 살펴보니 윤종혁 이사의 말 그대로 체인벨트는 이전의 것보다 더 밀도가 조밀했다.

하지만, 이 IVT를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변속기로 볼 수 있을까? 기아차 측이 제시한 IVT의 체인벨트는 아직 내구성이 증명되지 않았고, 주행감각 개선을 위한 제어력 변화도 자트코 등 CVT 제조사들이 이미 D-step이란 이름으로 선보이고 있는 형태다.

결론적으로 기아차가 기존에 있던 CVT 신형 K3 IVT로 바꿔 부르는 이유는 CVT에 대해 좋지 못한 인식이 있는 소비자들의 우려를 극복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이를 지켜보는 것도 이번 K3의 또 다른 관심거리 중 하나다.

 

김경수

김경수 기자

kks@encarmagazine.com

좋은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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