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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맛은 이제 그만? 국산 경차 3종 전격 비교!

지난해 경차 판매 대수가 10만 대를 넘지 못했다고 합니다. 2012년 20만 대를 넘으며 고점을 찍은 후 하락을 지속하다 2021년 캐스퍼의 출시로 잠시 반등한 뒤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겁니다. 크고 고급스러운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취향이 뚜렷해지면서 경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에 자동차 제조 업체도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 모델에 집중한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입니다. 이렇다 보니 경차의 신모델이나 획기적인 발전이 없어 반등하기 쉽지 않다는 거죠.

이와 함께 경차의 가격 경쟁력도 수요 둔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기아 더 2024 모닝과 더 2025 레이의 시작 가격은 각각 1325만 원, 1400만 원. 가장 높은 트림에서 옵션을 모두 더하면 1955만 원, 2058만 원입니다. 현대 더 뉴 캐스퍼의 가격대는 1460만 원에서 2186만 원으로 형성되어 있고요. 선택하는 트림과 옵션에 따라 1964만 원부터 시작되는 현대 준중형 세단 아반떼도 고려할 수 있는 가격입니다.

취득세 감면, 공채 매입비 면제, 공영 주차장과 통행료 할인 등 현재 시행 중인 경차 혜택만으로 상쇄할 수 없는 가격대에 이르렀다는 건데요. 국산 경차 3종, 모닝, 레이 그리고 캐스퍼의 구성은 어떤지 가볍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제원

기본 트림 기준 시작 가격이 가장 저렴한 경차는 모닝입니다. 캐스퍼가 가장 비싸고 레이는 두 차의 중간입니다. 공간을 보자면 레이가 모닝과 캐스퍼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고요. 출력에선 세 차 모두 동일하지만 캐스퍼는 카파 1.0 터보 엔진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의 상승 수치는 각각 24ps, 7.8kgf.m. 복합 연비는 모닝이 14.7km/L로 인증받으며 세 차 중에서 가장 우수합니다. 캐스퍼는 15인치 휠과 타이어가, 모닝과 레이는 14인치 휠과 타이어가 기본으로 장착됩니다. 연료탱크는 레이가 38L로 세 차 중에서 가장 큽니다.

2. 안전 & 지능형 안전 기술

안전에서의 차이는 에어백입니다. 모닝과 레이엔 운전석, 동승석, 커튼, 앞좌석 사이드 등 6개의 에어백이 장착됩니다. 참고로 모닝은 시그니처 트림에서 운전석 무릎 에어백이 추가됩니다. 캐스퍼의 에어백은 1열, 센터 사이드, 측면, 전복 대응 커튼 등 총 7개. 또 다른 차이는 디스크 브레이크입니다. 레이는 앞뒤 모두 디스크 브레이크. 모닝은 프레스티지 트림에서 16인치 휠과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옵션을 추가하면 후륜에도 디스크 브레이크가 적용됩니다. 시그니처 트림부턴 기본 품목이고요. 캐스퍼는 스마트 트림부터 17인치 알로이 휠 패키지를 추가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 후륜 디스크 브레이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스퍼레이션 트림에선 기본 적용됩니다.

후석 승객 알림 기능은 모닝과 레이에선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탑재되지만 캐스퍼는 스마트 트림부터 기본입니다. 이와 함께 캐스퍼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전방 차량 출발 알림 등 지능형 안전 기술도 기본 품목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3. 외관 & 실내

모닝, 레이, 캐스퍼 모두 스틸 휠이 기본입니다. 다른 점은 크기인데요. 캐스퍼에 15인치 휠과 타이어가 장착됩니다. 그리고 캐스퍼엔 LED 주간 주행등을 비롯해 블랙 하이그로시 라디에이터 그릴, 메탈 페인트 스키드 플레이트가 기본 적용되면서 외관적 매력이 더 두드러지는 듯합니다. 틴티드 글라스도 고르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레이는 윈드실드에만 틴티드 글라스가 위치합니다.

4.2인치 컬러 클러스터가 빠진 모닝과 레이입니다. 모닝엔 선바이저 거울도 없습니다. 모닝과 레이의 기본인 D&N 룸미러가 캐스퍼엔 없고요. 하지만 캐스퍼엔 모닝과 레이와 달리 4.2인치 컬러 클러스터가 기본입니다. 운전석 선바이저 거울과 실내등도 갖추고 있습니다. 레이에선 동승석 시트백 테이블이 눈에 띕니다. 세 차의 기본 트림에서 인테리어 컬러는 블랙입니다.

