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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을 맞이한 마이바흐의 럭셔리

‘숭고한 아름다움과 최상의 우아함으로 구현된 궁극의 럭셔리’

참으로 아름다운 수식어들의 조합이다. 마크 레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 & 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은 여기에 ‘현대적인 해석’까지 더해 더 뉴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GLS 600 4MATIC를 최고급 SUV로 치켜세웠다.

이제는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언제 어디서나 존재감을 보여주는 메르세데스-벤츠 삼각별과 함께 정교하게 다듬어져 남다른 기품과 우아함을 보여주는 라디에이터 그릴만 봐도 마크 레인 부사장의 말에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웅장한 차체를 비롯해 최고급 나파 가죽과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전용 MBUX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실내 모두 럭셔리의 ‘끝판왕’으로 부족함이 없다. 무엇보다 두 개의 ‘M’이 겹쳐진 브랜드 엠블럼은 이유 모를 경외감마저 불러일으킨다.

전설의 시작

메르세데스-벤츠의 서브 브랜드로 더욱 높은 차원의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빌헬름 마이바흐에 의해 시작됐다. 그의 아들 칼 마이바흐는 1919년부터 마이바흐 자동차를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그 해 마이바흐는 시험용 차량인 W 1을 만들었다. 어쩌면 브랜드의 진정한 시작일 지도 모르는 이 테스트를 거쳐 본격적인 대량 생산을 준비했다. 그렇게 1921년 9월 ‘최고 중의 최고를 구현한다’는 목표 아래 ‘마이바흐 22/70 HP W 3’가 탄생했다.

브랜드 최초로 대량 생산을 시작한 모델이기에 W 3는 오늘날 메르세데스-마이바흐가 독보적인 위치로 성장할 수 있었던 근간이나 다름없다. 특히 독일에서 만들어지는 자동차 중 최초로 네 바퀴 모두 브레이크 시스템을 갖추었고, 6기통 엔진과 맞물린 기어 시프트가 없는 2단 변속기 등 당시로선 매우 혁신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여기에 호화로운 나무와 가죽이 더해진 인테리어는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자동차를 완성시킨 마이바흐의 집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W 3가 공개된 베를린 모터쇼를 기점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진짜 최고를 만들겠다는 마이바흐의 굳은 의지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았다. 왕족부터 세계의 수 많은 지도자, 배우, 스포츠 스타들은 마이바흐의 자동차를 사랑했고, 더블 M 엠블럼은 기술적 혁신과 정교한 럭셔리의 정점을 대변하기 시작했다.

W 3부터 1929년 12기통 모델 ‘마이바흐 12’까지 한 분야가 아닌 모든 분야에서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최고의 가치를 현실에 구현하고자 했던 마이바흐가 한 영역을 뛰어넘어 위대함을 보여주는, 이른바 ‘Boundary Breaker’에 걸맞은 노력을 계속하고 변화를 선도했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지금도 더블 M 엠블럼의 의미가 여전한 이유다.

인고의 시간을 넘어

제2차 세계대전과 함께 마이바흐는 1941년 자동차 생산을 종료했다. 마이바흐는 다임러-벤츠로 편입됐고, 현재가 아닌 과거의 명차로 회자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천년, 2000년 대 들어서면서 마이바흐 57과 마이바흐 62가 등장했지만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공정으로 인해 판매 부진을 면치 못했다.

판매 부진으로 인한 단종이라는 아픔을 겪은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2014년 메르세데스-벤츠의 서브 브랜드로 돌아왔다. 2014년 LA 오토쇼에서 선보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와 이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600 풀만은 한층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모습으로 진화했다. 쉽게 넘볼 수 없는 호화로움과 특별함을 향한 열망이 반응했기 때문일까.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라인업은 럭셔리 리무진 모델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600 풀만 가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두 모델을 새롭게 소개했다. 디지털 혁신과 기술적 정교함으로 최상의 럭셔리를 대변하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와 SUV 세그먼트에서 최고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가 주인공들이다. 더 나아가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지난 경험을 토대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것을 제시하는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다.

다임러 AG 이사회 멤버이자 마케팅과 세일을 총괄하는 브리타 제거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자동차적 탁월함의 정점”이라며, “100년 동안 변함없는 마이바흐의 독보적인 헤리티지를 기념하는 것은 브랜드를 스타일부터 편안함 그리고 장인정신 등 여러 분야에서 최고의 기준을 제시하기 위한 열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그녀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앞으로도 변함없을 가치

코코 샤넬은 일찍이 패션은 변하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고 강조했다. 그녀가 스타일을 강조한 이유는 내면의 가치가 외부로 발현되는 것, 즉 스타일은 의도적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누구나 느낄 수 있고 그 사람만의 고유한 매력으로 기억되기 때문일 것이다.

거대한 차체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휘황찬란한 장식들 속에서도 더블 M 엠블럼이 그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 잡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지난 1세기 동안 브랜드가 추구해 온 확고한 원칙과 목표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 모두 담겨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자동차의 형태가 바뀌더라도 더블 M 엠블럼이 대변하는 가치와 그 가치에서 나오는 특별함도 여전하며 최상의 경험을 약속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앞으로 마이바흐가 선사할 또 다른 호화스러운 100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 / Daimler Global Media Site

이순민

이순민

royalblue@encar.com

Power is nothing without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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