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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기의 오토픽] 빠르게 증식하는 현대차 'N' 바이러스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고성능 라인업 'N' 도입과 방향성을 처음으로 밝힌 현대자동차가 기존 라인업에 N 배지를 단 고성능 차량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예상보다 빠르게 브랜드 정체성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고성능 라인업 'N'의 첫 번째 양산차 i30 N을 유럽 전용 모델로 출시한 현대차는 다음달 중 국내서는 처음으로 N 배지를 단 벨로스터 N을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투싼과 코나 등 일반 양산차에도 N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국 자동차 매체 오토프레스에 따르면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고성능 총괄은 인터뷰를 통해 코나 N의 양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어만 총괄은 "현대차가 코나 N 생산을 위한 테스트카 제작에 최근 돌입했으며 코나 N에는 i30 N과 동일한 2.0리터 터보엔진과 변속기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N 브랜드를 상징하는 공통적 요소가 있으나 코나 N에는 i30 N과는 다른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휠 방식의 도입 가능성을 무시 할 수 없으며 다양한 특별 요소들의 적용될 가능성 또한 열어 놓았다.

매체는 코나 N의 경우 2.0리터 터보엔진이 탑재돼 최대출력 250마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특히 퍼포먼스 패키지를 추가할 경우 최대 275마력의 출력을 능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 외에도 유럽시장에 이르면 올 연말 내외관 디자인과 섀시를 스포티한 세팅으로 튜닝한 'N 라인' 또한 출시할 예정이다. N 라인에는 스포티한 성향의 스티어링, 변속기, 쇼크업소버 등 차별화된 요소가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다음달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벨로스터 N에 2.0리터 터보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하고 런치 컨트롤, 레브 매칭,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N 코너 카빙 디퍼렌셜(N Corner Carving Differential, E-LSD)을 적용하는 등 운전의 재미를 극도로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3월 고성능차 및 모터스포츠 사업을 전담하는 고성능 사업부를 신설하고 BMW M 북남미 사업총괄 임원 토마스 쉬미에라를 고성능 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고성능사업부는 그동안 흩어져있던 고성능차 사업과 모터스포츠 사업의 국내외 상품기획과 영업 및 마케팅을 한곳으로 모은 곳으로 이를 통해 사업 시너지를 높여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의지다. 특히 올해는 i30 N과 벨로스터 N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글로벌 고성능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고성능 라인업 N은 글로벌 R&D센터가 위치한 '남양'과 극한의 레이싱 코스이자 현대차의 주행성능 테스트 센터가 있는 '뉘르부르크링'의 영문 머릿글자(N)를 따서 이름 지어졌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고성능차 기술 개발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고성능 라인업 N의 방향성을 최초로 공개하며 고성능차 개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당시, 현대차는 그 동안 축적된 제품 개발력에 모터스포츠대회 참가를 통해 얻은 고성능차에 대한 경험과 기술력을 더해 자동차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짜릿한 운전의 재미를 주는 자동차를 개발해 고성능 라인업 N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