4. 편의 & 인포테인먼트

기본 트림에선 스마트키와 버튼 시동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주차 브레이크도 풋 파킹 브레이크. 편의 품목은 대체로 부족해 보이는데요, 그나마 돋보이는 건 캐스퍼입니다. 후방 모니터, 후방 주차 거리 경고, 크루즈 컨트롤, 풀오토 에어컨이 기본입니다. 부족함도 보이긴 합니다. 모닝과 레이엔 1/2열 모두 파워 윈도우가 적용되지만 캐스퍼는 아닙니다. 중간 트림에서 운전석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가, 최상위 트림에서 동승석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가 추가됩니다. 리어 와이퍼와 와셔도 중간 트림부터 기본이고요. 기본 트림에서 리어 와이퍼와 와셔는 인포테인먼트 내비 플러스 1을 추가하면 더해집니다.

인포테인먼트는 레이가 가장 부족합니다. 모닝과 캐스퍼엔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가 장착되어 폰 프로젝션을 지원하는데요 레이는 컴팩트 오디오. 안드로이드 오토나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없다는 거죠.

5. 선택 품목

모닝부터 살펴보면 버튼시동 팩에 스마트키를 비롯해 4.2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 후석 승객 알림이 묶여 있습니다. 참고로 버튼시동 팩을 추가해야 드라이브 와이즈 1과 8인치 내비게이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트렌디 트림에서 스타일을 추가하면 헤드램프, 프론트 턴 시그널 램프, 주간 주행등,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LED로 바뀌고 알로이 휠(14인치)로 변경됩니다. 컴포트는 인조 가죽 시트, 1열 열선 시트, 운전석 시트 암레스트 등으로 구성됩니다. 컨비니언스를 추가하면 인조 가죽 스티어링 휠, 가죽 변속기 노브, 열선 스티어링 휠이 더해지고요. 8인치 내비게이션은 룸미러를 전자식으로, 매뉴얼 에어컨은 풀오토로 업그레이드합니다. 하이패스 자동 결제 시스템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레이도 모닝과 대체로 비슷합니다. 버튼시동 팩을 추가해야 드라이브 와이즈 1과 8인치 내비게이션의 선택권이 주어집니다. 스타일도 마찬가지고요. 레이의 스타일 구성은 모닝과 차이가 있습니다. 15인치 전면 가공 휠과 타이어가 장착되고 오토홀드 기능이 포함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스타일에 묶여 있습니다. 컴포트도 약간 다른데요. 운전석 통풍 시트와 운전석 풀 폴딩 시트가 추가됩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빠진 드라이브 와이즈 1,2는 모닝에 비해 부족해 보입니다.

두 차에 비해 캐스퍼의 선택 품목은 단출하지만 변화의 폭은 큽니다. 터보 엔진과 10.25인치 내비게이션은 모닝과 레이에선 누릴 수 없는 것들이니까요. 17인치 알로이 휠과 타이어도 마찬가지. 기본 트림에서 선루프를 추가할 수 있는 유일한 국산 경차이기도 합니다. 기본 트림은 여기까지 보기로 하고 가장 높은 트림도 가볍게 견주어 보겠습니다. 기본 트림에 추가로 더해지는 것들 위주로 살펴보겠습니다.

6. 안전 & 지능형 안전 기술

모닝은 운전석 무릎 에어백이 더해지고 후륜에 디스크 브레이크가 적용됩니다. 캐스퍼에도 후륜 디스크 브레이크가 기본 품목으로 추가됩니다. 레이는 기본 트림부터 앞뒤 모두 디스크 브레이크. 기본 트림부터 유난히 달랐던 지능형 안전 기술의 차이는 최상위 트림에서도 계속됩니다. 캐스퍼의 전방 충돌 방지 보조 범위는 차, 보행자, 자전거 탑승자에서 교차로 및 정면 대향차까지 늘어납니다. 모닝과 레이의 전방 충돌 방지 보조는 차, 보행자, 자전거 탑승자까지입니다. 참고로 모닝은 드라이브 와이즈 2를 추가하면 교차로 및 정면 대향차까지 가능해집니다. 이 밖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캐스퍼에 기본으로 적용되는 지능형 안전 기술의 품목은 모닝과 레이보다 많습니다.

