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특집 전문가 칼럼 > [기자수첩] 석연찮은 벤츠 코리아의 가격 인상 이유

[기자수첩] 석연찮은 벤츠 코리아의 가격 인상 이유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1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기자들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가격인상 정책 이유’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다음 달 1일부터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시판 차종이 최저 0.4%에서 1.2%까지 가격을 인상되는 이유에 대해서였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2016년 전년 대비 19.9% 상승한 5만 6,343대를 판매했다. 성장세를 46개월 동안 이어오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해 출시한 E-클래스는 수입차 전체 판매 1위를 수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전체 수입차 시장 점유율로 보면 25%다. 또 새로 나올 신차의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방향이 아니라 판매 중인 전체 차종의 가격을 올리는 건 지난 2013년 1월 이후 4년 만이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임원진들에게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마틴 슐츠 세일즈 & 마케팅 부사장은 “가격 인상은 연간 계획에 따라 조정한 것이며 자재비, 인건비, 물류비 등이 반영된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스타뷰(블랙박스)가 기본 장착된다”고 답했다.

제품의 판매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기업의 몫이지만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주장하는 인건비와 물류비 등의 가격인상요인 그리고 스타뷰(블랙박스)의 기본장착 등은 수입차 시장 1위 기업으로서의 면모로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2017년 판매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2000억원의 투자금액 역시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직접 투자하는 금액이 아니라 판매사인 11개 딜러사가 대부분 부담하는 것이다.

2017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전략은 야심차다. 전시장은 50개로 19% 늘어나고 서비스 센터는 55개, 워크베이는 820개에서 1,000개까지 늘어나고 인증 중고차 전시장도 11개에서 20개로 두 배 가까이 확장할 계획이다. 이처럼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외형은 확장일로에 있다.

제품의 가격은 소비자와의 객관적인 약속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제시한 가격인상 요인은 이미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인데 연식변경도, 신차 출시도 아닌 상황에서 가격만 인상하는 것은 ‘배짱장사’라고 비난 받기 충분한 이유다.

김경수

김경수 기자

kks@encarmagazine.com

좋은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작성자의 다른글 보기