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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재규어 랜드로버,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프리미어리그 명예의 전당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올해 새롭게 만들어진 가상의 공간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했던 1992년부터 2020년까지 경기장을 빛냈던 재능과 기술을 기념하는 온라인에서만 존재하는 장소입니다. 한 클럽에서 리그 200경기 이상 출전, 골든 부츠 수상, 리그 100골 이상 기록 등 아주 엄격한 조건을 충족하는 23명의 후보들이 먼저 발표 됐었고, 드디어 어제(5월 20일) 8명의 헌액자가 모두 선정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명예의 전당에 합류한 선수는 데이비드 베컴이었습니다.

지금은 미국 MLS 인터 마이애미 CF의 구단주로 살아가는 데이비드 베컴은 현역 시절 넓은 시야와 정확한 킥으로 유명했었죠. 프리킥 능력 또한 그의 외모만큼이나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그의 오른발은 세계 대회에서 그의 조국을 살리기도 했죠. 그래서일까요. 누구나 한 번쯤을 봤을법한 유명한 영화에서 주인공은 셰익스피어, 처칠, 비틀스, 숀 코네리, 해리포터 그리고 데이비드 베컴의 오른발을 이야기하며 영국은 작지만 강하다고 말하죠.

‘국뽕’에 가득 찬 대사이지만 나름 일리가 있죠. 버버리가 빠져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요. 아무튼 쇼비니즘을 유발하는 요소가 넘치는 영국에서 자동차 또한 국뽕의 한 축을 담당하죠. 롤스로이스, 벤틀리, 애스턴마틴, 맥라렌, 미니 등등. 물론 여기에 언급한 브랜드 대부분은 영국의 헤리티지만 유지할 뿐 브랜드를 실제로 소유한 그룹이나 기업의 국적은 다양합니다. 인도의 타타 모터스 산하에 있는 재규어와 랜드로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함께하고 있지만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시작은 다릅니다. (남의 아픈 가정사는 굳이 낱낱이 밝히지 않는 걸로 하고) 이러 저리 팔려나가다가 하나의 회사로 거듭났죠. 13년 전인 2008년 타타 모터스가 포드로부터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인수하고 두 브랜드를 합친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이게 됩니다.

그렇게 인도 자본을 등에 업고 어느 정도 다시 비상하게 됩니다. 이안 칼럼 전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의 공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창조하는 것이 디자인이라는 확고한 믿음 아래 탁월한 비율을 갖춘 자동차를 선보였죠. 랜드로버는 프리미엄 SUV라는 영역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다졌고요. 물론 악명 높은 AS로 더 유명하긴 하지만 지난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이제 또 다른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지난 3월 로빈 콜건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대표는 국내에서 재도약을 위한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로빈 콜건 대표는 ‘재규어 랜드로버의 리이매진 전략과 한국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전략이야 어느 제조사나 하는 말이기 때문에 그렇게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있지만, 리이매진 전략은 조금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약 두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죠. 티에리 볼로레 재규어 랜드로버 CEO는 브랜드 전동화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새롭게 정립해 모던 럭셔리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겠다고 말합니다.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겠다는 계획의 구체적인 계획이 바로 ‘리이매진(Reimagine)’ 전략입니다. 참고로 이때가 영국 현지 시간 기준으로 2월 15일이었습니다.

리이매진 전략을 짧게 요약하자면, ‘Electric-first’, ‘Simplification’, ‘Sustainability’, ‘Structured to succeed’ 입니다. 이렇게 마무리하면 너무 짧으니 부연 설명을 좀 하겠습니다. 먼저 Electric-first는 전동화를 의미합니다. 재규어는 2025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하는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나고, 앞으로 5년 안에 랜드로버는 수순 전기차 모델 6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랜드로버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는 2024년 데뷔 무대를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2030년에는 모든 라인업에 전동화 모델이 추가된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Simplification. 여기서는 3개의 글로벌 비히클 아키텍처를 통한 효율 추구가 핵심입니다. 방대한 규모로 운영하기보다는 단순화를 통한 재정비로 효율성을 갖추고 이를 통해 구조를 재편하고 가치 재창출을 노리겠다는 말입니다. 랜드로버는 MLA 플랫폼 토대로 일부 전동화된 내연기관과 순수 전기차를 만들고, EMA 플랫폼 위에 완성되는 순수 전기차도 함께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제는 여기저기서 하도 많이 들어서 지겨울법한 Sustainability의 목표는 2039년까지 생산, 공급, 운영 등 모든 과정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수소 연료 전지로 운행되는 프로토타입을 1년 안에 보여주겠다고 합니다. 지난해 2월 재규어 랜드로버는 ‘데스티네이션 제로’의 일환으로 개발한 미래 도심 모빌리티 프로젝트 벡터를 공개하기도 했었죠. 재규어 랜드로버가 보여주는 수소 연료 전지 프로토타입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네요.

마지막은 'Money Money'해도 돈입니다. 2025년까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현금 순부채 비율을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현금흐름도 함께요. 궁극적으로는 세계에서 수익성이 높은 럭셔리 제조사로 발돋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과연 티에리 볼로레 CEO의 말처럼 특별한 캐릭터를 가진 두 브랜드가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비롯해 첨단 기술과 지속 가능성을 바탕으로 모던 럭셔리를 재정의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립니다. 그리고 디펜더를 탄생시킨 'Chief Creative Officer' 게리 맥거번이 보여줄 창의성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두 브랜드 모두 훌륭한 헤리티지와 독보적인 영역이 있으니 이를 잘 녹여낸다면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전달하고 럭셔리 세그먼트의 새로운 벤치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사진 / Jauar Land Rover Corporate Newsroom

입생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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