7. 외관 & 실내

모닝 GT-line의 전용 디자인은 프론트 범퍼, 라디에이터 그릴, 리어 디퓨저, 사이드실 몰딩, 휠, 엠블럼에 적용됩니다. 헤드램프, 프론트 턴 시그널 램프, 주간 주행등, 리어 콤비네이션램프, 프론트 센터 포지셔닝 램프도 모두 LED로 바뀌고요.

레이의 그래비티도 블랙 알로이 휠, 블랙 아웃사이드 미러, 다크 메탈 센터 가니쉬, 다크 메탈 테일게이트 가니쉬, 블랙 프론트/리어 스키드 플레이트 등 전용 디자인으로 차별성을 가져갑니다. 캐스퍼는 선택 품목인 액티브를 추가해야 외관상 변화가 두드러집니다. 하지만 17인치 휠과 타이어와 루프랙 등 모닝과 레이에선 누릴 수 없는 품목들도 있습니다.

실내에선 레이의 구성에 눈길이 갑니다. 전자식 룸미러와 1/2열 열선 시트는 모닝과 캐스퍼엔 없는 것들이거든요. 게다가 캐스퍼의 특징 중 하나인 1열 풀 폴딩도 지원하고요. 2열도 폴딩이 가능해서 풀 플랫 구현이 가능합니다.

8. 편의 & 인포테인먼트

동승석 시트 언더 트레이와 2열 플로어 언더 트레이는 레이가 가진 공간적 매력을 극대화합니다. 모닝에만 풀오토 에어컨이 빠져 있는데요, 선택 품목인 8인치 내비게이션에 묶여 있어서 그렇습니다. 실내 중앙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는 캐스퍼가 가장 큽니다. 10.25인치 내비게이션은 폰 프로젝션은 물론 블루링크, 인카페이먼트, 음성인식,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모두 지원합니다. 스피커는 6개로 모닝과 레이보다 2개 더 많습니다.

9. 선택 품목

모닝의 8인치 내비게이션은 기아 커넥트, 폰 프로젝션, 인카페이먼트, 무선 업데이트, 전자식 룸미러, 6 스피커, 풀오토 에어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드라이브 와이즈 2를 추가하면 정차 및 재출발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캐스퍼와 동일한 구성이 됩니다. 그러나 레이의 드라이브 와이즈 2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이 빠져 있습니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범위도 더 적고요. 그리고 스타일 옵션이 최상위 트림에서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LED 주간 주행등,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LED 보조 제동등은 기본이 아니라는 말이죠.

캐스퍼의 액티브 2는 후륜 디스크 브레이크가 빠지면서 5만 원 저렴해집니다. 액티브 2를 추가하면 선택할 수 있는 액티브 플러스는 17인치 다크 그레이 알로이 휠과 리어 스포일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내 컬러 패키지는 베이지/오렌지 브라운 내장으로 시트부터 스티어링 휠, 크래쉬패드, 센터 콘솔, 도어 트림, 도어 암레스트, 헤드라이닝, 플로어 매트까지 한층 밝은 색상으로 바뀝니다.

모닝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경제성이 돋보이기도 하지만 브랜드 특유의 강렬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구성은 캐스퍼만큼은 아니지만 레이보단 나아 보입니다. 레이는 넓은(?) 공간을 토대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실내가 인상적입니다. 가격대는 모닝과 캐스퍼의 중간에서 형성되지만 더 2025 레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품목 구성, 특히 지능형 안전 기술은 아쉽습니다.


경형 SUV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로 어필하는 캐스퍼는 모닝과 레이에 비해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만큼 비싸기도 하지만요. 두 차에 없는 터보 모델은 큰 매력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세 차의 구성을 보니 매겨진 가격이 비싸게 다가오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엔진과 변속기의 변화가 동반됐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 이젠 새로운 엔진과 변속기의 조합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요. 보다 자세한 비교와 추천 트림은 엔카티비 콘텐츠를 통해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글 이순민
사진 HK PR Center, Kia, Casper

이순민

이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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